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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 ‘흥부’, 설 연휴 가족관객 사로잡을 색다른 ‘팩션 사극’의 등장

기사 등록 2018-02-0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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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흥부' 포스터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 다가오는 설 연휴, 극장가를 찾는 가족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팩션 사극이 우리 곁을 찾는다. 실제 역사, 누구나 알고 있는 고전소설 흥부전에 참신한 발상이 더해져 탄생한 ‘흥부:글로 세상을 바꾼 자(이하 흥부)’가 관객들을 유쾌한 해학의 세계로 안내하기 위해 나선다.

‘흥부(감독 조근현)’는 흥부라는 작가가 주변을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모티브를 찾아 민중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흥부전을 쓰기까지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팩션 사극이다.

구전 당시 민중들에게 대리 만족과 힘든 삶을 견디려는 건강한 의지를 전하며 아직까지도 친숙한 이야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흥부전’. 하지만 이 이야기를 누가 지었는지, 진짜 주인공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영화 ‘흥부’에서는 흥부전의 작가가 바로 흥부라는 설정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양반들의 권력 다툼으로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 가던 조선 헌종 14년, 어릴 적 홍경래의 난으로 부모를 잃고 형과 헤어진 흥부(정우)는 자신의 형 놀부(진구)를 찾기 위해 글로써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자 한다.

그렇게 조선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천재 작가로 자리매김한 흥부는 어느 날 친구 김삿갓(정상훈)에게서 놀부에 대해 알고 있다는 조혁(김주혁)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는 곧장 조혁이 산다는 빈민가를 찾아가고, 그 곳에서 부모 잃은 아이들을 돌보며 백성들의 정신적 지도자로 존경받는 조혁의 모습을 보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

▲ 사진=영화 '흥부' 스틸컷
조혁은 흥부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라 칭하며 놀부가 있는 곳을 알고 싶다면 그저 저잣거리를 달굴 글이 아닌 진심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위로할 수 있는 글을 쓸 것을 제안한다. 이에 흥부는 고심 끝에 조혁과 권세에 눈이 먼 그의 형 조항리(정진영)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글을 쓰고자 한다.

이렇게 탄생된 것이 바로 흥부전으로, 흥부전은 탄생과 동시에 조선 전역으로 퍼져나가며 온 백성들의 사랑을 받는다. 이 사실에 노한 조항리는 흥부전을 빌미로 민란군을 처단하고, 나아가 헌종(정해인)을 시해하고 조선을 집어삼키고자 한다. 더불어 흥부는 조혁의 뜻을 이어 새로운 세상을 일으킬 또 다른 흥부전의 이야기를 쓰게 된다.

‘흥부’는 팩션 사극답게 실제 조선의 사회적 배경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백성이 왕이 되는 조선을 꿈꿨던 이들, 그리고 그들에게 희망이 되고자 칼이 아닌 그보다 더욱 강한 힘을 가진 붓을 든 한 사람.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흥부’는 “꿈을 꿔라”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자 했다.

특히 피폐한 삶에 지친 백성들과 민란군들의 정신적 지도자인 조혁을 연기한 故 김주혁은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스크린 너머 관객들의 마음에 꽂아 넣는 듯 한 묵직한 연기력으로 마지막까지 진한 여운을 남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저 사극의 무거움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흥부’는 흥부전을 모티브로 한 영화답게 특유의 풍자와 해학을 담아내며 영화 곳곳에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영화 중간 중간 등장하는 마당놀이 풍경은 실제 저잣거리에서 마당극을 보고 있는 듯 한 리얼함으로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이렇듯 역사 속 현실과 상상을 버무려 색다른 팩션 사극으로 재탄생시킨 영화 ‘흥부’. 그 특유의 해학을 담아낸 스토리로 설 연휴 극장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나선 ‘흥부’는 오는 14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김나연기자 delight_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