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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드라마 속 PPL, 어떤 시각으로 봐야하나

기사 등록 2016-07-1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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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진운기자]대중은 앞으로 PPL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최근 한 포털사이트에서는 tvN '굿와이프' PPL이 화제가 됐다. 주연 배우인 전도연의 의상 협찬을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도맡았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은 엄청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동안 PPL로 찾아보기 힘들었던 브랜드들을 전도현의 유명세 덕분에 방송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드라마에서 PPL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다. 정확히 말하면 PPL 없는 방송을 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드라마, 예능, 스포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는 시청자들이 알게 모르게 다양한 제품들을 끊임없이 노출시키고 있다.

처음 방송국의 주 수입원은 CF같은 영상광고였다. 방송 전후로 편성된 광고 시간은 각종 업체들의 '광고 전쟁터'였다. 많은 업체들이 조금 더 좋은 광고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높은 금액을 방송국에 집어 넣었고 방송국은 조금 더 높은 시청률을 차지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냈다.

이런 구조는 부작용을 만들어냈다. 방송국은 시청률에 목을 매기 시작했고 인기가 떨어진 프로는 쉽게 폐지설에 휩싸였다. 시청자들이 애정을 가지고 보던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저조를 이유로 갑자기 사라지기 시작한 것. 이와 함께 시청률이 잘 나오는 드라마들은 갑작스런 연장 편성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광고는 조금 더 대중에게 밀접하고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진행됐다. PPL이라고 불리는 광고 방법은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시켰고 해당 제품들은 일명 'OOO의 코트' 'OOO의 가방' 등으로 불리며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4월에 종영한 KBS2 '태양의 후예' 속 립스틱과 자동차 PPL이다. 당시 방송 직후 이 제품들은 눈에 띄는 판매량을 기록해 뉴스 등에서 이를 다룰 정도였다.

하지만 이내 PPL은 심각한 부작용을 드러냈다. 남용이 나타난 것. 기존의 광고들은 한정된 시간만이 주어지기에 금액이 올라갈 뿐이었지만 PPL은 '자연스럽게 노출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분별하게 투입되는 경우가 잦아졌다.

앞서 언급한 '태양의 후예'도 극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너무 많은 PPL로 대중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태양의 후예' 뿐만 아니다. 다양한 드라마에서 과도한 음료, 제품등이 개연성 없는 노출로 시청자들의 극 몰입을 방해했다.

일련의 상황들은 PPL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인 시선을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PPL은 기업들의 자연스러운 광고 수단과 제작사들의 투자금 확보라는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무작정 반대만 할 것은 아니란 의미다.

앞으로도 방송국과 드라마 제작사, 기업은 PPL이라는 광고 수단을 버리기 힘들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중이 먼저 나서서 이들에게 PPL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요구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사진=방송장면캡처)

황진운기자 tym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