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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리틀 포레스트' 김태리, 꾸밈없는 20대 청춘을 연기하다

기사 등록 2018-02-2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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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이슈데일리 오서린기자] 높은 경쟁률을 뚫고 박찬욱 감독의 선택을 받아 가장 매혹적인 영화 ‘아가씨’ 속 하녀 숙희로 스크린에 데뷔한 배우 김태리가 사계절의 풍광과 청춘의 모습을 담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혜원으로 돌아왔다.

‘리틀 포레스트’는 시험, 연애, 취업 등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김태리)이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반복되는 도시 생활에 지치고 ‘배고픔’을 느껴 도망치듯 고향집으로 돌아온 혜원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며 제철에 나는 재료들로 음식을 해먹는다. 직접 요리한 음식들로 몸의 배고픔뿐만 아니라 마음의 허기도 채우며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떠난 엄마와의 기억을 떠올리고 스스로도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리틀 포레스트’는 이십대를 살고 있는 청춘인 혜원을 주인공으로 하지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라면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영화의 시작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보여지는 혜원의 삶의 방식과 재하, 은숙, 혜원의 엄마 등 다양한 인물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어떻게 살아도 괜찮다”는 위로를 전한다.

▲ 사진=영화 '아가씨', '1987' 스틸컷
‘리틀 포레스트’의 혜원을 만나기 전 김태리는 데뷔작 ‘아가씨’에서 생동감 넘치고 직설적인 캐릭터 숙희로 혜성처럼 등장해 각종 영화제의 신인 여우상을 휩쓸었다. 충무로의 차세대 배우로 떠오른 그는 지난해 12월 실화를 바탕으로 한 ‘1987’에서 그 시대 평범한 시민을 대변한 87학번 신입생 연희로 분해 대한민국의 대표 배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등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가씨’와 ‘1987’에서 지금과 다른 시대의 인물을 연기한 그는 이번 ‘리틀 포레스트’에서 2018년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사계절에 따라 감정이 변화하고 자신의 인생 레시피를 찾아가는 혜원으로 완벽 분한 김태리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펼쳤다.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국형 감성에 맞춰 각색된 ‘리틀 포레스트’는 대한민국에서만 볼 수 있는 사계절의 풍광을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캐릭터와 배우의 높은 싱크로율이 중요했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 혜원은 독립적이고 자기중심이 뚜렷한 김태리와 닮은 점이 많았다.

임순례 감독은 “자신을 꾸미거나 포장하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있는 배우”라고 혜원 역에 김태리를 캐스팅한 이유를 언급했다. 또 “어느 곳에서든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도 중심을 끝까지 지키는 영리함이 좋았다”며 “함께 일하는 스탭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준다는 것도 굉장한 장점”라고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작품을 위해 많은 것을 배우고 노력했다는 김태리의 모습은 극중 요리를 만들기 위해 정성을 들인 혜원과 닮아있다. “조금 더 내려놓아도 괜찮고 조금 더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김태리의 ‘리틀 포레스트’는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오서린기자 dgill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