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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비의 영화스케치]흥행·작품성 모두 사로잡은 애니메이션 '전성시대'

기사 등록 2016-08-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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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은비기자] 애니메이션의 전성기가 도래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산망에 따르면 영화 '마이펫의 이중생활', '명탐정 코난:순흑의 악몽', '도리를 찾아서', '아이스 에이지:지구 대충돌' 네 편이 모두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특히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영화 '부산행'보다 높은 스코어를 차지하며 흥행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3일 개봉한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기발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애완동물의 일상을 사람이 아닌 동물의 시선을 그려내 동물 애니메이션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동물 애니메이션계의 새 획을 그은 '주토피아'의 오프닝 기록을 제친 채 극장가의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만족도까지 높이고 있다.

개봉과 동시에 줄곧 좌석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마이펫의 이중생활’은 주말에도 멈출 줄 모르는 흥행 질주를 계속하며 현재까지 98만 관객을 동원해 곧 1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영화는 특히 강아지, 고양이, 토끼, 새, 기니피그 등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 각양각색 펫들의 치명적인 매력과 실제 반려동물을 보는 듯 생생한 특징으로 관객들의 '펫심'을 자극해 한동안 흥행 계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마이펫의 이중생활'과 동시에 스크린에 걸린 '명탐정 코난:순흑의 악몽' 또한 눈여겨 볼 애니메이션 중 하나다. '명탐정 코난'의 20번째 극장판인 '명탐정 코난:순흑의 악몽'은 오랜 기간 동안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은 만큼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영화들에 비해 적은 스크린 수를 보유 했음에도 불구, 개봉 첫날 약 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 청신호를 계속해서 밝혀나가고 있다.

영화는 극장판 20주년 기념으로 '칠흑의 추적자' 이후 두 번째로 '검은 조직'이 등장해 새로운 스토리를 펼치며 원작 팬들은 물론 다양한 관객층의 흥미를 사로잡고 있다.

개봉한 지 한 달이 넘어간 '도리를 찾아서'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니모를 찾아서'의 후속작인 '도리를 찾아서'는 13년이라는 공백이 무색할 만큼 전작을 뛰어넘는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주인공 도리와 말린, 니모 부자는 ‘니모를 찾아서’의 귀여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되, 더욱 사랑스러워진 매력을 과시한다. 여기에 뉴페이스들이 등장해 말그대로 마성의 캐릭터 열전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삶을 살아가는 용기에 대한 메시지와 뭉클한 감동까지 담고 있어 전 연령이 공감 가능한 완벽한 애니메이션이란 극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다섯 번째 시리즈로 등장한 '아이스 에이지:지구 대충돌'은 여름 대표 애니메이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빙하기, 해빙기, 공룡시대, 대륙이동을 거치며, 도토리 추격전을 매 시리즈마다 펼친 '아이스 에이지'의 매력 캐릭터 스크랫은 '아이스 에이지:지구 대충돌'에서 태양계까지 도달하며 색다른 이야기를 펼친다. 캐릭터의 독특한 설정과 지구 탄생의 역사를 연결한 기발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아이스 에이지:지구 대충돌'은 현재 올 여름을 시원하게 강타 중이다.

이같이 치열한 해외 애니메이션들의 경쟁으로 극장가가 술렁이는 가운데 한국 애니메이션 또한 도전장을 내민다. 오는 17일 개봉되는 '카이:거울 호수의 전설'과 18일 개봉되는 '부산행' 프리퀄 애니메이션 '서울역'의 연이은 등장은 애니메이션 흥행에 속도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역'의 연상호 감독이 '카이:거울 호수의 전설'에서 이성강 감독과 함께 제작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천만 흥행' 감독의 여파가 애니메이션까지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집중된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다양하고 특별한 애니메이션을 통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시원한 극장가 피서를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박은비기자 smart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