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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희의 팔도유람기]담양편 "촛불 같은 존재가 돼야겠다"-7

기사 등록 2016-06-0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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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별난 트로트가수를 만났다. 172cm의 큰 키와 서구적인 외모, 우월한 몸매를 갖춘 장태희다. 그는 지난 2010년 EP 앨범 'Modern Trot' 으로 데뷔해 어느 덧 6년차 트로트가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장태희는 전국팔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전국팔도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넘쳐난다는 장태희. 재치있게 풀어낸 장태희의 팔도유람기들을 혼자 듣기엔 아쉬워 시리즈로 이슈데일리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편집자주>

'트로트계의 이하늬' 장태희의 일곱 번째 이야기. 이번 편은 김제지평선 축제, 담양 대나무 축제를 다오며 들린 산사의 이야기다. 봄 향기 가득한 장태희의 이야기를 들어보라.

이하 장태희 원글

전국 각지의 축제의 계절이 되면 어김없이 그 지역의 산사를 찾게 된다. 오랜 시간 차를 타기에 걸을 수도 있고 좋은 공기도 마시고, 잠깐이지만 그렇게 힐링을 하게 된다.

내 몸과 머리를 낮추어 두 손을 들어 올릴 때 내 가슴은 진동한다. 태어난 이유, 내가 할 일, 수 많은 인연 속에서도 촛불 같은 존재가 돼야겠다. 내 가슴에 숨어드는 귀한 빛을 담아온다.

마음을 닦고 오니 세상에 이토록 좋은 직업이 어딨나 싶기도 하다. 김제지평선 축제, 담양 대나무축제를 다녀오며 들린 산사의 이야기이다.

산사의 샘물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그릇이 크다는 소리를 아주 어릴 적 들은 기억이 납니다. 간장 종지는 아니라 다행이다 했었드랬습니다. 이제와 돌이켜보니 그 그릇을 채우는 건 지혜의 샘물이었단 것을 깨닫습니다.

물은 위에서 쏟아부어 채울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배움이며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가르침이겠지요. 내 스스로 내면에서 끌어올리는 깨달음도 있단 걸 깨우칩니다. 그것은 이 물처럼 내 스스로 솟아오르는 깨달음의 샘물입니다.

그분의 사랑인가요? 벚꽃 잎 세 잎이 떠있더라. 우리 태희 먼 길 오느라 수고했다. 천천히 목축여라 하시는 것 같았지요. 인생길. 차근차근 소중한 것 살피며 나 자신을 사랑하며 타인에게 행복 주며 옆도 앞도 뒤도 동서남북 보고 살랍니다. 나의 마르지 않는 샘물을 느끼며...

그러고 보니 나의 첫 팬싸인회가 함안의 절이였다.

4번의 인연, 선암사의 봄의 향연. 자연은 때론 벗으로 치유로 선물 같은 것인데 절을 가는 길 들린 산채비빔밥집에서 주인아주머니, 7번이 너무 재미없다며 나는 재밌게 보고 있는 채널을 11번으로 확 돌려버린다. 화가 나야 맞는데 크게 웃어버렸다. 그때 난 아! 바로 그거야.

바라보기가 힘든 상황이면 내가 채널을 바꾸면 되는 거야.

이리 쉬운 걸 왜 이제 알았지, 싶었다. 고즈넉한 산사를 찾아가는 길 맑아진 정신은 걸음걸음이 다 깨우침이다. 이쁘다. 저 담장 넘어 사랑이 찾아올까?

몸은 담장밖에 있는데 그 예쁜 얼굴은 담장 안으로 숨어들었다. 몸 따로 마음 따로인가? 구부러진 자유로움의 이중성, 해를 따라 굽어졌나. 세월의 억겁으로 쌓인 담장이 범인인가? 저 꽃나무의 주인은 누구인가? 아리송했다. 몸과 마음이 한곳에 머무는 진정한 행복을 꿈꾼다.

송죽ㅡ곧은대나무, 푸르기만 한줄 알던 그것인데 퇴색돼버리는 것뿐. 본질은 다르지 않는 사람과 같은지. 청춘과 늙음,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빛바랜 대나무의 조합이 새삼 발걸음을 사로잡았지.

문을 열고 들어가야 했는데 손잡이가 없었어 근데 이제 문고리가 보여. 그것이 희망인가봐ㅡ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누가 나를 기다릴까? 어떤 세상이 있을까?

그 문고리는 마치 살며 만나게 되는 인연의 귀인의 손을 잡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비 오던 날 찾은 산사, 운무에 휩싸인 절경은 가슴속까지 먹먹하게 했다. 시원스레 내리는 빗줄기속에 숨은 바람이 시원했다. 비를 피해 법당 안으로 들어가 비가 그쳐 나가려는데 다시 비가 쏟아졌다.

장태희를 보내기 싫어 더 함께 하고픈 그분의 맘인가 했다. 수많은 인연들이 그분을 대신해 나를 돕고 사랑으로 아껴주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하루하루 성실이 오르다보면 정상의 달콤한 샘물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갈증이 깊을수록 더 달콤 할꺼야.

태산이 높다한들 구름 밑에 있다 하던데 진짜 그러했다. 겸손을 또 배워간다. 누군가의 말처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법당서 초를 보고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촛불이 어디 있으랴.

인생은 어찌 보면 목탁소리일지도 모른다. 둥둥두두두두두둥 컸다 작아지고 작아지다 빨라진다. 시간이 너무 잘 간다

이 중 지 련
진흙속의 연꽃 같은 삶을 살자. 자신이 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물속으로 잠수하는 아주 크고 귀한 꽃.

