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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뷰티 인사이드'와 '베테랑'의 숨겨진 비밀병기

기사 등록 2015-09-0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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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뷰티 인사이드'가 절대강자 '베테랑'의 흥행 추세에 합류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베테랑(감독 류승완)'은 누적관객수 1194만 5968명이란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20일 개봉된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종열)'는 일일 관객수 2만 2555명을 더하며 181만 325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두 편의 영화가 모두 흥행 추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뷰티 인사이드'와 '베테랑'은 어떤 코드를 통해 흥행 궤도를 달릴 수 있었을까?

올해 한국 영화 최초로 천만관객을 동원한 ‘암살(감독 최동훈)’이 70주년 광복절에 맞춰 개봉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제작사 측의 차원에서 면밀히 기획되고 검토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친일파 암살작전’이라는 소재 때문에 그렇다. 그러므로 '암살'은 3.1절과 광복절이 개봉되기 가장 좋은 시기였다. 이는 소재의 성격과 특징에 따라 개봉시기과 함께 결정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베테랑’은 정의감 넘치는 광역수사대가 비열하고 치졸한 재벌 3세와 결투를 벌인다는 소재를 갖고 있다. 이런 소재는 무더운 여름에 최대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관객들의 덥고 짜증나는 마음을 통쾌한 소재를 통해 시원하게 날려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베테랑'은 올해 여름이 가장 적합한 개봉시기였다.

‘뷰티 인사이드’ 역시 비슷한 전략을 선보인다. 매일 자고일어나면 외모가 바뀌는 우진과 따듯한 여자 이수가 독특한 연애를 펼친다는 영화의 소재는 관객들의 감수성이 풍부해질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에 상영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시기였다.

즉 영화의 소재는 개봉 시기와 연계된다. 소재의 성격에 따라 개봉시기가 선택되고 개봉시기에 따라 소재의 즐거움도 극대화되는 것. 또 영화의 소재와 개봉시기가 합을 이뤘을 때 관객들은 그 영화를 더욱 보고 싶어하는 심리를 갖게 된다. 영화의 개봉 시기에 따라 관객수가 한층 더 몰리는 현상은 겨울에 스키장이 유독 붐비는 원리와 비슷하다. 개봉시기는 일종의 흥행을 돕는 비밀병기인 셈.

더불어 역대 흥행영화에는 ‘시의성의 법칙' 이 반드시 존재한다. ‘베테랑’은 모 기업 재벌의 실제 사건이라는 시의성을 확보한 상태였다. ‘뷰티 인사이드’는 연예의 감성이 되살아나는 계절을 시의성으로 갖고 있다. 시의성이란 영화에 있어서 관객의 공감대를 자극하는 증폭제 역할로 작용한다. 이는 미시적인 관점에서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와 유사한 성격을 나타낸다. 동시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사건과 정황들이 일종의 흐름을 이어갈 때 시의성은 발생되는 것. 또 시의성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이슈와도 맥락을 함께 한다. 그렇기에 시의성은 관객들의 취향을 미리 예상하는 성격을 지니며, 그 예측이 맞아떨어졌을 때 관객들의 엄청난 공감대는 곧 흥행 추세로 이어진다. 영화에서 시의성은 관객을 유혹하는 막강한 파급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뷰티 인사이드’와 ‘베테랑’은 시의성의 확보를 통해 흥해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의성이란 동시간대를 관통하고 있는 대중들의 관심사이기에 두 편의 영화는 모두 각자의 시의성에 맞춰 활약하고 있는 것. 또한 ‘뷰티 인사이드’와 ‘베테랑’은 영화 스스로 갖고 있는 소재와 합을 이루는 적절한 개봉 시기를 통해 흥행력을 입증하고 있다. 더군다나 '베테랑’은 이미 '천만 영화' 반열에 올라선 상태. 그러므로 관심이 집중되는 영화는 ‘뷰티 인사이드’다. 시의성의 파급력과 개봉시기의 효과를 통해 '뷰티 인사이드'가 앞으로 어떤 성적을 보여주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준환기자 akaso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