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큐브엔터테인먼트
[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데뷔 10년차 현아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현아는 장현승과 함께 했던 '트러블 메이커'에 이어 큐브의 신인 보이그룹 펜타곤의 멤버 이던, 후이와 함께 두 번째 프로젝트 그룹 '트리플 H'를 결성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가수 현아와 갓 데뷔한 신인 멤버와의 신선한 조합. 이들의 만남은 말그대로 '핫'하고 '힙'하다.

이슈데일리는 최근 핫데뷔한 '트리플 H'의 멤버들을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큐브엔터테인 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이던과는 3년 전 '잘나가서 그래' 무대에서 함께 무대를 맞춘 적이 있어요. 그 당시에도 회사에서'신인 보이그룹 멤버들과 유닛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먼저 제안을 하셨죠. 이후 지속적으로 진지하게 물어보셨고, 저는 재미있을 것 같아 무조건 하겠다고 했어요."(현아)

'트리플 H'는 지난 1일 첫 번째 미니앨범 '199X'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 앨범에는 1990년대를 연상시키는 신나는 펑크 스타일의 타이틀곡 '365 FRESH'를 포함해 총 5곡이 수록돼있다.

"처음 펑크 스타일의 '365 FRESH' 가이드 곡을 듣고 나서, 나머지 앨범 수록곡들도 이런 느낌으로 조합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90년대의 느낌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 노력했어요. 앨범 준비를 하면서 그 당시의 영화, 사진전, 전시회 등을 함께 보러다니기도 했죠. 특히 '소울트레인'을 많이 봤어요."(현아)

'소울트레인'은 1971년부터 2006년까지 방영된 미국의 흑인 음악 프로그램이다. '소울트레인'의 명장면들은 '트리플 H' 콘셉트를 채워나가는 영감의 원천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트리플 H'는 자신들만의 색깔이 담긴 '레트로'를 완성해나갔다. 사소한 것 하나 하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애썼고, 아이템 하나를 허투루 쓰는 법이 없었다.

"레트로를 잘 표현하지 못하면 '복고', '디스코' 스타일이 되어 버리잖아요. 그 부분이 가장 신경쓰였던 것 같아요. 요즘의 유행하는 아이템들을 잘 활용해서 보시는 분들이 따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싶었어요. 아이템 하나하나 신중히 골랐고, 바지의 핏 하나에도 신경썼어요. 자켓 촬영도 90년 그 당시의 촬영 기법으로 촬영했어요. 지금도 매주 활동을 하면서 '리얼' 레트로가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잘 모르고 있던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는 자체가 재미있는 일이라 생각해요."(현아)



'트리플 H'로 뭉친 현아, 후이, 이던은 서로에게 새로운 원동력이 됐다. 현아는 순수하고 패기넘치는 후이와 이던을 보며 '초심' 떠올렸고, 후이와 이던은 프로페셔널한 현아를 보며 자신의 10년 후를 상상했다.

"활동을 하면서 10년 전이 자꾸 생각이 나더라고요. 잊고 있었던 것들이 새록새록 기억이 났어요. 감회가 새롭고 감사한 활동인 것 같아요. 몰랐었던 감정선들이 다시 깨어나는 기분이에요. 이 친구들과 함께하면 제가 순수해지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까요. 하하.함께 활동할 수 있어서 너무 좋고 재밌어요."(현아)

"(현아 누나는)모니터링을 꼬박꼬박 다 해주세요. 통틀어 조언해주시는 게 아니라 한파트 한파트의 표정, 제스쳐를 꼼꼼하게 잡아주세요. 그렇게 모니터링을 해준다는 게 어려운 일인데, 정말 감사했죠. 개인적으로 누나와 함께 활동하면서 주위 분들을 잘 챙겨주는 사람이란 걸 다시 느꼈어요. 정말 따듯한 분이세요. 사실 저보다 훨씬 바쁘신데도 하나하나 다 챙겨주시더라고요. 저도 10년 후엔 현아누나처럼 진심이 느껴지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후이)

"이번 활동을 함께 하면서 '앨범 하나에 엄청난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거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참여할 기회가 없어서 잘 몰랐었거든요. 이렇게 하나하나 세세하게 생각하면서 좋은 앨범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트리플 H'를 활동하면서 너무 많은 걸 배우고 있어요. 10년 후엔 저도 자연스러운 영역이 생겼으면 좋겠어요."(이던)

▲ 사진 = 큐브엔터테인먼트

현아는 원더걸스부터 포미닛, 트러블 메이커, 지금의 '트리플 H'는 물론 솔로활동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앞에 섰다. '트리플 H'는 그런 현아가 속해있다는 것만으로도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만큼 현아의 행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다는 것. 하지만 기대가 너무 큰 탓일까. 화제에 비해 음원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회사 분들에게는 죄송한 일이긴 하지만 음원성적은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펜타곤 멤버들을 알게 됐고, 제가 지금 저를 믿고 따라주고 있는 이들과 함께 '트리플 H'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거겠죠. '현아는 100% 잘 될거야'라고 기대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현아)

데뷔 10주년을 맞은 현아에게 '트리플 H'는 여러모로 의미있는 행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듯 그동안 현아는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했다. 현아는 그동안의 변화에 대해 "한참을 달려오느라 보지 못했던 것들을 지금 천천히 걸으며 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천천히 옆을 보고 있어요. 새로운 것에 부딪히기도 하면서요.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겼을 때, 지나치지 않고 붙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 저를 믿어주고 지켜봐주는 사람들에게 믿을만한 사람이 되고, 듬직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무슨일이든 허투루 하는 게 아니라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게 가장 바라는 점이에요. 아직도 어떻게 해야하는 게 열심히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배워나가고 있는 중이에요."(현아)

현아처럼 후이, 이던도 이번 기회를 확실히 잡았다. 현아를 비롯해 후이, 이던 모두 전곡 작사에 참여하며 자신의 역량을 발휘했다. 펜타곤 데뷔 첫 미니앨범부터 자작곡을 수록한 이던과 후이는 능력을 인정받은 만능 뮤지션이다. 뛰어난 실력과 독특한 개성까지 갖춘 세 사람은 유니크한 시너지를 앨범에 가득 채웠다.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었기에 자신감도 대단했다.

"아직 음악방송 무대를 많이 못 보여드렸어요. 앞으로 무대를 많이 하게 되면 음원도 더 많이 들어주실 거라 생각해요. 공연 러브콜도 조금씩 들어오고 있어요. '트리플 H'로도 많은 무대 보여주고 싶어요. 컴백 무대를 다 마치고 나면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찾아주실 거라 생각해요."(현아)

 

박수정기자 side9165@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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