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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퍼즐]'비긴 어게인'이 한국판으로 만들어진다면?

기사 등록 2016-10-21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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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수정기자]매주 새로운 아이템을 생각하고 도전하는 이슈데일리 기자들. 회의를 통해 탄생한 시리즈가 있었으니, 이름 하여 ‘캐스팅퍼즐’. “내가 감독 또는 작가라면 이렇게 하겠어!”를 바탕으로 한 내 마음대로 캐스팅이다(사심이 담길 수도 있다). 범주는 다양하다. 영화부터 드라마, 웹툰까지 이슈데일리 기자의 손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작품을 만나보자. <편집자 주>

음악영화의 대가 존 카니 감독은 '윈스', '비긴어게인', '싱 스트리트'까지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영화로 영화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비긴 어게인'의 열풍은 남달랐다. 누적관객수 324만 9,625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성공한 것. '비긴 어게인'은 인생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서로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음악 영화로 키이나 나이틀리(Keira Knightley)와 마룬 5의 보컬 애덤 리바인, 마크 러팔로(Mark Ruffalo) 등이 출연했다.

흥행몰이와 함께 '비긴 어게인'의 OST 인기 역시 대단했다. 지난 2014년 영화 개봉과 함께 발매됐던 '비긴 어게인' OST는 앨범 발매 당시 네이버뮤직 해외차트를 해당 수록곡으로 1위부터 8위까지 음원차트 '줄세우기'에 성공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더불어 2015년 10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팀들이 추석특선영화로 방영될 '비긴 어게인'의 더빙을 맡아 또 한번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무한도전' 더빙 버전의 '비긴 어게인'의 방영 이후 '비긴어게인' OST 들이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을 보이기도. 더빙이 아닌 한국판 '비긴 어게인'이 실제로 만들어진다면, 어떤 배우가 어울릴까.

키이라 나이틀리(그레타 역)- 한효주

극 중 그레타는 남자친구인 데이브를 따라 영국에서 미국 뉴욕으로 건너왔지만 실연의 상처를 입는다. 영국으로 다시 되돌아가려는 찰나 자신의 재능을 알아봐 준 댄에 의해 뉴욕에 남게됐고, '음악의 진정성'을 찾게 된다.

그레타 역과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 한효주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지고지순한 이미지, 귀를 사로잡는 감성보이스를 가진 배우 한효주. 이미 그의 매력적인 음색은 익히 들어왔다. 영화 '쎄시봉', '해어화' OST 뿐 아니라 인디가수 브로콜리너마저, 노리플라이, 마이큐 등과 함께 콜라보곡을 발표하며 음악적 역량을 발휘한 것. 한효주가 연기하는 그레타 역은 어떨 지 궁금하다.

마크 러팔로(댄 역)

천재 프로듀서 댄. 그는 노래를 들으면 머릿속에서 편곡까지 되는 등 천재적인 센스를 지닌 인물이다. 음악에 대한 열정 또한 남다른 인물. 댄의 남다른 '음악열정'을 닮은 배우가 한명 있다.

앨범활동은 물론 뮤지컬, 콘서트까지 음악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 배우 유준상. 그의 남다른 음악열정은 각종 방송을 통해 대중들에게 잘 알려졌다. 올해 연말,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해 연말콘서트를 연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탄탄한 연기력까지 갖춘 그가 댄 역을 충분히 해낼 거라 생각된다.

애덤 리바인(데이브 역)

데이브는 그레타의 전 남친으로 상당히 성공한 톱가수다. 녹음활동 중 음반사 직원과 바람이 나서 그레타에게 상처를 주는 나쁜남자. 이후 그레타가 남긴 음성메시지를 듣고 다시 그녀를 찾아온다. 그는 그레타가 크리스마 선물로 준 곡 'Lost Star'를 콘서트장에서 부른다. 이 곡이 바로 '비긴 어게인'에서 가장 유명한 OST.

데이브 역과 어울리는 배우를 고르기 가장 힘들었다. 여러명의 후보가 떠올랐기 때문. 배우 김수현, 박보검, 서인국 등이 데이브 역에 제격이라 생각됐다. 그 중 고민 끝에 서인국을 택했다. 그는 '슈퍼스타K' 우승자로 가수 데뷔, 이후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너를 기억해', '38 사기동대', 최근 방영중인 '쇼핑왕 루이'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애덤 리바인과도 가장 닮았다. 그의 물오른 연기력과 입증된 가창력이라면 데이브 역도 무리 없이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헤일리 스테인펠드(바이올렛 역)

바이올렛은 댄과 미리엄의 딸이다. 댄에게 고분고분한 딸은 아니다. 반항끼가 조금 있다. 취미로 기타를 친다. 처음부터 완벽한 연주실력을 보이진 않지만 분명히 잠재력을 지녔다. 바이올렛 역으로 카라의 허영지가 어떨까.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당차고 솔직한 윤안나 역을 맡은 허영지는 첫 연기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모습인양 리얼하게 소화해내 호평을 받았다. '비긴 어게인'의 감초 중 한 인물인 바이올렛 역도 허영지가 톡톡히 해낼 것이다.

제임스 코든(스티브 역)

스티브는 그레타의 친구로 실연의 상처를 겪은 그레타를 위로해주는 정신적 지주다. 심지어 그레타를 위해 거취를 제공해주고, 녹음 활동까지 도와준다. 또 그는 뉴욕에서 홀로 기타를 치며 공연을 한다.

스티브는 '비긴 어게인'의 재미를 더하는 감초다.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고, 의지하고 싶게 만드는 마음씨 따뜻한 친구 느낌.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이미지 때문일까, 순수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 안재홍이 스티브 역에 딱이다. 적절한 타이밍에 웃음포인트까지 제대로 살릴 것 같은 안재홍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기대해본다.

박수정기자 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