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기획]'뷰티 인사이드', 감독의 의도는 무엇일까

기사 등록 2015-08-28 17:45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사랑이란 무엇일까.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종열)’는 이런 질문에서 시작되는 영화다. 영화 속에서 우진은 하나의 내면과 수십 개의 외면을 가진 독특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뷰티 인사이드’는 최근 판타지 로맨스라는 장르적 매력을 선보이며 관객동원 100만 명을 돌파했다. 그렇다면 백감독이 ‘뷰티 인사이드’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의도는 무엇일까?

● 내면에 더욱 귀를 기울이길

인간은 모두 유일한 존재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우진은 매일 시시각각 변하는 외형 때문에 괴로워함과 동시에 죽마고우의 도움으로 한 차원 성숙하는 면모를 보인다. 이는 우진이 자신의 치명적인 단점을 오히려 긍정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감독은 이런 부분들이 내면이 갖고 있는 힘이라고 믿는 것. 우진이 영화 속에서 시시각각 변신하는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극복해나가는 모습들은 ‘내면의 힘’에서 비롯되기에 그렇다.

또 감독은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로 외면이 변화한다는 지점에 주목한다. 우진의 변화는 판타지를 통한 현실적인 접근인 것. ‘뷰티 인사이드’는 우진이 변신하는 과정을 결코 '트랜스포머'처럼 다루지 않기에 그렇다. 우진의 변신은 일상적인 수면을 통해 이뤄질 뿐이다. 이는 백감독이 판타지라는 장르를 통해 내면을 다루고 싶었기 때문이다.

감독은 우리의 삶 속에서 어차피 외면은 항상 변화하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우진의 국적, 목소리,성별까지 바꾸는 극한의 설정을 선택했다. 백감독은 어차피 항상 바뀌는 외면의 덧없음을 어필하면서 관객들에게 내면에 더욱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감동이 전해지길 바라고 있다.

● 사랑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뷰티 인사이드'의 이수(한효주 분)는 자신이 만난 첫 번째 우진(박서준 분)을 점점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그가 매일 변화한다는 비밀을 알게 되자 큰 혼란을 느낀다. 이수는 우진의 사랑에 행복을 느끼는 여자임과 동시에 우진의 사랑이 두렵기도 한 인물인 셈. 물론 이수가 우진을 사랑하게 된 이유는 그의 잘생긴 외모만이 아니다. 가구 디자이너로서의 우진, 음악을 좋아하는 우진, 따뜻한 마음을 지닌 우진 등을 함께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건너 변화하는 우진을 감당하기엔 이수는 그저 평범한 여자. 이는 영화의 후반에서 이수를 결국 선택의 기로에 몰아세운다.

백감독은 ‘뷰티 인사이드’를 통해 차가운 세상의 시선을 폭로한다. 또 감독은 ‘뷰티 인사이드’에서 이수가 ‘사랑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질문하게끔 만든다. 이는 감독이 사랑을 본질적인 것이라고 믿기에 가능한 시도인 셈. 내면과 본질적인 사랑은 고유하기에 시시각각 변하는 외면으로부터 결코 흔들리지 않아야 옳다. 만약에 영화 속의 이수가 우진을 포기했다면 이수는 세상의 차가운 시선에 마침내 흔들린 것이다. 하지만 우진을 선택했다면 이수는 우진의 ‘내면’을 더 사랑한 것이다. 선택은 영화 속에서 의지의 문제로 결정된다.

백감독은 ‘뷰티 인사이드’를 통해 내면의 힘과 사랑의 본질적인 모습을 조명해보고 싶었다. 차가운 시선에 맞서야만 하는 상황을 전개시켜 그들이 계속 사랑을 이어갈 것인지 혹은 포기할 것인지, 현실 속의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

백감독이 '뷰티 인사이드'를 통해 던지는 질문은 미학적인 가치가 있다. 사랑에 대한 믿음과 순순함은 팍팍하고 흉흉한 현시대와 대조되면서 아름다운 가치를 생성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찰하는 ‘뷰티 인사이드’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준환기자 akaso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