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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 '리틀 포레스트', 지친 일상에 힐링을 전할 특별한 사계절

기사 등록 2018-02-2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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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이슈데일리 오서린기자] 사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과 가지각색 요리들로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 힐링을 선사할 작품이 찾아온다. 봄을 앞두고 있는 지금, 매일 똑같은 일상에 답답하고 힘든 이들에게 휴식을 선물할 영화 ‘리틀 포레스트’다.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병을 앓고 있던 아빠의 요양을 위해 4살 무렵 한 시골 마을로 내려온 혜원은 아빠가 돌아가신 뒤 엄마(문소리)와 함께 지낸다. 수능을 본 다음날 하교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 혜원은 삶의 해답을 찾기 위해 떠난 엄마가 남긴 편지를 구겨버리고 합격통지서를 받자마자 서울로 떠난다.

대학을 다니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혜원은 시험에서 떨어지고 함께 공부했던 남자친구의 합격에 기뻐하지 못한다. 공부와 아르바이트로 반복되던 일상, 매일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던 그는 ‘배고프다’는 이유로 추운 겨울, 짐을 싸고 고향집으로 내려간다.

늦은 밤에 도착한 혜원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냉장고를 확인하고 마땅한 재료가 없자 집 앞에 있는 작은 밭에서 눈이 잔뜩 묻은 배추를 직접 캐내는 등 간단한 저녁 식사를 먹는다. 직접 장작을 태워 난로를 켜고 밤을 보낸 다음날, 아침 일찍 남아있던 밀가루로 수제비 반죽을 만들고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고, 수제비를 끓여 먹는다.

▲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이때부터 혜원은 정말 쉴 틈 없이 움직인다. 직접 시루떡을 만들거나 막걸리를 담아 소꿉친구인 재하, 은숙과 나눠 마시기도 한다. 난로에 넣을 장작을 패거나 밭이나 나무에서 따온 재료들로 튀김도 해먹고 떡볶이, 파스타 등 상황에 따라 재료에 따라 정성스럽고 야무진 한 끼 식사를 만들어 먹는다.

혜원이 만든 음식은 엄마의 기억이 함께 한다. 어린 시절 있는 재료로 독창적이고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주던 엄마를 기억하며 그는 “제발 내 머릿속에서 좀 사라져줘”라고 말하지만 음식을 만들 때마다 항상 엄마와의 추억을 따라간다. 별거 아닌 일로 다툰 은숙에게 먼저 손을 내밀 때도 따끔한 충고와 위로를 해주는 재하에게도 혜원은 요리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고향집에서 지내는 동안 혜원은 직접 심고 기른 농작물들을 재료로 만든 요리를 먹으며 도시 생활에서 느꼈던 마음의 허기를 채워간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광을 담은 ‘리틀 포레스트’는 혜원에게 사계절동안 특별한 시간을 선물한다.

▲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혜원이 일상을 뒤로하고 고향집에서 특별한 사계절을 보낸 것처럼 ‘리틀 포레스트’는 반복되는 공부, 일 등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힐링할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준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이고 만드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여러 음식들과 모이기만 하면 웃음이 나오고 고민을 함께 나누는 소꿉친구 혜원, 재하, 은숙을 보며 공감하고 혜원을 지키는 진돗개 오구의 귀여움까지 다채로운 매력도 갖고 있다.

"‘리틀 포레스트’를 보는 동안만이라도 연애, 시험, 취업 걱정은 버리고 혜원과 친구들의 특별한 사계절을 따라가다 보면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한 임순례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를 보는 103분은 우리에게 뭐든 괜찮은 휴식같은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한편 ‘리틀 포레스트’는 오는 28일부터 전국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다.

오서린기자 dgill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