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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라의 시선] ‘내부자들’ 거대담론과의 한판 승부, ‘남자들의 지배욕망 그 허망함에 대하여...

기사 등록 2015-11-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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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구미라기자] 2015년 상반기에 영화 ‘암살’과 ‘베테랑’이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면 이번에는 ‘내부자들’이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쥐락펴락하는 정치, 언론재벌, 조폭, 경찰 간의 어두운 뒷거래와 그들의 처절한 싸움과 복수를 담았다.

지금도 대한민국 어디에서 일어나고 있을 정치세계와 재벌간의 은밀하고 어두운 뒷 거래들, 대한민국의 치부를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 분), 신정당 유력 대권후보 장필우 (이경영 분)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우장훈 (조승우 분). 조국일보 논설주간 이강희 (백윤식 분), 미래자동차 회장 오현수 (김홍파 분)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냈다.

‘내부자들’은 조직을 위해 개처럼 살았지만 대한민국의 거대한 시스템 앞에 무릎을 꿇고 좌절한 다수의 사람들을 위한 통렬한 복수극이며 지극히 남자들의 한판 싸움에 대한 이야기다.

‘내부자들’은 유력한 대통령후보와 재벌회장 사이에서 그들을 돕는 정치깡패 안상구가 비자금 파일로 거래를 준비하다 발각되며 조직에서 철저히 버려지고 폐인이 되어 칼을 갈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출세가 막혀 검사가 되었으나, 빽과 족보가 없어 또다시 성공가도가 막혀버린 우장훈 검사가 안상구와 얽히며 거대담론을 향해 다윗이 골리앗에게 던진 것 같은 ‘물맷돌’을 준비한다.

그러면서 한편 예의 주시해야할 것은 ‘내부자들’속 권력자들은 자신의 성공을 가로막는 배신자라고 판단되면 단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칼날을 들이대고 밀쳐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유력한 대권후보 장필우는 고교동창인 조국일보 논설주간 이강희의 치밀한 전략아래 언론과 재벌을 방패삼아 유력한 대권후보까지 성장했지만 이강희가 자신의 뜻을 받아주지 않자 “나 혼자 안 죽는다. 알잖아?”라는 말을 서슴지 않게 내뱉는다.

교활하고 치밀한 이들 거대담론 앞에 이강희에게 ‘여우같은 곰’이라 불리는 정치깡패 안상구와 빽 없는 우장훈도 성공과 출세가도로 달려가고자 하는 지배본능에 있어서는 예외가 아니다.

다만 이들에게는 거대담론에 무릎을 꿇은 공통분모가 있고 미약하나마 ‘정의’를 갈구하는 순수함이 있다.

그 것이 관객들로 하여금 안상구와 우장훈의 상황과 감정에 몰입하게 만들고 함께 분노하게 한다.

어찌보면 ‘내부자들’은 인간에 지배본성과 억압에 저항하고자 하는 욕망사이에 부조리한 사회에 대항하는 대반전 시나리오이며 지배당하기보다는 지배하고 싶은 인간의 뿌리 깊게 내재되어 있는 본성, 낮은 포복으로 다니는 듯 하지만 고개를 숙일 줄 모르는 '권력자'들을 향해 거침없이 일침을 가하는 영화다.

그것이 '내부자들'을 보는 내내 상대적으로 거대담론의 약자인 정치깡패 안상구와 족보 없는 검사 우장훈에 편드는 까닭이며 ‘암살’과 ‘베테랑’과는 또 다른 향기를 통해 흥행대작이 될 것을 예상하는 이유다.

11월 19일 개봉, 러닝타임 130분.

[사진=쇼박스 미디어플렉스 제공]

구미라기자 mymyk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