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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풍선껌' 이동욱, 섬세한 표현력으로 극의 몰입을 이끌다... '외유내강의 배우'

기사 등록 2015-11-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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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배우 이동욱은 섬세하다. 그는 최근 방송되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풍선껌(극본 이미나, 연출 김병수)'에서 다정다감한 한방병원 의사 박리환 역을 맡았다. 박리환은 극 중에서 남녀노소불문 누구에게나 친절한 남자다. 하지만 그는 유일하게 죽마고우 김행아(정려원 분)에게 만큼은 까칠하다. 중요한 건 이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상반된 감정선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이동욱은 박리환이란 복잡한 캐릭터를 특유의 표현력을 통해 외유내강의 방식으로 밀어부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동욱은 배우로서의 진가를 나타낸다.

드라마 속에서 박리환은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폭넓은 아량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가 이처럼 성숙할 수 있던 이유는 어릴 때 아버지없이 홀로 자신을 키우 어머니의 힘 때문이다. 어쩌면 이동욱은 극중 자신의 어머니인 박선영(배종옥 분)을 향한 몰입을 통해 사실감 넘치는 연기를 펼치고 있을 수도 있다. 리환은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야만 하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행아가 바로 그 인물들이며 극 중에서 그가 품고있는 책익감은 이동욱의 실제 성격을 연상케 할 만큼 리얼하다.

'풍선껌'에서 등장인물들의 주된 갈등은 리환이 친구인 행아를 여자로 느끼기 시작하면서부터 펼쳐진다. 이동욱은 이 갈등을 자연스러운 감정선으로 소화해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이고 있다. 리환이란 캐릭터는 사실 갈등과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소꿉친구가 여인으로 다가온다면 심경이 복잡미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리환이란 캐릭터는 많은 감정을 마치 촌철살인처럼 표현해야되는 고난이도의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그런데 이동욱은 이를 출중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그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 건 바로 이 지점에 있다.

무엇보다 그는 캐릭터의 특성상 자칫 방만해질 수 있는 감정선을 특유의 집중력을 통해 통일시키면서 극의 전개를 이끌어 나간다. 더군다나 박리환은 자신의 행복보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모든 걸 다 바칠 수 있을 만큼 진중함을 가진 순애보적인 인물이다.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배우로서 비슷한 공감대와 내면적인 감정을 지니고 있어야 가능하기에 이동욱의 연기는 한 회가 지날수록 한층 더 풍성해지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

앞서 극 중에서 준혁 삼촌은 죽기 전 박리환에게 부탁했다. 김행아를 끝까지 지켜달라고. 그는 삼촌에게 약속했다. 그리하여 오직 그 두사람의 행복을 위해 그 행복을 지켜주기 위해 현재까지 달려왔다. 그렇다면 이동욱에게 시청자들 역시 한 가지 부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특유의 감정선과 섬세한 연기력을 마지막 회까지 끝까지 지켜달라고. 아마도 그는 또 한번 약속할 것이다. 시청자들의 행복을 위해 그 행복을 지켜주기 위해 배우로서 최선을 다해 달리려는 각오와 함께.

결국 이동욱은 '풍섬껌'에서 주연다운 주연으로 도약했다고 평가된다. 주연의 조건은 극을 주체적으로 이끌어야하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와야하는 역할이기에 그렇다. 물론 이동욱이 배우로서 현재 모든 부분이 완성된 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이번 '풍성껌'을 통해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일반적으로 배우에게는 크게 3번의 성장과정이 있다. 그 첫 번째는 데뷔작을 통한 아픔과 배움이다. 두 번째는 대표작을 통한 도약과 성장. 끝으로 세 번째는 다양한 연기적 경험과 자신의 삶에서 획득한 감정을 승화시킬 수 있는 완벽한 몰입의 경지다. 이동욱은 배우로서 지금 두 번째 지점에서 세 번째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중. 배우로서 그에게는 무한한 잠재성이 있기 때문에 '풍선껌'에서의 놀라운 활약을 기점으로 앞으로 이동욱이 어떤 연기적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방송화면 캡쳐)

소준환기자 akaso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