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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이웃집 스타’ 한채영, 도도함 벗고 친근함 입었다

기사 등록 2017-09-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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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영화 속 캐릭터에 자신의 실제 모습을 반영했다. 존재만으로도 이슈인 스캔들 메이커이지만 허술한 구석이 넘쳐나는 한혜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높은 싱크로를 자랑한다. 올 추석, 코믹과 감동을 다잡을 영화 ‘이웃집 스타’(감독 김성욱)의 배우 한채영이 주인공이다.

기자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한채영을 만나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웃집 스타’는 톱스타 혜미와 그녀의 전담 악플러가 된 여중생 소은(진지희 분)의 이웃살이 비밀을 그린 영화다.

한채영은 극중 연예계를 대표하는 톱 배우 혜미 역을 맡았다. 배우, 그리고 아이가 있다는 점에서 캐릭터와 공통점을 가진다. 한채영은 “아이가 있으니까 영화 내용이 공감가더라”라며 말을 이어 나갔다.

“밝은 역할을 오랜만에 했어요.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쾌활하고 유쾌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죠. 시나리오 봤을 때 소재가 독특하고 재밌어서 즐거운 영화가 될 것 같았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기도 하고요.”

영화 속 혜미는 어린 시절부터 데뷔해 대한민국 톱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한채영 역시 데뷔 17년차에 빛나는 ‘베테랑’ 배우다. 또한 한 가정의 ‘엄마’로서 혜미와 닮은 구석이 많다. 영화의 설정과 자신이 처한 상황이 맞닿아있어 오히려 더 공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 가족들이 나를 위해 이렇게 조심하고, 신경 쓰는구나’를 생각했어요.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죠. 혜미는 일반 엄마들과 다르잖아요. 나이가 많아 중학생 딸이 있다는 설정이 아닌, 어릴 때 사고를 쳐서 낳은 딸이에요. 혜미도 데뷔한지 굉장히 오래된 캐릭터인데, 엄마와 딸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재밌게 나올 것 같았어요. 그래서 더 욕심이 났고요.”

지난 2007년에 결혼한 한채영은 2013년 아들을 출산했다. 그는 각종 방송프로그램 및 ‘이웃집 스타’ 언론시사회를 통해 ‘아들 바보’임을 입증하기도. 한채영은 인터뷰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아들을 향한 사랑을 과시했다.

“아직 아들이 제가 배우인 걸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굳이 설명해주려고 노력하진 않고요. 아직 아들이 TV를 많이 안보기 때문에 제가 TV에 나오는 사람이라는 걸 잘 모르는 것 같았어요. 하하. 한 살 한 살 커갈수록 같이 있어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말도 잘해서 같이 있는 시간이 행복하죠. 촬영이 없을 때는 최대한 아들이랑 놀아주려고 해요.”

모녀관계로 만난 한채영과 진지희는 실제 19살의 나이차다. 하지만 두 사람은 완벽한 ‘케미스트리’로 나이차를 가볍게 뛰어넘는다. 다음 작품에서 재회한다면, 모녀가 아닌 친구 또는 언니동생 사이로 만나고 싶다고 소망한 바 있다.

“처음엔 지희가 되게 조용했어요. 저도 첫 만남 때는 낯을 가리는데, 첫 촬영 장면이 집안 신이었어요. 티격태격하는 신들이어서 초반부터 친해질 수 있었죠. 빨리 친해질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지희는 성숙한데 이야기해보면 귀엽더라고요. 그 나이또래 같아요. ‘내 친구가 되도 괜찮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죠. 하하. 또 지희가 ‘선배’라고 안 부르고 ‘언니’라고 부르는데 괜히 기분이 좋았어요.”

2000년 영화 ‘찍히면 죽는다’로 데뷔한 한채영은 각종 드라마, 영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고, 중국으로 진출해 종횡무진 활동을 펼쳤다. 다양한 장르와 역할에 도전했던 그는 차기작으로 ‘액션’을 소망했다.

▲ 사진=한동규 사진기자
“‘악녀’의 김옥빈 씨가 맡았던 캐릭터가 욕심났어요. 액션영화는 안 해봤는데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죠. 원톱으로 이끌어 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대단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죠. 요즘 여성을 주제로 한 영화가 많이 없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부럽기도 했어요. 다음에는 다른 장르를 하고 싶어요.”

한채영은 자신의 이미지를 과감히 깨려고 노력했다.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2’를 통해 ‘허당기’를 과감하게 보여주면서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 그 역시 ‘이웃집 스타’ 속 혜미를 연기하면서 자신의 실제 성격과 모습을 투영했다고 한다.

“그동안 도도한 역할을 많이 맡았어요. 색다른 저의 성격과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데뷔 17년차인데 오히려 지금은 편하게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에요. ‘잘돼야지’라는 생각에 휩싸여 스트레스 받지 않고 ‘내가 하면서 행복하면 돼’라는 생각을 하고 싶죠. 어릴 때는 ‘잘돼야해’라는 생각이 컸는데 이제는 앞으로 삶이 평온하고 자연스러웠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엄청나게 대단한 것을 하는 것 보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죠. 단단한 사랑이 있는 삶이 됐으면 해요.”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한채영. 좋은 기운을 이어 올 추석, 극장가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진지희와 ‘모녀 케미’를 선보이면서 코믹이라는 큰 틀 속, 잔잔한 감동까지 예고한 한채영의 활약은 오는 21일 전국 극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집안에서 혼자 춤췄던 신, 화장실의 쓰레기통에 구겨 들어간 신들이 기억에 남아요.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유쾌했고 즐거웠죠. 완전 코미디라기보다 잔잔한 감동이 있어요. 웃음 지으면서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영화니, 기분 좋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