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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안내서]리메이크 대전 '매그니피센트7'VS'벤허'

기사 등록 2016-09-19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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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이번 주엔 무슨 영활 볼까? 시간은 없는데 신작은 쏟아지고...’ 영상으로 예고편을 접해도 감이 쉽게 잡히지 않을 때, 글로 기자들의 간략한 작품 평을 참고해보는 것도 나름의 지름길. 이 글은 ‘극장을 여행하는 관객들을 위한 안내서’가 될 수도, 내가 느낀 바를 비교해보는 소규모 뒤풀이장이 될 수도 있겠다. <편집자 주>

때 아닌 ‘명작대전’이다. 유명 원작 영화를 바탕으로 새롭게 리메이크된 작품들이 극장가를 찾아왔다. ‘황야의 7인’은 ‘매그니피센트7’으로, ‘벤허’는 동일하게 ‘벤허’로 재탄생해 요즘 시대의 감각과 정신으로 무장했다.

‘매그니피센트7’은 가장 미국적인 장르로 분류되는 서부극에서도 지금까지 회자되는 ‘황야의 7인’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황야의 7인’은 또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를 원작으로 하기에 ‘매그니피센트7’은 자그마치 두 편의 명작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갖고 있다.

반면 ‘벤허’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영화사적으로 가장 위대하다고 일컬어지는 1959년작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벤허’가 있기 때문에 비교를 피할 수가 없다. 리메이크 발표 당시에도 영화 팬들에게 기대보다 우려를 자아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동안 많은 명작들이 리메이크되는 헐리우드의 상황에서 언젠가 넘어야할 벽임을 틀림없다.

<성찬얼 기자>

# 매그니피센트7

연기지수: 덴젤 워싱턴과 에단 호크의 눈빛은 이미 ‘연기’가 아니다
성공적 리메이크?: 서부극 특유의 긴장감, 롱쇼트의 매력만으로도 성공
추천대상: 멋있기만 하면 뭐라도 괜찮다는 관객에게 강력 추천, 원작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좀 더 고심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총평: 부족한 뒷심이 아쉬워도 오랜만에 맛본 ‘총싸움’의 쫄깃함.

# 벤허

연기지수: ‘신’까지 했던 모건 프리먼의 진중함, 배우들이 보고 반성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
성공적 리메이크?: 솔직히 ‘벤허’를 성공적으로 리메이크할 수 있을까. 시대감각에 맞춰 도전했다는 것이 곧 의의.
추천대상: 전설의 ‘경주’를 또 한 번 즐겨보고 싶다면, 보다 쉬워지고 가벼워진 명작 다이제스트가 필요하다면.
총평: 원작 소설, 1959년 버전에도 흥미를 느끼기 어렵다? 그렇다면 새로운 ‘벤허’를 만나보자.

<한해선 기자>

# 매그니피센트7

연기지수: 진중한 리더 덴젤 워싱턴, 매력적인 카사노바 크리스 프랫, 내면 갈등의 에단 호크, 묵묵한 카리스마 이병헌 등 각자 캐릭터에 충실. 할리우드 배우들 틈에서 긴 대사 없이도 꾸준히 신 스틸하는 이병헌의 기(氣)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성공적 리메이크?: 아날로그 감성이 표현할 수 있는 최대 세련미, 다채로워진 캐릭터
추천대상: 정의에 움찔거리기 시작할 20대부터 6~70년대 서부극에 향수를 품는 노년까지의 남성
총평: ‘참으로 훌륭한’ 캐스팅, 케미, 액션, 풍광, 메시지

# 벤허

연기지수: 잭 휴스턴의 깊이 있는 통찰, 예수 그 자체가 된 듯 성스러운 로드리고 산토로
성공적 리메이크?: 할리우드 색채가 가미된 축약본임에도 세기에 구애받지 않고 통용되는 인간 대서사시
추천대상: 친구와 한창 투닥거릴 중2, 죽마고우와 한 번이라도 다퉈본 이, 이제 막 크리스트교에 관심을 가지는 이
총평: 자유와 평화를 향한 투쟁은 믿음, 소망, 사랑이니

<양지연 기자>

# 매그니피센트7

연기지수: ‘이름값’을 연기한 배우들, 캐릭터들로 완벽 빙의했다.
성공적 리메이크?: 원작의 명성만큼은 아니지만 새로운 감각을 다루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
추천대상: 정의가 있다고 믿는 사람, 혹은 출연진에 끌리는 사람 모두에게 추천.
총평: 복수를 통해 모인 7명이 빚어내는 의외로 유쾌한 브로맨스.

# 벤허

연기지수: 주연보다 빛난 배우들의 열전.
성공적 리메이크: 과거의 원작과는 다른 버전이라고 생각하고 즐기는 것이 적당.
추천대상: ‘벤허’를 현대적인 접근으로 좀 더 가볍게 다가가고 싶다면.
총평: 신세대적 감각의 로마시대를 만나다.

성찬얼기자 remember_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