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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브이아이피(V.I.P), '기대되는 이유' 개봉 첫 날부터 '호평일색'

기사 등록 2017-08-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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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이슈데일리 허재성기자]영화 ‘브이아이피’가 개봉 첫 날부터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미 개봉 전부터 영화 팬들에게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만큼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 그러나 우려와 걱정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만큼 ‘브이아이피’에게 보내는 대중의 찬사는 끊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이 영화, ‘브이아이피’가 사랑받는 이유와 대중들에게 기대를 모으게 하는 대목은 무엇일까.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탄탄한 소재와 탄탄한 구성력.

‘브이이아이피’의 대표 키워드인 ‘기획귀순’, 이를 소재로 작품을 기획, 제작한 선례는 없을뿐더러 일반인들에게는 신선하다 못해 생소하다. 감독은 이에 대해 “사실상 기획귀순은 근현대사에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일”이라고 언급한바 있다. 영화 ‘브이아이피’의 시작은 ‘만약 북에서 기획귀순자가 넘어 왔는데, 그가 괴물이라면?’이라는 박훈정 감독의 작은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시작은 미비했으나 끝은 창대하다’ 했던가. 이 작은 생각으로 시작된 영화는 창대하다 못해 창궐한 수준.

소재가 신선한 만큼 작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예측이 어렵다. 그렇다고 스토리라인이 엉뚱한 곳으로 새거나 빠지지도 않는다. 신선한 소재를 사용하는 것은 어쩌면 새로운 시도 혹은 도전이라 부를 수 있다. 박훈정 감독은 ‘도전에서 승리를 쟁취했다’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탄탄한 스토리와 타고난 연출력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

이와 같은 사실이 가장 잘 드러나는 대목은 바로 인물들의 대립구도다. 조직 혹은 개인의 설정이 엇나가지 않는 선에서 복잡하고 다양하게 얽힌 인물들의 대립은 영화 스토리의 흥미를 극대화 시킨다. 갈등의 복잡한 구도는 도리어 이해도를 떨어트리거나 인물의 설정을 파괴하는 등 위험부담이 클 수도 있는 작업이지만, ‘신세계’를 통해 이미 실력을 입증한 박훈정감독의 연출력이 이번 영화에서도 통했다고 볼 수 있겠다. 이제 작품에는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구성력이 만나 거대하고 짜임새 있는 세계관이 구축됐다. 그리고 이 세계관을 움직이며 숨 쉴 수 있게 하는 존재가 필요하다. 바로 배우다.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연기구멍’ 하나 없다.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피터 스토메어 등 이미 이전 작품 활동을 통해 연기력 입증을 마친 쟁쟁한 대(大)배우들과 이들 사이에서 기가 죽기는커녕 오히려 빛을 발했던 이종석까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연기를 펼쳤을 뿐 만 아니라 캐릭터의 설정까지 돋보이게 하는 이들의 연기는 작품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장동건은 영화 ‘브이아이피’에 대해 “오랜 기간 침체돼 있던 연기활동에 재미를 붙게 해준 작품”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영화에서 동시에 등장하는 평범하고 젠틀한 국정원 장동건과 와일드하고 거친 매력의 장동건을 본다면, 인물의 변화와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캐릭터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

채이도와 리대범, 두 사람 모두 집요한 매력이 있는 별다른 특징이 없는 ‘형사’ 캐릭터다. 그러나 이 두 캐릭터가 김명민과 박희순을 만났을 땐 이야기가 달랐다. 두 배우는 완벽한 소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표정과 톤에 그들만의 개성이 묻어나 캐릭터를 특별한 인물들로 재구성 했다. 세심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연기해낸 두 배우들의 내공은 캐릭터에 ‘멋’을 더했다.

영화는 주연 배우 뿐 만 아니라 조연배우들까지 탄탄하다. 이는 잠깐 등장하는 역할마저 쟁쟁한 배우들을 섭외 했으니 당연한 노릇. 이른바 ‘연기구멍’ 하나 없이 만들어진 작품은 탄탄한 구성의 세계관과 만나 완성도 높은 작품을 창조했다.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오해와 관전 포인트

영화에는 살인과 ‘여성 폭력’ 등 잔인한 장면의 등장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십상. 특히 예고편에 등장한 김광일의 싸이코패스 같은 모습과 그를 쫓는 인물들의 모습을 보고 ‘범죄자를 쫓는 영화’라고 미뤄 짐작할 수도 있다. 또 형사, 사이코패스와 같이 기존 한국영화에서 전형적으로 등장했던 소재들 역시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좋은 대상이다. 그러나 영화는 범죄자를 쫓되 앞서 언급한 대립구도에 초점을 맞췄다. 정치, 신념 등으로 인한 갈등을 조명하며 스토리라인을 구성했다. 때문에 인물과 기관 등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 이 점이 ‘브이아이피’를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며 오해가 아닌 기대를 모으게 하는 대목이다. 러닝타임 128분.

허재성기자 wwsw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