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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의 '잼있게 미술읽기'ㅡ다시한번 사랑을 꿈꾸게 만드는 '클림트의 키스'

기사 등록 2011-08-1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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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 [키스],1907ㅡ1908,캔버스에 유채,빈 오스트리아 박물관

[박정은 미술객원 전문기자] 아름다운 색색의 꽃들이 가득한 들판에 황금빛으로 장식된 화려한 문양의 옷을 입은 두 남여가 포옹하고 있습니다. 남자의 두손이 여자의 턱을 부여잡고 비스듬히 옆으로 돌려 달콤한 입맞춤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헐렁한 옷으로 인해 몸의 굴곡조차 가늠하기 힘들지만 황금빛 덩쿨에 에워 싸여 있는 여자의 발목은 키스의 달콤함으로 인해 전율로 비틀어져 있으며 그녀의 표정은 달콤한 꿈을꾸듯 행복에 도취되어 있습니다. 두사람의 키스는 순간 온 우주가 멈춘듯 하고 이들의 사랑은 영원히 지속 될것만 같으며 이보다 더 이상의 황홀경은 없어보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다 잊어 버리고 오직 두 사람만이 우주에 존재 하는 듯합니다. 지금 막 사랑을 시작하고 있거나 열정적인 사랑을 하고 있는 연인이라면 더욱 더 도저히 눈을 뗄수 없게 만드는 이 작품은 '클림트' 의 '키스'입니다.

'키스'는 사랑에 빠져 있는 남여가 그 사랑을 표현하는 가장 원초적인 행동이며 서로의 사랑을 받아 들이는 숭고한 행위입니다. 남자는 고개를 숙이고 있어 그 표정이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남자가 여자를 부여잡은 손길과 그 남자를 받아 들이는 여자의 표정이 서로의 사랑에 대해 한치의 의심이 없어 보입니다. 남자의 진한 머리카락과 대비를 이루는 여자의 순백색 얼굴은 매우 순정적이며 무릎을 끓고 남자의 품안에 매달린 자세 역시 남자의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 들이는 여성성입니다.

여자의 머리와 옷은 온통 꽃밭이며 그녀의 발밑 역시 색색의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합니다. 사랑에 빠진 여인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듯 보입니다. '키스' 는 사랑하는 연인들이 키스를 하는동안 느껴지는 짜릿한 행복감을 연인과 그 연인을 에워싼 주변 풍경으로 완벽히 표현해낸 그림 인 듯 합니다. 눈을 지긋히 감고 사랑하는 연인의 입맞춤을 기다리고 있는 그녀의 표정은 보는 우리들로 하여금 그 풍경속에 들어가 함께 느끼고 싶을 만큼 감동적이며 아름답습니다.

여자는 남자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사랑의 표현에 매우 만족한듯 행복에 겨운 모습입니다. 황금빛 자욱들이 그들을 더욱 더 하나로 결속 시켜주고 있으며 반짝이는 황금가루는 연인들이 느끼는 항홀함을 보여주는듯 합니다 클림트는 남성과 여성을 주로 화려한 황금빛 금장문양과 추상적인 도형장식으로 그렸냈습니다. 세부적이고 다양한 황금빛 문양들이 관능적인 연인들과 결합 하면서 보는 우리들로 하여금 황홀함의 경지로 이끌어 내줍니다.

'클림트' 는 연인의 실루엣을 남근 모양에 맞춰 그려내기위해 수많은 습작을 하였다고 합니다. 끊임없이 여성의 몸과 남근 사이에서 느껴지는 어떤 형태적 유사성을 생각하며 작업을 했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키스' 의 두 남여가 부둥켜 안고 하나된 모습이 남근의 모습을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그는 사랑의 표현에 있어서 남성이 여성을 지배 한다고 믿었고 여자는 수동적이며 순정적으로 남자를 받아 들이는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 하였습니다. 그래서 남근의 모양에 맞추어 여자의 몸이나 연인의 실루엣을 그린듯 합니다.

또 모든것은 덧없고 허무하지만 영원히 변하지 않는 황금을 사용함으로서 변할수도 있는 사랑을 영원히 변치않는 사랑으로 이끌어 내고자 하였던게 클림트가 의도한게 아니였나 생각해봅니다. 색색의 아름다운 꽃들 만큼이나 어여쁜 사랑에 빠져서 온몸을 자신의 연인에게 내 맡기고 시간과 공간도 잊은체 영원할 것 같은 사랑을 믿으며 아주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를 보면서 다시 한번 달콤한 사랑을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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