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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강여름 “추가열 선생님, 가능성을 말해주셨을 때 가장 행복했죠”

기사 등록 2017-06-0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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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혜진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 추가열. 그는 프로듀서로 나서면서 후배가수들을 양성 중이다. 주인공은 강여름. 지난 2014년 1집 앨범 ‘그대의 여자’를 발매하며 데뷔한 그는 지난해 ‘꽁무니’로 본격적인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기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소란피다 스튜디오에서 강여름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지난 2월 추가열을 만나 새 앨범 ‘컴 위드 미(Come With Me)’를 발매했다.

“신곡 7곡에 기존에 있는 2곡이 수록됐어요. 타이틀곡 ‘함께 갑시다’는 인디언 속담에 ‘혼자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오래 갈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만든 곡이에요. 지금 시국과도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요. 금잔디 선배님의 ‘오라버니’ ‘일편단심’은 추가열 선생님이 작사 작곡하셔서 넣게 됐죠. ‘빗장’은 엔카 풍의 발라드 트로트에요. 사랑하는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담아 마음의 문에 빗장을 건다는 뜻이죠. 애절한 곡인데 오히려 반응이 더 좋아요. 애정이 많이 가는 곡이랍니다.”

강여름은 성악을 기초로 했다. 이후 뉴욕 유학을 통해 이론을 습득하면서 폭넓은 음악 지식을 쌓았다. 데뷔 전부터 신인 이상의 능력을 겸비한 것. 성인가요에 관심을 가지게 된 때는 2007년 청계천 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부터다. 결국 2014년 친한 동료들과 첫 앨범을 발표했지만, 활동은 미미했다.

▲ 사진=김혜진 사진기자
“어릴 때부터 트로트를 자연스럽게 접했어요. 따라 부르면서 노래했죠. 주변분들도 ‘얘는 노래 시켰으면 좋겠다’라고 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레슨 받으러 다녔어요. 트로트에 관심이 있으니까 국악을 배우러 갔는데 출타 중이셔서 성악선생님을 만나게 됐고 성악의 길을 걷게 됐어요. 성인이 된 후 부모님과 함께 식당을 운영했어요. 그러다 지역가수로 활동하면서 트로트의 길로 들어가게 됐죠. 그때는 ‘나는 더 이상 가수 안 해도 돼. 평범하게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이런 생각을 바꾸게 된 이유는 추가열을 만나면서부터다. 그를 만나고, 지금의 ‘강여름’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고, 앨범도 발매하게 됐다. 강여름은 “추가열 선생님을 만나면서 속전속결로 진행됐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보령에 있는 ‘효 축제’에서 추가열 선생님을 뵀어요. 그때는 단순히 곡을 받고 싶은 마음이었죠. 당시 선생님께서는 가수를 찾고 계셨어요. 서로 인연이 돼서 처음 만난 날, 그날 바로 강여름 이름을 지어주셨어요. 작년 12월에 만나서 1월에 녹음했고, 2월에 음반이 나오게 됐어요.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도화지 같다’라고 하셨어요. 그리는 대로 따라와 줘 좋았다고. 옛날의 트로트는 오히려 꺾지 않는다고, 꺾어야한다는 선입견을 버렸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런 말씀을 해주셔서 트로트에 집중할 수 있었죠.”

성악을 전공으로 하다 트로트에 발을 딛게 된 강여름. 호흡하는 것부터 소리를 내는 것까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고충이 뒤따랐을 터.

▲ 사진=김혜진 사진기자
“처음에는 막연하게 ‘가수 하고 싶다. 뜨고 싶다’ 이런 생각이었어요. 하니까 보통직업이 아니더라고요. 체력도 받쳐 줘야하고, 인내심과 끈기도 있어야 하니까요. 날이 더워지고 있는데 에어컨을 못 틀고 있어요. 추가열 선생님이 30년 노래하면서 벤 습관이죠. 목을 아끼는,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더위를 이겨내는 법을 배워가고 있어요. (웃음) 또 성악은 소리를 끝까지 내줘야해요. 성인가요는 호흡이 필요하고, 한을 담아야하죠. 저는 감정을 싣고 있는데 표현이 잘 안 되니까 힘들었어요.”

트로트 장르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가는 중이다. 힘찬 발걸음을 한 걸음 씩 떼고 있는 중이다. 고난과 역경이 있기에 다가온 행복이 더욱 달콤하게 느껴질 터. 강여름은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계약했을 때? (웃음) 트로트 회사를 찾는 것은 아이돌보다 시장이 더 좁아요. 하지만 저의 가능성을 알아봐주시고, 계약하자는 말씀하셨을 때, 그때가 가장 행복한 날이었어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가능성을 말씀해주셨으니까.”

강여름에게 ‘무대’란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꿈을 펼칠 수 있는 곳’과 같다. 그는 앞으로 추가열과 함께 버스킹 콘서트를 계획하고 준비 중에 있다. 무대뿐만 아니라 무대 밑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예고한 강여름에게 기대가 모아지는 2017년이다.

“대중들과 함께 기쁜 마음을 공유하고 싶어요. 슬픈 노래를 부르면 관객들과 함께 슬픔의 감정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죠. 그런 것을 표현하는 가수가 최고의 경지에 올라선 길이 아닐까요.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강여름 노래 들으면, 정말 기분이 풀려’ 이런 얘기를 듣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