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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창용의 광대역엔터]황정음-한선화, '가수 출신 연기돌' 꼬리표는 필요없다

기사 등록 2015-03-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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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 이제 더 이상 '가수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붙일 필요가 없을 것 같다.

MBC수목드라마 '킬미 힐미'에서 청순가련 외모에 유쾌발랄 성격을 가진 정신과의사 오리진 역으로 열연한 황정음과 MBC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에서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광고모델 백장미 역을 연기한 황정음이 그들이다.

황정음은 극중 '7중 인격' 소유자 차도현(지성 분)을 치료하는 정신과의사 오리진 역을 탁월한 연기내공과 캐릭터 분석력으로 배역을 매력적으로 살려냈다. 또한 상대배우인 지성과 완벽한 호흡으로 드라마의 재미를 살렸다.

특히 황정음은 시트콤, 정극, 영화 등에서 다진 내공을 바탕으로 차도현 못지않은 감정선을 보이고 있는 오리진 역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한 것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했다. 오리진 캐릭터는 황정음이었기에 가능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황정음의 연기는 연기돌을 꿈꾸는 걸그룹 멤버들에게 교과서로 불리고 있다. 숱한 연기력 논란을 딛고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연기열정과 캐릭터 소화력을 바탕으로 걸그룹 출신 연기돌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한선화의 연기내공도 그의 연기경력을 감안하면 놀랍다. 걸그룹 시크릿 멤버로 데뷔한 한선화는 주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렸고, '광고천재 이태백' '연애말고 결혼'에서 연기를 선보였다. 예능에서 보여준 허술하고, 인간적인 매력의 모습이 아닌 연기자 한선화의 모습은 180도 달랐다.

한선화가 주말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중견배우들의 연기내공에 무게감이 실리는 주말드라마에서 한선화가 여주인공으로 드라마를 끌고 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선화는 현역 걸그룹 멤버로는 쉽지 않은 혼전 임신과 출산에 복합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여주인공 백장미 역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소화해냈다. 이제 한선화는 걸그룹 멤버가 아닌 연기자 한선화로 불려도 충분할 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황정음과 한선화 모두 걸그룹 멤버 출신이라는 점이다. 걸그룹 슈가 출신 황정음은 연기를 시작했을 때 숱한 연기력 논란을 겪었지만 특유의 근성과 열정으로 논란과 걸그룹 꼬리표를 완전하게 날려버렸다. 한선화도 주위의 우려 섞인 시선을 연기력으로 극복해냈다.

황정음은 '킬미 힐미' 종영 이후 벌써부터 차기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한선화 또한 주말 저녁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더 이상 걸그룹 멤버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필요없는 두 여배우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여창용 기자 hblood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