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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분석] ‘버닝’, 파격 캐스팅부터 칸 레드카펫까지 ‘기대작’ 입증 (종합)

기사 등록 2018-04-2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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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나연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2018년,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모두 집중되고 있다. 5월 개봉을 앞둔 ‘버닝’이 칸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이슈작’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이창동 감독의 진면목을 입증하고자 한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등이 참석했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 종수의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 등 세 사람의 만남과 그들 사이에 벌어지는 비밀스럽고 강렬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창동 감독은 “미스터리한 영화다. 흔히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로 카테고리를 만들 수 있겠지만 그것에 머물지 않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대한, 또는 이야기에 대한, 영화 그 자체에 대한 미스터리로 확장할 수 있다. 영화 자체가 미스터리하다”라고 설명했다.

▲ 사진=김나연 사진기자
유통회사 아르바이트 생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20대 청년 종수 역을 맡은 유아인은 “제 주제에 선택을 할 수 있나. 불러주시면 가야한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감독님이 만남을 제안하셨다. 트리트먼트, 시나리오 나오기 전부터 감독님과 작업하고 싶다고 표현했다. 시나리오 나왔을 때, 작업을 하면서는 더더욱 하고 싶었구나 생각했다. 자기합리화도 있다. 하고 싶었으니까 제 식대로 작업했다. 달갑게 했던 것 같다. 이창동 감독 이름 안에 너무 많이 있지 않나. 제가 아주 어린 나이 때부터 감독님의 작품을 봐 왔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정체불명의 남자 벤 역을 맡은 스티븐 연 또한 “이창동 감독님이 불러주시면 가야한다. 저도 이창동 감독님의 영화를 너무 좋아하는데 같이 일하는 것은 영광이다. 꿈에서도 이창동 감독님과 같이 일 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베리 럭키’다. 봉준호 감독님이 전화 와서 이창동 감독님이 부르신다고 어서 전화해주라고 하셨다. 시나리오 읽은 후 벤을 완전히 이해하니까 감독님과 이야기를 더 하면서 할 수 있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캐스팅 단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은 전종서. 그는 종수의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 역을 맡아 미스터리한 인물의 내면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창동 감독은 전종서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에 해미라는 인물이 있긴 하지만 그 인물을 만드는 것은 배우가 와서 그 인물이 되는 거다. 해미를 찾는 심정으로 오디션을 보고 배우를 찾으러 다녔다. 전종서를 보는 순간, 이 사람은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던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용모, 감성, 내면에 있어서. 전종서도 속을 알 수 없는 모습이 저에게 보였다. 그런 점에서 ‘이 사람 밖에 없다’라는 강한 확신을 가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버닝’은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선정됐다. 이로써 이창동 감독은 2007년 제60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밀양’, 2010년 제63회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시’에 이어 작품 세편 연속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창동 감독은 “칸 영화제는 우리 영화를 알리고, 평가받는데 가장 효과적인 자리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 3명의 배우들이 그들의 연기를 가지고 세계인들에게 알려지고, 평가받는 가장 좋은 기회와 경험일 것이라 저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유아인은 ‘버닝’으로 생애 첫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스티븐 연은 지난해 ‘옥자’에 이어 2년 연속 레드카펫을 밟는다. 전종서는 데뷔작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스티븐 연은 “익사이팅한 계기”라며 “작년 ‘옥자’로 경험했지만 이번엔 더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영화 자체가 사람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여주는 자리라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 기회를 이창동 감독님과 함께해서 영광이고 기대치가 높다”라고 했으며 유아인은 “스케줄 때문에 해외 체류 중에 기사로 접했다. 안 가봐서 모르겠다. 다들 대단하다하니까 대단하구나 생각이 든다. 독특한 영화인데 이 영화가 알려지고 다양한 평가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간다는 것에 기뻤던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세 청춘의 미스터리한 이야기에 현 시대의 자화상을 그린 ‘버닝’.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이들의 강렬한 만남은 시너지를 극대화시키면서 전 세계 관객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까. ‘버닝’은 오는 5월 17일 개봉될 예정이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