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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사냥’, 배우들의 '웰메이드' 연기 변신에 주목하라

기사 등록 2016-07-0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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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이혜언기자] 영화 ‘사냥’이 개봉 첫 주차 박스오피스 1, 2위를 다투며 안정적인 서막을 열었다. ‘웰메이드 액션 스릴러’로 불리며 한여름 무더위 사냥에 나선 이 작품을 완성시킨 건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몫이 크다. ‘국민 배우’ 안성기와 등장만으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조진웅, 충무로의 차세대 연기파 배우인 한예리와 권율까지 그 만남만으로도 영화 팬들의 높은 기대감을 모았던 ‘사냥’. 극중 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스크린을 장악했을까.

안성기는 이번 작품에서 새로운 연기 변신에 도전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영락없는 ‘산사람’ 기성으로 분한 그는 백발의 노인으로 변신해 그간 보지 못했던 전혀 다른 얼굴을 선사했다. 안성기는 지난 5월 30일 개최된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달리다 멈추면 굴러갈 정도로 최고 속도로 달리곤 했다. 내 나이에 그만한 액션을 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큰 도전이었다”라며 영화 속 액션 연기가 만만치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그는 100% 달라진 모습으로 기성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사냥’에서 기성은 다른 인물들보다도 더 거친 외면은 물론, 가슴 깊숙이 숨겨진 사연으로 내면 연기를 소화하는 데까지 주력해야 했다. 그는 인간적인 면모와 더불어 인간이 갖고 있는 냄새 그 이상의 동물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단순 연기 그 이상의 것을 내비쳐 관객들로부터 감탄을 자아냈다.

올해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에서 훈훈한 형사로 분해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조진웅 역시 180도 달라진 캐릭터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사냥’에서 그는 정체불명의 엽사들을 진두지휘하는 동근과 명근 1인 2역의 쌍둥이로 분해 날카로운 눈빛을 드러냈다. 걷잡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내재돼 있던 폭력성과 욕망을 표현한 그의 연기에 동료 배우들 역시 찬사를 보냈을 정도다.

충무로에서 가장 촉망받는 차세대 연기파 남‧여 배우인 한예리와 권율 역시 ‘사냥’을 통해 그간 보여줬던 캐릭터와는 상반된 색다른 모습을 내비쳤다. 한예리는 또래보다 지능 발달 속도가 조금 느린 양순으로 분해 어린아이 같이 맑고 순수한 매력을 발산했다. 평소 드라마를 통해 ‘밀크남’ 칭호를 받았던 권율은 잠재돼있던 탐욕으로 이성을 잃기 시작하는 맹실장으로 분했다. 그는 해사한 얼굴 속에 감춰졌던 반전의 내면을 드러내며 배우로서 다채로운 매력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캐릭터는 이야기와 더불어 작품의 줄기를 이루는 큰 요소다. 또 캐릭터를 완성시키기 위해선 인물이 가진 서사와 매력이 중요하지만, 그것을 온전히 살려내는 건 연기자의 몫이다. ‘사냥’은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와 도전이 어우러져 액션의 박진감과 드라마의 감성을 모두 잡은 웰메이드 액션 스릴러를 완성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색다른 얼굴이 궁금하다면 올여름 ‘사냥’에 주목해 봐도 좋겠다.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에 상영 중.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혜언기자 pgirl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