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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인간의 욕심이 빚어낸 인류의 위기

기사 등록 2018-06-06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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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UPI코리아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 SF 영화계에 있어 혁신을 일으키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던 영화 ‘쥬라기 공원’. 1993년 부터 시작해 지난 2015년, ‘쥬라기 월드’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3부작의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10여년 만에 전대미문 시리즈의 귀환을 알린 ‘쥬라기 월드’ 3부작의 두 번째 이야기,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이 전 세계적인 관심 속에서 그 베일을 벗었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폐쇄된 ‘쥬라기 월드’에 남겨진 공룡들이 화산 폭발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고, 존재해서는 안 될 진화 그 이상의 위협적 공룡까지 세상 밖으로 출몰하는 대위기를 그린 지상 최대의 블록버스터.

전작인 ‘쥬라기 월드’는 ‘쥬라기 공원’이 문을 닫은 지 22년,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시킨 공룡들을 내세워 지상 최대의 공룡 테마파크 ‘쥬라기 월드’가 개장하게 되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새롭게 태어난 공룡들은 지능과 공격성을 진화시키고, 최강의 공룡 인도미누스 렉스 탈출 사건으로 인해 ‘쥬라기 월드’는 폐쇄됐던 터.

그로부터 3년 후,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에서는 폐쇄된 ‘쥬라기 월드’가 위치한 이슬라 누블라 섬이 화산 폭발 조짐을 보이고, 그곳에 격리된 공룡들의 구조를 두고 수많은 대중들의 반응이 엇갈리게 된다. 하지만 ‘쥬라기 월드’ 사건 이후 공룡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공룡 보호 연대’까지 설립한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공룡 보호 연대’ 소속 수의사 지아(다니엘라 피네다), 시스템 분석가 프랭클린(저스티스 스미스), 그리고 유일하게 벨로시랩터와 교감할 수 있는 오웬(크리스 프랫)과 함께 공룡 구조를 위해 전면 나선다.

‘쥬라기 공원’의 공동 설립자 벤자민 록우드(제임스 크롬웰)의 지원 아래 공룡 구조 프로젝트에 분투하던 이들 앞에는 생각지도 못한 위험이 도사리게 된다. 이슬라 누블라 섬에 있던 공룡 중 주요 개체를 벤자민 록우드 소유의 안전한 섬으로 이동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해당 프로젝트 뒷면에는 벤자민 록우드 조차 알지 못했던 숨겨진 목적이 있었던 것.

이로 인해 공룡들은 그간의 삶의 터전을 벗어나 인간 세상에 들어서게 된다. 여기에 인간의 욕심에 의해 탄생된 살상병기 인도랩터까지 등장하면서 상황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종국에는 인류 전체의 새로운 위기로 직결되는 발판이 된다.

▲ 사진=UPI코리아
전작 ‘쥬라기 월드’가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발단의 역할을 했다면,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보다 본격적인, 클라이맥스에 치닫기 직전까지의 위기의 순간을 그려냈다. 이 때문인지 영화는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며 러닝타임 내내 휘몰아치는 전개를 숨 가쁘게 이어나간다.

화산폭발, 그리고 ‘공룡’이라는 소재를 백보 살린 긴장감 넘치는 시퀀스들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듦과 동시에 관객들로 하여금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특히 3D로 관람할 시, 이러한 요소들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보다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공룡의 모습은 몰입감을 배가시킬 뿐만 아니라 짜릿한 재미를 선사하기도.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만큼 전작과 달라진 등장인물들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앞서 ‘쥬라기 월드’에서 있었던 인도미누스 렉스 탈출 사건 이후, 클레어와 오웬은 이전과 다른 행보를 걸어간다. 당시 ‘쥬라기 월드’의 경영 책임자였던 클레어는 ‘공룡들도 생명이다’라는 생각 아래 공룡 보호단체를 설립, 누구보다도 화산 폭발로부터 공룡을 구해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클레어의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완벽하게 세팅된 머리와 의상이 아닌, 편안한 모습을 보이고자 했다.

공룡 조련사 오웬 역시 일련의 사건을 통해 한층 성숙해지고 듬직해진 매력을 뽐낸다. 처음에는 공룡 구조에 나서기를 제안했던 클레어의 말에 반대 의사를 드러냈던 그는, 눈앞에 닥친 위기를 해쳐나가기 위한 치열한 사투를 반복하며 극중 전반적인 활약을 도맡아 소화해냈다.

▲ 사진=UPI코리아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에 있어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는 메이지 록우드(이사벨라 서먼)의 등장이다. 벤자민 록우드의 손녀딸이자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그는 극의 후반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뒤이어 개봉될 ‘쥬라기 월드’의 또 다른 시리즈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특히 이사벨라 서먼은 전작 ‘쥬라기 월드’를 건너뛰고 새롭게 합류했음에도 다른 주연 배우들 사이에 꿇리지 않고 자신만의 존재감을 발산하며 후반 전개를 이끌어나간다.

여기에 감초 같은 매력으로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마다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는 저스티스 스미스의 활약, ‘쥬라기 공원’의 핵심 멤버였던 이안 말콤 박사(제프 골드브럼)의 반가운 등장까지 더해지면서 다양한 관점의 재미를 선사한다.

대개 흥행했던 작품의 후속 시리즈 등장은 원작 팬들에 있어 반가움과 동시에 우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원작만큼의 재미는커녕,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탓에 기대와 비례하는 실망을 안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 하지만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인간 세계’까지 확장된 배경을 통해 보다 새로워진 스릴과 서스펜스로 ‘쥬라기 공원’ 시리즈, 그리고 전작 ‘쥬라기 월드’의 뜨거운 열기를 고스란히 이어갈 하이라이트 작품으로서 자리매김 할 것을 예고했다.

‘공룡 세계’로 사람들을 초대했던 전 시리즈들과는 달리, 이번에는 공룡들이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딛었다. 새로운 배경, 업그레이드된 기술력으로 공룡과 마주할 인류의 위기의 순간을 그려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6일부터 전 세계 최초로 국내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나연기자 delight_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