함초롬히 물먹은 내가 자주 이용하는 솔잎이쑤시개 물방울다이아 매달고 아스라이~ 받아먹어보니 달큰했다.

천년된 나무결이 이토록아름다운가. 세월에 갈라지고 바람에 쪼개지고 마치 사자의 털 같다. 저것이 자연의 미

절 마당에 동백꽃 한 그루가 있다.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더라ㅡ 내일은 네일샵에 가 “언니 동백꽃 칼라로 해줘요” 해야지! 저번엔 개나리색 진달래색손님 노란색 분홍색이라 안하시고 재밌게 얘기한다 하지만 난 보고 느낀 대로 얘기하는 건지도.

꽃잔치, 한송이 떨어진 꽃을 낙화진다 서러마라. 한번 피었다 지는 줄을 너도 번연히 알건만은 모진 손으로 꺾어다가 시들기 전에 내버리니..

헤어지면 그리웁고 만나보면 시들하고 몹쓸것이 내 마음. 봉오리 꺾어서 울려놓고 본체만체 왜 했던가 생각하면 생각사록 내 청춘... 민요의 가사, 가요의 가사. 꽃은 참 아름다운 너 맞구나.

산사의 뜨락에서 드러누워서 본 하늘, 매일 보던 나무도 유난히 선명하고 이쁘던 이유는 그 바탕이 되는 하늘이 청명하게 맑기 때문이 아닐까. 나를 돋보이게 해줄 맑은 사람들과의 인연이 소중하다. 최고의 휴식.

두 손을 모아 고개를 숙여 기도 하지. 인연. 두 마음이 하나로 합쳐져 겸손의 머리를 숙여야해. 그래야 해. 어릴 적 엄마가 설거지를 하는데 주전자를 닦고 또 닦으니 반들반들 윤이 났어. 마음도 그래야해.

세상은 무대요, 삶은 생존을 위한 연기라. 평생을 자기발견과 자기성찰이 있음이라는데 차를 타고 도심을 지나다보면 동서남북 넘쳐나는 성형외과 간판을 보면서 마음을 예쁘게 고쳐주는 병원은 어디없나, 생각했다. 스스로 고쳐야하나? 사랑이 만병통치약일세. 가슴에 하트를 잘 지켜야한다.

이 터널, 이 절, 지금 이 순간. 나무도 돌도 나보다 더 오래된 생명들. 나는 바람처럼 불다 잠시 머물다가는 유통기한 짧은 통조림 같아. 어떡하지, 클럽보다 난 사찰스타일이네.

800년 된 정이품소나무. 수 천 년 된 나무들. 나무보다 못한 사람이 많아. 벼슬 받은 나무, 상장 받고 상장주는 사람이 돼야한다. 버리지 않으면 새것을 얻을 수 없고 크게 버리면 크게 얻을 수 있다지. 네 갈 길, 내 갈 길 따로 있을까.

아기들은 뭐든 손에 쥐고 잡으려고 하던데 잼잼하며 쥐었다폈다. 어른이 되어가며 다 쥐고 흔들 수는 없는 세상이치를 알게 되는지도.

때론 놓을 건 놓고 포기할 건 할 줄도 알며 그것이 양보이건 미덕이건 절제이건 놓아주는 배려를 알게 되는 것 같다.

의미 있는 삶, 의미 있는 사람이 되시길 응원한다. 불가능을 현실로 승화시킨 네바다주 사막의 한가운데 라스베가스처럼..우리에겐 꿈과 열정이 있기에 역경을 이겨내는지도 모릅니다. 산사의 뜨락을 걷고 있자니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로잡게 됩니다. 머리가 땅에 닿는 겸손을 다시 상기합니다.

내가 선비의 아내가 되면 먹을 갈고 먹물이 튈 것이고 내가 백정의 아내가 되면 칼을 갈고 피가 묻겠지... 어떤 이의 아내가 되기 이전에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가 먼저인지도.. 진품과 명품은 어찌 보면 만드는 장인의 손길과 혼의 결과인 듯. 많은 이야기 속에 나의 사랑과 업적의 스토리는 대하드라마가 되길 소망해본다.

저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치켜든다. 어딜 볼 것인가? 손끝이 아닌 손가락이 가르치는 그 하늘을 바라봐야하는 감흥의 삶을 만들어나가자. 간교한 인간사에 상처받지 말자. 이겨내고 넘어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비지땀 식은땀 소금땀 딱 그만큼에 스스로를 위로하자. 그래도 한번뿐인 내 청춘에 아직은 살아볼만한 세상이다.

넘어졌다 아프다 어떡하지.... 아! 이 고통, 그래! 나는 살아있단 증거다. 과거의 하루는 사는 거였고 지금은 하루는 살아내는 것이다.

가련한 그들의 삶에 나는 반갑고 고마운 사람이 되고 싶다. 아름답고 고운 사람으로 계속 크고 있어, 그래...

비우고 채워 돌아오는 맑은 정신으로 바라보는 회색빛세상은 내게 여사로 비춰지지 않는다. 도심의 터널안을 지나다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라인, 차선, 서로가 가는 방향이 다른 차들. 그러한 사람들 사이엔 그 미묘한 경계를 조심해야해. 중앙선을 침범하면 사고가 나거든.

인생도 도로위 신호등, 차선, 정지선, 유턴, 수많은 이정표처럼 그런 보이지 않는 규칙이 있을지도 몰라. 살아가며 나만의 규칙을 만들어가게 돼. 그래서 난 어느 한적한 시골길이 좋았을지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거리에서 멋지게 6월의 여름으로 우회전하는 장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