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유지윤의 연예레이더]'소수의견' 윤계상의 존재감에 대하여

기사 등록 2015-06-19 08:04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배우 윤계상이 '소수의견'으로 다시 한 번 소신있는 행보를 이어간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소수의견'은 손아람 작가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강제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두 젊은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사상 최초 100원짜리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변호인단과 검찰의 진실공방을 둘러싼 법정드라마다.

윤계상은 지방대 출신의 2년차 국선 변호사 윤진원 역을 맡아 철거 현장에서 열여섯 아들을 잃고 의경을 죽인 철거 농성자의 공판 변론을 맡게 된다. 처음에는 피고인 박재호(이경영)의 무죄 주장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그가, 사건을 알아갈 수록 대한민국 권력 집단의 음모를 알게되며 선배 장대석(유해진)과 진실을 밝혀내고자 한다.

그 동안 윤계상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 사회의 이면을 그려낸 '풍산개', 사형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집행자' 등 배우로서 소신있는 행보를 이어왔다. 특히 극 초반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결국 자신의 신념에 따라 강단을 보여주며 성장하는 인물을 대변해왔다. 이번 작품 속 윤진원의 모습도 그것들과 닮아있다.

'소수의견' 속 윤계상은 윤진원의 대사, 눈빛, 표정 등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극 초반부터 후반까지 크고 작은 감정연기를 밀도있게 그려냄으로 다시 한 번 윤계상이란 배우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준다.

유해진과의 케미는 물론, 이경영, 김의성, 장광 등 선배 배우들 앞에서도 윤진원의 색깔을 잃지 않고 조화를 이룬다. 더불어 윤진원이라는 인물을 통해 안타까운 사회적 이슈에 대한 깊은 울림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윤계상은 이같은 자신의 행보에 "저는 작품을 볼 때 시나리오의 힘을 믿는다. '소수의견'도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 힘을 많이 생각했다"며 "약자를 위해서 어떤 사람이 앞서는 모습이 '소수의견'과 닮아있다. 윤진원도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약자 편에 서서 움직이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소수의견'은 기획단계부터 용산참사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알려지며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2년 동안 개봉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빛을 보게 된 이 작품이 윤계상의 필모그래피에 의미있는 발자취를 남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