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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자체발광 오피스' 고아성, 그가 아름다웠던 이유

기사 등록 2017-05-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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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혜진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구미라기자]배우 고아성이 ‘자체발광 오피스’를 통해 당차면서도 다양한 감정을 지닌 '은호원'을 하게 된 것은 큰 즐거움이었다고 털어놨다.

17일 성수동 인근 까페에서 최근 종영한 MBC '자체발광 오피스'의 은호원 역을 맡아 극중 흙수저 취준생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리며 큰 사랑을 받았던 고아성과 종방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청자들은 은호원(고아성 분)에게 공감했고, 그의 당찬 언행에 대리 만족과 함께 매 순간 힐링을 경험했다. 이렇게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흠뻑 적셔준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에 대해 고아성은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요즘 트렌드가 현실을 반영한 드라마가 나오고 있는데 영화 보다 드라마에서 여배우가 많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인 것 같아요. 제 끼를 다 펼치고 싶은 그 무대가 필요했습니다. 제가 정말 고팠다는 걸 촬영하면서 깨달았던 순간 이었어요. “

‘풍문으로 들었소’ 라는 드라마 이후 영화 ‘오피스’와 동일한 ‘오피스’라는 공간에서 이뤄지는 ‘자체발광 오피스’의 은호원 역을 선택하며 갈등 상황은 없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 ‘오피스’와 ‘자체발광 오피스’는 모두 오피스라는 공간이라는 점은 같지만 영화가 입사 후 회사생활 속에서 스트레스와 불편한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작품은 힘든 회사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부당함에 씩씩하게 맞서며 그 속에서 일어나는 따뜻한 인간관계를 그린 것이라는 점에서는 많이 달라요. “사실 오피스라는 공간이 같다는 점, 인턴이라는 역할이 겹치는 느낌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웃음)”

‘자체발광 오피스’ 감독의 캐스팅시점부터의 조언과 격려 역시 연기를 하는 내내 힘이 돼준 듯했다.

“하지만 막상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웠어요. 시놉이 무겁게 느껴졌죠. 소재가 쉬운 소재도 아니고, 시한부의 삶을 가진 인물표현이 어려워 감독님과 중간 중간에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심각하게 만들지 않을 테니까 열심히 해보라 하시더라구요. 또 드라마는 현실과 비슷하기 때문에 위안도 되지만 비현실적이기에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말에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었습니다.”

▲ 사진=김혜진 사진기자
고아성은 스스로 역할에 대한 인물 분석도 철저히 할 뿐 아니라 함께 하는 감독, 그리고 동료배우, 스태프들의 이야기도 철저히 되새김질 하는 배우였다. 이처럼 그가 의문에 부딪혔을 때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는 자세가 배우 고아성과 극중 은호원과 일맥상통하는 듯 보였다. 이런 점은 ‘자체발광 오피스’를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은호원을 만들었고 결국 시청자의 호평으로 이어졌다.

‘자체발광 오피스’를 통털어 가장 많이 인구에 회자되며 사이다 장면으로 통하는 “몰라서 그랬으면 가르쳐주면 되잖아”장면 역시 이런 고민의 흔적이었다고 한다.

“몰라서 그랬으면 가르쳐주면 되잖아요” 대사는 저도 속이 시원했어요. 배우로서의 묘미와 재미도 있었습니다. 대본은 배우가 받는 최초의 인상이 텍스트에요. 제 머릿속에서 저의 마음속에서 나오는 대사로 나오는 과정으로 거쳐야 하는데 이번 역은 그게 참 쉬웠던 것 같아요. 중반쯤에 다다랐을때는 작가님과 무언의 호흡도 맞았던 것 같습니다.”

▲ 사진=김혜진 사진기자
이제 고아성에게서는 영화 ‘오피스’에서 봤던 이미례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자체발광 오피스’의 빛나는 허은호 만 있을 뿐.

“배우는 배역에 빠지는 것 같아요. 메소드 연기라는 게 불가능한 것 같기도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사람들을 만나면 ‘풍문으로 들었소’때는 다소 묵직한 느낌이라면 지금은 발랄해졌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웃음)”

고아성은 ‘자체발광 오피스’의 은호원을 통해 ‘풍문으로 들었소’의 서봄, ‘오피스’의 이미례와 작별하고 폭풍 성장한 듯 보였다.

“팽팽해지는 끈을 다 풀어낸 느낌이 들어요. 다시 일상에 던져져 버린 느낌이에요. 이 시점에서 드라마에 대한 되새김질을 많이 하게 되요. 밥 먹다가도.. 이 장면은 이렇게 하면 더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자체발광 오피스’를 통해 자체발광한 고아성은 마지막으로 최근 혁오 앨범을 들으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며 살면서 언제가 한번은 정말 멋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한다고 말했다.

“촬영을 하다 보면 저의 통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매 순간 느껴요.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카메라가 못 잡을 수도 있고, 편집에서 잘릴 수 도 있고 작품을 만들고 싶은 갈망이 있는 것 같아요.”

연기자로서 한 걸음 한 걸음 폭을 넓히며 한 단계 한 단계 비상하고 있는 고아성. 조만간 새로운 모습으로 그와 만날 것이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구미라기자 mymyk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