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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정진운, 보컬리스트로 나선 '클럽 투어' 성황리 끝마쳤다

기사 등록 2016-08-2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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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은정기자]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있는 정진운의 눈부신 행보는 보는 이들마저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곡에 대한 자신감으로 관객들이 그를 믿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완성했다.

정진운은 28일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클럽투어 ‘WILL’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그는‘정진운 밴드’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로 나서 신요한(키보드), 황재연(기타), 박순철(베이스), 김종길(드럼)과 함께 100분간 뜨거운 열정을 쏟아냈다.

정진운 밴드의 연주 속에 등장한 정진운은 ‘걸어온다’를 부르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무대를 가득 채우고 있는 붉은 조명만큼 뜨거운 공연을 펼쳤다. 이어 ‘꽃잎 떨어질 때’부터 미 발표 곡 ‘기억을 밟는 소년들’ 까지 가슴을 울리는 밴드의 합주에 감성적인 목소리를 녹여내며 밴드 보컬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목소리부터 손짓까지 자신의 모든 걸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모습은 아티스트로서 발전된 모습을 여실히 느끼게 했다.

정진운은 무대를 시작한 밴드의 intro 연주부터 나머지 세 곡까지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준비했다. 그는 ‘걸어온다’곡에 대해 “나에게 이별을 고할 그녀가 걸어옵니다”라며 “냉철한 눈빛이 느낌적인 느낌으로 걸어와 기분이 뭣 같습니다”라고 위트 있는 표현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집에 가는 길 그녀와 보기로 한 꽃이 참 더럽게 떨어졌다”며 “시간이 흘러 그녀는 누군가를 만나는 거 같습니다. 분명 다른 남자가 생긴 것 같아 저만 거울 속 그녀와 닮아진 나의 눈을 보며 그녀를 상상 한다”고 ‘꽃잎 떨어질 때’와 ‘기억을 밞는 소년들’로 이어지는 흐름을 말했다.

조용한 곡들을 먼저 들려드리고 빨리 신나는 무대로 관객들과 놀고 싶다던 그는 ‘Psycho + Outro’와 ‘레테’로 공연장 분위기를 예열시킬 것을 예고했다. “조금씩 몸의 에너지를 업 시키면서 즐길 준비하자”는 말처럼 열기를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려는 듯, 앞서 불렀던 노래들 보다 한층 빨라진 리듬을 선보였다. 특히 ’레테‘를 부를 때는 그간 방송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락스피릿‘을 자유롭게 표출하며 무대를 휘젓는가 하면, 순간 조용해진 연주 속 거친 목소리로 관객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정진운은 ‘Psycho’에 대해 “굉장히 거친 곡이지만 속마음은 멜로디컬한 부드러운 곡이다”라며 소개했다. ‘레테’는 “국카스텐 형들이 선물해준 곡”이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어 “달아오르시나요. 뒤로 가면 하나가 돼서 곡을 함께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목을 풀어야한다”며 “준비되셨나요? Go!”라며 다음 무대의 시작을 알렸다.

관객들의 목을 워밍업 하는 데에는 ‘이 노래’, ‘죽어도 못 보내’, ‘잘못했어’ 등 2AM의 히트곡들이 준비됐다. 그는 기타를 내려놓고 노래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의 여전한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관객들은 떼창과 응원법으로 열광적인 반응을 보냈다. 이에 정진운은 “그런 거 하지마”라며 부끄러운 내색을 비추기도 했다. 또한 관객들에게 일일이 눈을 맞추며 해사한 웃음을 보냈다. 특히 ‘잘못 했어’를 부를 때는 관객들과 호흡을 맞추며 하나가되어 열광적으로 뛰는 모습을 보였다.

잠시 VCR을 보며 숨을 고르는 사이. 화면 속 정진운의 “정진운 밴드의 음악을 사랑해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세션들 각자가 준비한 무대로 2부가 시작됐다. 이들은 각자가 가진 매력을 뽐내며 감각적인 무대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드럼과 베이스는 마치 SF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듯 한 음악으로 웅장함을 자아냈다.

정진운은 “이제 저희가 누군지 정확히 아시겠죠?”라며 지금까지 보여준 무대들이 자신과 정진운 밴드의 그 자체였음을 말했다. 이어 스윙이 느껴지는 곡들과 함께 공연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그와 정진운 밴드는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_Queen’, ‘Summer rock n’roll‘, ’라라라‘, ’지금이 아니면‘으로 음악적 끼를 발산하며 관객들의 몸을 들썩이게 했다. 정진운은 ’라라라‘를 부르며 스탠딩에 물을 뿌리며 뜨거운 무대매너를 연출했다. 또한 그는 ’물 만난 고기‘ 같은 모습으로 무대를 가로지르며 환희에 찬 표정으로 온몸을 음악에 맡겼다.

정진운은 마이크 뒤 세션들과 무대 앞 관객들의 중심에 서서 마지막까지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공연을 이끌어나갔다. 그는 “앵콜”을 연호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관객 앞에 편안한 티셔츠 차림으로 다시 등장했다. 그는 ‘WILL’과 ‘걸어온다’ 무대까지 진심을 담아 노래하며 무대의 막을 내렸다.

발라드 그룹 2AM의 막내 정진운이 아닌, 보컬리스트 정진운으로서의 행보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겠냐는 우려는 기우였다. 그는 이러한 걱정을 염두 하기라도 한 듯, 관객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곡과 2AM에서 벗어나 그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곡들로 친숙함과 신선함을 절묘하게 공연에 담아냈다. 그는 2008년 데뷔로 올해 8년 차를 맞이했다. 그러나 밴드 보컬로서 시작점에 선 그는 여전히 신선했으며 열정이 들끓고 있었다.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은정기자 j_e_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