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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화려한 유혹' 4회, 반복되는 상류층-하류층 구분짓기... '상투적인 설정'

기사 등록 2015-10-1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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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화려한 유혹' 3-4회가 정형화된 도식으로 인해 앞으로의 전개를 예상케 만들었다.

13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화려한 유혹(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김상협 김희원)'4회에서는 한영애(나영희 분)가 착한 신은수(김새론 분)의 가족을 악날하게 대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한영애는 신은수의 가방에서 비자금 사본 문서가 나오자 은수를 납치, 신기사(정인기 분)에게 원본을 가져오지 않으면 앞으로 딸을 못 본다고 협박한 바 있다.

이에 신기사는 딸을 구하기 위해 비자금 조성에 쓰인 자기 통장을 들고 경찰서로 향했으며 이후 정기는 조사를 받던 중 투신 자살을 하게 됐다.

그런 가운데 한영애는 4회 방송분에서 신기사가 장례식장에 나타나자 "당신이 여기가 어디라고 와? 뻔뻔하게 누구 영정 앞에서 향을 피워? 사람 죽여놓고 어딜 찾아와! 키우는 개도 주인을 물진 않아"라고 소리치며 신은수 가족을 멸시했다.

하지만 이는 '화려한 유혹' 1회부터 반복된 '상층-하층 구분짓기' 시퀀스들이므로 시청자들의 지루함과 함께 뻔히 예상되는 전개를 연상케 해 아쉬움을 샀다.

'화려한 유혹'은 그동안 1회-4회에 걸쳐 신우수와 그의 가족을 상류층의 운전기사로, 상류층의 집에 얹혀 사는 모습 등으로 그려왔으며 한영애와 그의 세력들을 권력을 위해 살해도 서슴치 않는 악으로, 자신보다 빈곤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설정으로 일관해 왔다.

그렇기에 '화려한 유혹'의 '상층-하층 구분짓기' 구성은 앞으로 일정 기간동안 신은수와 그의 편들을 처참하고 불쌍하게 더불어 구질구질한 인물군으로 담아낼 것이며 한영애를 비롯한 정치계 세력들을 악독하고 탐욕스러운 캐릭터들로 표현 될 것임을 큰 무리없이 짐작케 만든다.

이는 '화려한 유혹' 초반부 전개상 어쩔 수 없는 방편이지만 이처럼 정형화 된 설정은 극의 긴박감을 낮춤과 함께 소재의 신선함을 저하시킬 수밖에 없기에 시청자들의 아쉬움은 점차적으로 커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화려한 유혹'의 초-중반부 전개는 극 중의 대사처럼 신은수와 그의 편들은 '상류층이 키우는 개' 취급을 면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진행될 것이며 한영애와 그의 세력들은 '영악하고 무소불위의 주인'으로 담아내 도식화된 표현의 연속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통해 '화려한 유혹'은 손쉽게 시청자들에게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관계를 드러낼 수는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공감과 몰입까지 이끌 수 있는지는 의문인 상황이다. 원래 드라마의 정형화된 전달법엔 다음 스토리가 이미 예상 가능한 상투성이란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화려한 유혹'을 판단할 때 '뻔하지만 보겠다'와 '뻔하니까 안보겠다'라는 두 가지 상황에 놓여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중들 사이에는 흔하고 상투적인 것이 좋아서 드라마를 감상하는 마음과 참신함과 새로운 재미를 원해서 드라마를 찾는 두 가자의 면모가 혼재하기 때문이다

전자를 추구하는 시청자들은 '화려한 유혹'의 상투성을 응원할 것이기에 앞서 언급된 감상 여부와 무관할 것이며 후자를 추구하는 시청자들에게는 '화려한 유혹'에서 발견된 상투성으로 인해 '혹시나'에서 '역시나'로 시청 여부가 자리매김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결국 시청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드라마를 감상하기 때문이다.

어떤 드라마를 선택하든 그것은 시청자들의 자유이자 권리다. 많은 드라마 팬들이 앞으로 '화려한 유혹'의 정형화된 구성과 상투적인 설정을 인정하고 호응할 것인지 아니면 부정하고 거부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방송화면 캡쳐)

소준환기자 akaso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