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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리틀 포레스트',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 힐링을 전하다

기사 등록 2018-02-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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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은비 기자
[이슈데일리 오서린기자] 겨울이 끝나가고 봄이 오기 전 우리에게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전할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찾아온다. 도시 생활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103분 동안 '지금 내가 잘살고 있나?'라는 질문을 하고 답을 내릴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는 '리틀 포레스트'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임순례 감독을 비롯, 배우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14년 영화 '제보자' 이후 4년만에 돌아온 임순례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우리들이 도시에서 사는 방식이 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다들 바쁘게 살고 아침 일찍 나갔다 밤 늦게 들어오고 피곤하다"며 "지하철에 사람들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 모두 지치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다르게 사는 사람의 모습도 보면 새롭게 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리틀 포레스트'의 주인공이자 사계절에 따른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혜원을 연기한 김태리는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온 것도 아니고 그중에서 가장 함께 하고 싶던 시나리오였다. 선택함에 있어서 주저함이 없던 이야기였고 망설임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며 "이런 영화에 참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운 일이라 생각. 이 영화가 갖고 있는 힘이 저 자신이 힐링할 수 있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을거라 생각해 부담없이 선택하게 됐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극중 혜원의 소꿉친구이자 따끔한 충고, 또는 위로를 해준 재하로 분한 류준열은 "이 시나리오를 읽고 임순례 감독님이 연출한다는 얘기에 반가웠다. 이미 시골에서 살고 계시고 실제로 자연을 사랑하시고 동물을 아끼시는 분이 하는 영화가 ‘리틀 포레스트’다. 이것만큼 영화를 할 이유가 충분했다.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저도 그런 사람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며 "감독님께 작품을 하면서 배우기도 하고 일을 하고 작품하는 측면보다 인간에 대해 어떻게 살아가는것에 대해 배우게 됐다"고 작품에 임한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리틀 포레스트'로 처음 스크린에 데뷔한 진기주는 "후반 작업 때 본 걸 빼고 전체 영화를 본게 처음이다. 이런 자리가 어떤 기분일까 신기하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했다. 막상 나란히 셋이서 보니 너무 재밌었다. 극중 친구들이 나오는 장면만 봐도 좋고 그 때가 생각나서 신기하고 좋았다. 상영관에서 보고 계신 분들이 웃어주시고 작품에 몰입하시는게 느껴질 때 너무 행복했다. 영화를 한다는게 이런 거구나 실제로 알게 돼 행복하고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 사진=박은비 기자
'리틀 포레스트'에는 극중 혜원이나 혜원의 엄마가 직접 요리를 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재료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고 영화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만큼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임순례 감독은 이에 대해 "요리 선정이 중요했다. 한국적인 전통 요리 외에도 젊은 층도 좋아할 수 있는 파스타, 등을 선택했다. 극중 혜원이가 갖고 있는 엄마의 기억과 관련된 요리,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에 따른 요리, 친구들과 관계를 위해 선정된 요리가 있고 계절, 정서에 맞는 식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촬영 전 모든 음식은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직접 시연을 했고 김태리씨가 전 과정을 다 익혀 현장에서 어색하지 않도록 미리 요리를 했었다"고 촬영 과정에 대해서도 말했다.

임순례 감독은 '리틀 포레스트'를 연출한 것에 대해 "처음 '리틀 포레스트'를 하기로 결심한건 한국 영화가 너무 큰 대작 위주로 제작이 되고 있지 않나. 대작을 하다보니 소재가 자극적이고 화려하고 스피디한 블록버스터 위주로 가는 것에 대해 조용하고 잔잔한 영화도 관객에게 또 다른 영화적인 재미와 의미를 줄수 있지 않을까? 이런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오서린기자 dgill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