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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윤균상 "다음 작품에서 만날 윤균상, 나도 기대돼"

기사 등록 2016-09-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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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배우 윤균상이 훌쩍 성장했다. '피노키오'에서 기재명으로 신스틸러로 활약하던 그 때를 지나, 이번에는 당당히 주연급으로의 역량을 보여줬다.

큰 키에 무심한 한 눈빛. 이런 도시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윤균상이 배려를 하고 다정해지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 '닥터스'는 그의 이미지 활용을 극적으로 활용했고, 여성 시청자들을 안으며 성공했다. 최근 '닥터스'의 정윤도를 연기한 그를 만나 인간 '윤균상'의 민낯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닥터스'는 대세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박신혜, 김민석, 이성경 등 1020팬들에게 많은 배우들의 호흡이 좋았다. '대세' 대열에 합류했던 윤균상도 이들과 함께 배우로서 입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또한 배우가 되기 전부터 팬이었던 김래원과 한 앵글안에서 연기를 하는 꿈도 이뤘다.

“배우들이 다 또래였어요. 너무 편하고 즐겁게 촬영한 기억이 나네요. 내 신이 아니더라도 촬영장에 와서 같이 논 시간들이 많았어요. 래원이 형이랑 작품에서 만난것도 정말 좋았어요. 제가 원래 래원이형 팬이었는데 '해바라기', '미스터 소크라테스'에서 정말 멋있으시잖아요. 만나보니 너무나 따뜻하고 섬세하셨어요. 저랑 촬영 하고 연기가 어땠냐고 물어봐주시고 확인을 하더라고요. 형에게 많이 배웠어요."

"신혜, 성경이, 민석이 엄청 개구쟁이죠. 비글들입니다. 연기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이런 오빠들과 함께 하니 즐거울 수밖에 없었어요. 힘내서 촬영할 수 있게 해준 비타민 같은 존재들입니다."

극중 정윤도는 유혜정을 짝사랑하지만, 유혜정과 홍지홍의 사랑도 지켜봐주는 '성숙한' 사랑을 보여줬다. 평소에는 상상도 해보지 못한 '윤도의 사랑 방식'이 윤균상에게 다양한 감정의 가르침을 줬다.

"시놉시스에는 차갑고 직진 사랑을 한다 정도만 이야기하셨어요. 기존의 삼각관계의 사랑이 아니라서 흥미로웠어요. 난 계속 혜정이를 사랑하고, 홍지홍 교수님에게는 의사로서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그들의 사랑은 응원하되 자신의 사랑도 하는거에요."

"윤도는 아쉬울게 없는 인물이죠. 하고 싶은건 다 한 사람이니까요. 혜정을 만나기 전에는 인간관계가 귀찮았고, 이기적일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랐어요. 사연이 있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고요. 서우에게 '유지하는 건 못해도 시작하는 건 잘한다'고 한 대사가 윤도를 잘 나타내주는 것 같아요. 유혜정이 처음으로 갖지 못한 사람이었죠. 혜정이를 사랑하게 되면서 윤도가 성장하기 시작해요. 짝사랑을 하면서 자신을 짝사랑하는 서우의 마음도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된 거고요. 윤도는 서우에게 상처를 많이 줬기 때문에 다시 못갔고, 영국이에게 보내줬어요. 윤도가 '짝사랑 무시하지마. 사랑이란 말이 들어가는 건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나아'라고 하는데, 이 대사에서 제가 지금까지의 윤도 마음이 정리되는 걸 느꼈어요."

윤균상이 실제로 정윤도의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과 책임을 질 수 있을까.

"실제라면 글쎄요. 저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에요. 저도 짝사랑을 해보긴 했는데 그 때는 상대가 남자친구가 없었고, 날 좋아하게 될 것이란 확신이 있었을 때거든요. 윤도는 굉장히 단단한 바위에 계란치기를 하잖아요."

윤도가 감정적으로, 인간적으로 성장했 듯, 윤균상은 '닥터스'가 어떤 디딤돌이 됐을까. 그는 경험을 쌓을 수록 자연적으로 따라오는 여유를 꼽았고, 조금 더 카메라 앞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고.

"딱히 연기력이 좋아진건 스스로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내 자신에게 뿌듯한 건 카메라 앞에서 여유가 점점 생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피노키오' 때 처음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두려웠어요. 많은 스태프들 앞에서 연기를 해내야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고요. 작품 할 때마다 앵글 안에 있는 게 조금씩 편해지고 있어요. 그러면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걸 할 수 있게 됐어요. 배우 윤균상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피노키오', '너를 사랑한 시간', '육룡이 나르샤'에서 그의 결말은 항상 '혼자'였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닥터스'에서 홀로 남았다.

"개인적으로 윤도라는 인물이 혜정, 서우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와 이뤄졌다면 조금은 행복해지지 않았을까란 생각은 해요. 물론 드라마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결말이지만요."

'피노키오'의 이종석, '육룡이 나르샤'의 유아인. 윤균상의 연관 검색어 같은 '브로맨스'를 뽐낸 배우들이다. '브로맨스' 치트키로 꼽히고 꼽히고 있는 기분을 물었다.

"배우들끼리 즐겁게 촬영한 게 느껴져서 잘봐주시는 게 아닐까요. 하하. 저 SBS '연기대상'에서 '낭만이 나르샤' 낭로 때 진짜 너무 깜짝 놀라고 웃겼어요. 기분도 좋았고요. 앞으로도 브로맨스가 좋다는 말 들으면 기쁠 것 같아요. 그래도 여자 분들과 호흡을 맞추게 되면 더 좋겠죠?"

이와 함께 그는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말에서 그의 바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인터뷰 현장에서 털어놓은 윤균상의 억양을 그대로 전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피노키오' 때는 로맨틱 코미디가 두려웠어요. 여배우와 연기를 많이 안 해봐서 두려웠거든요. 지금은 진짜 달달하게 잘할 수 있어요. 저 진짜 로맨틱 코미디 하고 싶어요.(웃음) 실제로도 연인이 생긴다면 표현을 많이 하고, 바라고, 의지하는 편이에요."

'피노키오' 종영 인터뷰 당시 윤균상은 캐릭터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해 힘들다고 고백한 바 있다.

"제가 캐릭터에서 잘 빠져나오지 못하는 타입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육룡이 나르샤' 끝나고 한 달 반을 쉬었는데 그 때 몸과 마음이 아팠어요. 혼자가 된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 동안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밥 같이 먹고 떠들고 촬영 하다가 혼자가 되니 외롭더라고요. 그게 힘든거였어요."

윤균상은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청사진과 함께 다양한 역할로 하루 빨리 대중과 만나고 싶어했다. 우리들 역시 윤균상의 또 다른 모습을 보고싶은건 마찬가지다.

"예전부터 누아르, 나쁜역할, 소시오패스 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었어요. 이번 작품 끝나고는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 원합니다. 하하. 제가 다음에 만날 윤균상이 어떨지 몰라서 더 기대돼요. 뭐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어요. 매력적인 캐릭터였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