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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장보리’, 얽히고 설킨 실타래 ‘식상할 뿐!’

기사 등록 2014-04-0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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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나소영기자]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한복을 소재로 참신한 가족 드라마를 지향했지만 얽히고설킨 인물관계의 서막을 알리며 막장드라마 논란을 벗어나지 못했다.

4월 5일 오후 첫 방송한 ‘왔다! 장보리’(연출 백호민, 극본 김순옥)에서는 송옥수(양미경)와 김인화(김혜옥)가 비술채의 후계자 자리를 두고 갈등을 벌이는 모습과 재벌회장 이동후(한진희)의 내연녀 이화연(금보라)이 재취로 들어가는 과정이 중점적으로 그려졌다.

인화는 비수채 후계자가 되기 위해 딸 은비(유은미)와 남편 장수봉(안내상)은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바느질에 정신이 팔려있다. 장수봉은 그런 인화의 모습이 속상하고 미국으로 가자고 제안한다. 후계자 자리가 눈앞에 둔 상황에서 인화는 남편의 제안을 단박에 거절한다.

그런 가운데 이동후는 아내가 죽자 내연녀인 화연의 식구들을 집으로 데리고 온다. 아들 이재희와 뱃속의 자식을 품고 억척스럽게 살아가던 화연은 그야말로 로또에 당첨된 기분을 느끼며 새로운 인생을 꿈꾼다.

‘왔다! 장보리’는 친딸과 양딸의 신분이 뒤바뀌면서 극도의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되는 두 딸과 두 어머니의 이야기로 막장드라마의 기본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뒤바뀐 출생의 비밀을 비롯해 원하는 것을 차지하기 위해 악행을 저지는 짓까지.

그런 극 전개에서 김혜옥, 양미경 등 중년 배우들의 열연만으로 가슴 따뜻한 가족드라마로 탈바꿈할 수는 없다. 또 드라마의 중심축인 배우 오연서의 어색한 전라도 사투리 연기까지 합세한다면 막장드라마와 ‘미스 캐스팅’이라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과연 한복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살리고 궁극의 목적인 가족의 융합을 신선하게 그려낼 수 있을지 우려된다.

나소영기자 tjqhfka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