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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방탄소년단 206만명과 사랑과 위로를 주고받다

기사 등록 2019-10-3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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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방탄소년단이 1년 2개월의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 여정을 마쳤다. 이들의 화려한 여정은 총 23개 도시, 62회 공연, 약 206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는 방탄소년단의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의 26일, 27일, 29일 3일간 진행, 13만여명과 함께했다.

오프닝 무대는 그리스 신전에 있는 신들을 연상시키는 '디오니소스', 파워풀한 '낫 투데이'로 시작했다. 뷔는 "서울에서 시작한 투어가 서울에서 끝난다. 처음과 끝이 같은 수미상관 같다. 처음과 끝을 여러분과 함께해 더욱 아름다운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콘서트를 찾아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국은 "아미들이 저희에게 달아준 날개로, 이번엔 저희가 여러분들에게 날아가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금까지 62회의 공연이 말해주듯 '같이 또 따로'가 돋보이는 2시간이었다. 공연 내내 멤버들의 여유와 기세가 느껴졌다. 군무가 필요한 무대는 틈 없는 완벽함이, 구석구석 무대를 누빌 땐 팬들의 한 번이라도 눈에 담으려는 무대매너 완급조절이 자유로웠다.

멤버들의 개인무대도 차례로 이어졌다. 먼저 제이홉이 'Trivia 起 : Just Dance', 정국은 'Euphoria', 지민은 'Serendipity', RM은 'Trivia 承 : Love', 뷔는 'Singularity', 슈가는 'Trivia 戰 : Seesaw' 마지막은 맏형 진이 'Epiphany'를 열창했다.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작은 것들을 위한 시', 'FAKE LOVE' 외 히트곡 메들리 '쩔어', '뱁새', '불타오르네', 'RUN'이 흘러나올 땐 잠실이 흔들릴 정도의 함성과 함께 뛰논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방탄소년단은 매번 팬들에게 받았던 이벤트를 'ARMY TIME'을 마련해 되돌려줬다. 보통 팬들이 공연 전 암전 중에 슬로건과 불빛을 형상화해 아티스트를 감동시키는데, 이를 역발상한 것. '방탄이란 은하수에 아미란 별들을 심다'라는 슬로건 문구는 팬들을 감동시키는데 충분했다.

공연의 마지막 아쉬움을 달랜건 '소우주'였다. '소우주' 무대 동안 하늘에서는 드론 라이트쇼가 펼쳐졌다. 드론 불빛으로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심볼이 하늘에 아름답게 수놓아졌다.

'너의 수고는 내가 아니까'란 맏형 진의 말처럼, 지금까지 자신들을 사랑해주고 지지한 팬들의 수고를 안다는 듯 알엠은 "2년 반동안 우리 스스로를 사랑한 방탄과 아미를 위해 박수를 쳐주자"자며 서로에게 박수를 보냈다.

팬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팬 이상의 동료들로 대한 점이 흥미로웠다. 팬과 발맞춰 걷고 성장하는 동반자로서의 관계성이 방탄소년단의 흔들림 없는 인기에 일조했다.

지민은 "투어 돌면서 제가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여러분들에게 많이 듣는 말이 '괜찮아 사랑해'였던 것 같은데, 제 생각엔 여러분들에게 제일 해줘야 할말이 '괜찮아, 사랑해'인 것 같다.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었다. 감사하다"면서 공연을 마무리했다.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리더 알엠은 "솔로곡 '리플렉션' 구절에서부터 생각했던 'LOVE MYSELF'가 여기까지 왔다. '(스스로 사랑하는 법을)나도 잘 모르니, 우리 한 번 찾아보지 않을래'해서 시작된 여정이었다. '너를 사랑하냐'고 제게 묻는다면 아직 모르겠다. 그렇지만 왠지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여기서 'LOVE YOURSELF'는 끝나지만 우리가 우릴 사랑하는 법을 찾아가는 여정은 끝나지 않으니, 앞으로 손잡고 함께하자"며 눈물을 흘렸다.

방탄소년단의 'SPEAK YOURSELF THE FINAL' 투어를 찾은 직장인 서정민(28) 씨는 "마치 방탄소년단이 모두에게, 그들 본인에게 서로 수고했다는 자축의 시간 같았다. 무대위에서 늘 담대하고 의연하게 팬들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던 리더 RM의 눈물을 보고 있으니 어렵고 고됐던 큰 산을 넘고 난 후의 시원섭섭함에 그 시간들을 반추해보며 함께 그것을 지나온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만든 유종의 미를 위한 눈물이라고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가 말했듯 그 LOVE YOURSELF 라는 타이틀의 수많은 공연을 해내온 방탄소년단과 그런 그들의 걸음이 지치지 않도록 응원해준 팬들 모두 행복했고 수고했다며 서로에게 진심으로 박수쳐줄 수 있는 시간"이라며 "'HOME'의 가사에서 처럼 돌아올 곳이 있기에 문을 나섰던 그들에게 집으로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고, 수고했다고, 또 있을 그들의 외출에도 돌아올 집은 여전히 그곳에서 스위치를 켜놓고 그들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언제나 그랬듯 방탄소년단의 무대는 완벽했고, 팬들이 비추는 불빛으로 반짝였다. 그리고 그들은 그 빛 속에서 여전히 밝게 빛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 서예송(31) 씨는 다수의 투어를 돌며 "방탄소년단이 럽마이셀프 이전부터도 자아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지켜봐왔고 수많은 콘서트와 공연들, 메시지들을 주고 받으며 스스로를 사랑하는법, 나 자신을 돌아보는 법, 그 누구의 시선도 아닌 나 자신을 지켜가는 법을 이야기해주는걸 듣고 함께 했다"며 "우리는 나의 밑바닥까지도 나 자신이고, 나를 사랑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 생각을 함께 해준 것이 방탄소년단"라고 느낀 점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20대 초중반인 소년들이 자신의 자아와 자존감을 잃어버리지 않고 단단히 지켜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사람들은 그들이 최정상이라고 하지만 무대 뒤에선 아직도 경험이 많이 필요한 어린 청년들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말해주듯 모든게 괜찮고 행복했으면 한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어떤 길을 가야할지 방향성을 찾는데 힘들진 않길 바란다. 언제나 응원하고 있다는걸 알아줬으면 한다"고 방탄소년단에게 바라는 점을 당부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이번 투어를 통해 뉴욕 스타필드, 런던 웸블리 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스타디움 단독콘서트를 열었으며 북남미, 유럽, 일본,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월드투어가 진행된 모든 지역에서 스타디움 단독콘서트를 개최했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