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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여자친구 “‘핑거팁’, 낯섦 아닌 우리 것으로 만드는 게 숙제”

기사 등록 2017-03-1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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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쏘스뮤직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교복을 벗고 제복을 입었다. ‘청순’을 전면적으로 내세웠던 여자친구가 180도 달라졌다. 이번엔 ‘시크’다. 나아가 ‘걸크러쉬’까지 느껴진다.

이 같은 변화는 누군가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여자친구의 ‘도전’이자 ‘성장’이란 점이다. 여자친구는 왜 변화를 추구했을까.

기자는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여자친구를 만나 네 번째 미니앨범 ‘디 어웨이크닝(THE AWAKENING)’의 타이틀곡 ‘핑거팁(FINGERTIP)’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할 콘셉트 변화 이유에 대해 묻자 여자친구는 “막내까지 졸업하면서 성인이 됐다. 성장하는 성인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자연스럽게 변신하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때그때 맞는 옷, 어울리는 것을 보여드린다고 생각해요. 그것도 여자친구의 한 부분이니까 ‘끝났다’ ‘바뀌었다’라는 점 보다,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고 콘셉트에 대한 범위가 넓어졌죠. 낯설게 느끼실 거라고 예상은 했어요. 콘셉트의 변화니까 그만큼 눈에 띄고요. 낯설어하는 분들에게 이 콘셉트를 저희 것으로 만드는 게 숙제라고 생각해요. 매 앨범마다 부담감을 가지고 있지만, 좋은 부담감이라 생각하고 무대에서 확실히 보여드리고 싶어요.” (엄지)

“어떤 노래를 하던 여자친구이기 때문에 저희의 느낌은 날 거에요. ‘핑거팁’도 음원만 들었을 때 여자친구의 곡이 아닌 것 같지만, 무대와 함께 보면 여전히 저희의 색깔이 녹아져 있어요. 다시 데뷔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던 것 같아요. 데뷔할 때는 그 팀의 색깔을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대중에게 색깔을 보여드리고, 인정받는 게 먼저에요. 데뷔 때부터 ‘너 그리고 나’ 때까지 비슷하다고 평가받아도 저희 색깔을 확실히 보여드린 거라 생각해요. 지금은 낯설지만, 저희가 활동이 끝날 때쯤엔 하나의 색깔로 받아주실 것 같아요.” (소원)

▲ 사진=쏘스뮤직 제공
2015년 미니앨범 ‘시즌 오브 글라스(Season of Glass)’로 데뷔한 여자친구는 어느덧 데뷔 3년차다. 학교 3부작을 끝내고 컴백한 이들은 성장과 변신을 내세워 제2막을 알렸다. 3년이란 시간을 보내면서 가장 많이 성장한 멤버로 소원과 신비가 꼽혔다.

“신비는 보컬적인 부분에서도 그렇고, 녹음할 때 많이 느끼고 있어요. 메인댄서임에도 보컬 쪽으로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소원의 경우, 이번 앨범 콘셉트처럼 시크함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또 보컬적인 면에서도 실력이 향상됐죠. 수록곡에서 도입부도 맡고, 킬링 파트도 맡은걸 보면요.”

여자친구는 한 걸음 씩 성장했다. ‘시즌 오브 글라스’는 신인 가수로서 이례적으로 1만 5천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발매하는 앨범마다 꾸준한 성과를 기록, 대한민국 명실상부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친구가 다시 한 번 갈아치울 기록에 쏠리는 기대는 클 터.

“전에 얻었던 명성이 발목을 붙잡는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한 책임감, 좋은 긴장감을 가지고 있죠.” (유주)

“신인상을 받는 것부터 29관왕을 하게 될 거라곤 생각지 못했어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연습하고 있습니다.” (은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돋보였던 점은 여자친구의 솔직한 생각, 발언. 그리고 끈끈한 팀워크. 이는 멤버들 간의 두터운 신뢰가 바탕이었을 것이다. 팬들은 말한다. 여자친구 멤버들을 둘, 세 명씩 누구와 붙여놔도 ‘케미’가 남다르다고.

“그룹 생활에 있어서 멤버들 간의 신뢰, 단합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팀이라는 것은 하나로 보여야 예쁜 거죠. 저희는 정말 가족 같고, 친자매 같은 사이에요. 형제자매는 싸우면서 큰다고 하잖아요. 저희가 크게 싸운 적은 없지만, 다투더라도 이야기를 하면서 풀어요. 이를 통해 조금 더 단단해졌고요.” (엄지)

“의견이 충돌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저희끼리 풀어가는 방법을 찾았어요. 이게 강점인 것 같아요. 서로 솔직해져야 믿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유주)

“팀워크라는 게 ‘저희 사이좋아요’라고 말하지 않아도, 무대나 예능에서 보일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팀워크가 좋으면 나오는 시너지 또한 좋죠. 서로 기분이 상했을 때 ‘잠깐 얘기 좀 해’라고 굳이 말 안 해도 통하는 게 있잖아요. 가족 같고, 정말 친한 사이라면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풀리는 게 있어요. 그게 저희에요.” (소원)

▲ 사진=쏘스뮤직 제공
‘낯섦’보다는 ‘변화무쌍함’이란 평가를 내리고 싶다.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카멜레온처럼 다양하게 변신할 여자친구의 모습이 기대된다. 새로 데뷔한다는 마음으로 색다른 콘셉트를 앞세운 만큼, 여자친구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이들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때다.

“팀, 개인의 실력이 전 앨범보다 늘었으면 하는 욕심이에요. 활동하면서 저희의 바뀐 콘셉트가 대중에게 받아들여져서 ‘다 잘 어울리네’라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소원)

“연장선으로 ‘여자친구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그룹이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좋은 음악을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게끔 들려주는 게 목표죠. 이런 것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겠습니다.” (엄지)

“색다른 변신을 했어요. 누가 봐도 ‘어울린다’ 말씀 듣고자 열심히 하겠습니다. 변화무쌍한 여자친구를 기대해주고 사랑해 주세요.” (예린)

“그리고 저희 팬클럽 ‘버디’에게, 8개월 동안 끝까지 믿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우리 볼 날 많으니까 재밌는 활동이었으면 좋겠어요.” (소원)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