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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방 '골든타임', 씁쓸한 사실 그려내 더욱 끌렸다

기사 등록 2012-09-2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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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정원기자]"세상에 필요 없는 경험은 없다"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이 현실 속 처절한 외상외과의 모습을 그려내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9월 25일 오후 방송한 ‘골든타임’ 마지막 회에서는 더 큰 경험을 쌓기 위해 병원을 떠나는 이민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최인혁은 세중병원 외상외과에 남기를 원하는 이민우에게 “외과의로서 다양한 삶을 겪었으면 한다. 그 다음에도 외상외과에 있고 싶다면 그때 그렇게 해도 된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서울행을 결심했다.

떠나는 그의 모습은 아쉬움이 남은 표정이 아닌 많은 것을 얻은 사람의 미소를 띤 얼굴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4년 뒤에 다시 세중병원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세중병원 식구들은 떠나는 그를 향해 환한 미소로 배웅해줬다. 그렇게 또다시 세중병원의 긴박한 하루는 다시 시작됐다.

‘골든타임’에는 애절한 사랑이 등장하지 않았다. 인물들 간의 러브라인도 밋밋했다. 심지어 시청자들이 바라는 방향대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도 않았다.

최인혁(이성민 분)이라는 인물은 수술 실력도 뛰어나고 의사로서 소명을 다하는 그저 평범한 캐릭터다. 하지만 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씁쓸한 이 드라마는 최인혁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골든타임’은 짧은 시간 내에 환자의 생사가 갈리는 실제 병원내의 그 어느 곳보다도 드라마틱한 현장으로 꼽히는 응급실의 모습을 묘사하며, 여타 의학드라마와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했다.

긴박함과 절실함은 이성민, 이선균, 정석용, 송선미 등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을 통해 전해졌다. 의사 면허증이 있으나 편안한 삶에 안주하던 이민우(이선균 분)가 최인혁을 만나 성장해 가는 모습은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응급의료기관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골든타임’은 준비된 환자, 준비된 수술실, 준비된 의사가 아닌, 급작스럽게 병원에 들이닥친 환자, 부족한 수술실, 진료를 꺼려하는 의사 즉, 병원 시스템의 문제 때문에 생명을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그려내면서 한국 병원 시스템의 숨겨진 이면을 드러내며 다시 한 번 사회에 깊은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처럼 ‘골든타임’은 현실적인 스토리와 이를 뒷받침해주는 배우들의 열연, 문화 콘텐츠를 통한 사회적 메시지 등을 담아내며 여타 의학드라마와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했다.

한편 ‘골든타임’ 후속으로는 오는 10월 1일 방송을 앞둔 조승우 이요원 손창민 등이 출연하는 ‘마의’가 안방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조정원기자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