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현장]'동주' 강하늘 "먼 훗날 윤동주 시인을 만났을 때 창피하지는 말자.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다"

기사 등록 2016-01-18 13:49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배우 강하늘이 18일 오전 서울시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동주' 제작발표회에서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으로 윤동주가 뽑혔다고 들었다. 그 인물을 연기했는데 잘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먼 훗날 윤동주 시인을 만나게 됐을 때 창피하지는 말자. 그런 마음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강하늘은 작품에 임한 각오에 대해 "이준익 감독이 말했듯 윤동주 시인의 시는 많은 사람들이 안다. 하지만 어떻게 살아오셨는지는 다들 궁금증이 있을 것 같다"며 "이 작품 속 내가 윤동주의 온전한 모습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배역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솔직히 윤동주 시인을 연기한다는게 부담이 있었다. 모든게 불완전했다. 그러나 이준익 감독의 장점은 연지자가 자신의 연기를 믿고 연기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나 자신을 믿지 못할 때도 감독이 북돋아 줬다. 항상 나에게 믿음을 줬다. 얼마나 더 많은 노력을 했다기 보단 그 부분이 감사하고 좋았다"고 얘기했다.

이어 "평소 윤동주의 시를 좋아했었다. 영화 안에 배치된 시를 보고 접근 방법이 색달랐다"면서 연기적 호흡을 맞춘 박정민에 대해 "그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 얼마나 치열하게 연기하는지 이번 작품을 통해 느꼈다. 박정민은 몰입하다 눈에 안압이 올라 핏줄이 터진 적도 있었다. 진심으로 연기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강하늘은 촬영 당시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 "한국 말이 대본의 반 밖에 안됐다. 반 이상은 일본어였다"며 "일본어로 촬영할 당시 숙소에서 수능 때도 안했던 일본어 공부를 했다. 외국어라는게 외워서만 안되니 거기에 맞게 표현도 해야돼서 그 부분을 고민하는게 힘들었던 것 같다"고 표했다.

더불어 그는 "마지막 커트가 끝났을 때 가장 행복했다. 이번 작품은 빨리 찍은 편인 영화다. 한달 남짓한 시간 속에서 긴장하면서 살았다. 모든 촬영을 끝내고 마치 학사모를 던지듯이 동주의 대본을 위로 던지면서 끌어 안고 울었다. 그 치열했던 느낌이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뿐만 아니라 강하늘은 자신이 동경하는 배우로서의 미래에 대해 "요즘에 자주 생각하는 부분 중에 하나다. 어떤 배우가 되고싶다는 생각 전에 좋은 사람이 먼저 돼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후에야 좋은 연기자도 어떤 것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의 목표는 좋은 연기자보단 좋은 사람이란 얘기를 듣고 싶고 그렇게 기억되고 싶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끝으로 그는 '동주'에 대해 "윤동주 선생님의 말을 빌리자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작품이됐으면 좋겠다. 명작들을 평소 집에 모셔놓는다. 동주가 그런 작품이 되길 희망한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또 "진심으로 흥행이란 상관없이 마음적으로 이 작품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저예산이고 모두 애를 쓴 영화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 분들이 그 시대로 잠시 돌아가셔서 생각하고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당부를 전했다.

한편 '동주'는 암흑의 시대인 1945년을 배경으로 평생의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빛났던 청춘을 그려낸 영화다. 이번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강하늘을 비롯해 박정민 이준익 감독 등이 참석했다.

소준환기자 akaso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