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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진의 현장보고]의외의 조합 '미스터 피터팬', 레귤러로 발돋움할까

기사 등록 2014-04-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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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또 하나의 '남자 예능'이 출발선에 섰다. 40대 남성을 주축으로, 이들이 '놀이 문화'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겠다는 의도다. KBS2 새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미스터 피터팬'이 그것이다.

'미스터 피터팬'은 재치 있는 입담의 소유자 신동엽과 윤종신, 의외의 조합인 김경호, 한재석, 정만식 등이 호흡을 맞춘다. 봄 개편을 맞아 파일럿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상황에서 40대 남성들의 놀이터 프로젝트가 정규 편성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인근 중식당에서는 '미스터 피터팬'의 기자간담회에서 열렸다. 신동엽을 제외, 오현숙 PD를 비롯해서 윤종신과 한재석 정만식 김경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오현숙 PD는 이날 "30대가 만드는 40대 예능은 모든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만들었다. 가슴을 뛰게 하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더라"며 "위화감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30대가 만드는 40대 예능이라는 점을 통해 모든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소년같은 40대 남성들이 보여주는 모습에 기대 많이 해주셔도 좋다"고 덧붙였다.

오 PD의 설명대로 '미스터 피터팬'은 철부지 MC들이 아지트에 모여 새로운 놀이에 도전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다. '입담'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야외와 관찰 예능에는 거리가 멀었던 신동엽의 출연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으는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어떤 MC, 게스트와도 자연스럽게 섞이는 윤종신의 조합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기 충분하다.

더불어 김경호, 한재석, 정만식 등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의외의 조합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윤종신과 정만식은 이날 "사실 딱히 취미가 없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취미, '놀거리'를 찾고 싶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윤종신은 중년의 가장이 지닌 무게감을 토로하며 "'미스터 피터팬'으로 아이들, 가족과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취미를 만들고 싶다"고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신동엽, 윤종신, 김경호, 한재석, 정만식 등은 모두 40대다. 김경호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혼이며 신동엽과 윤종신, 한재석은 자녀도 있다. 이들이 지정된 아지트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또 취미를 찾아가는 과정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높이는 요소다. 하지만 자칫 '남성' 위주로 흘러간다면, 여성 혹은 젊은층에게는 매력을 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기대를 걸어 볼 만한 것은 MC로는 베테랑이지만 관찰, 야외 버라이어티는 다소 어색한 신동엽과 윤종신, 예능 초보인 한재석, 김경호, 정만식 등이 이뤄가는 조화의 신선함이다.

윤종신과 정만식, 한재석 등은 모두 이날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을 거듭 말했다. 정만식은 "예능인으로서의 욕심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다. 대중들이 생각하는 무섭고 강한 모습 외에 수다스럽고 귀여운 면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 더불어 형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재석 역시 "지금까지 줄곧 비슷한 역할만 해왔다. 이 프로그램 통해 진짜 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그로인해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의외의 조합이 선사하는 40대의 취미 생활, 중년 놀이터 프로젝트 '미스터 피터팬'이 시청자들의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내며 정규 편성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나아가 KBS 간판 예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