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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See:夜]'38사기동대',짜릿한 복수 성공 '정의는 통했다'

기사 등록 2016-08-07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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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이런 사기꾼이 또 있을까? '38사기동대'의 서인국,마동석 콤비가 완벽한 작전을 펼치며 자신들의 추격을 집요하게 뿌리쳤던 고액 체납자들을 응징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와 두 사람의 진한 '브로맨스'는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6일 오후 11시에 방송된 OCN 금,토 드라마 '38사기동대'(극본 한정훈,연출 한동화,황준혁) 최종회에서는 양정도(서인국 분)와 백성일(마동석 분)이 온갖 악재를 딛고 악덕체납의 '끝판왕' 최철우 회장의 세금을 징수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38사기동대팀은 자신들의 뒤를 몰래 밟은 안국장(조우진 분)에 의해 거의 성공에 임박했던 세금 사기 징수 작전이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정도는 끝까지 세금 수납을 위해 맞설 것을 결심하며 마지막 작전을 계획했다.

작전의 핵심은 왕회장(이덕화 분)이었다. 노방실(송옥숙 분)은 왕회장과의 협력 관계를 알고 있는 안국장을 따돌리기 위해 오히려 미끼를 던졌다.

바로 왕회장이 자신과의 협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것처럼 속이는 것이었다.

선거 자금이 필요한 안국장은 천갑수 시장(안내상 분)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일을 진행했다. 이미 돈의 힘에 사로잡힌 그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38사기동대'는 돈과 권력에 얽힌 공무원들의 타락과 그릇된 욕망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는지를 안국장과 전직 형사 사재성(정인기 분)을 통해 그려냈다.

사재성 역시 최철우 회장에게 접근해 위험한 거래를 제시했다.

그는 최 회장에게 과거 자살한 김민식(송영규 분)이 자살한 것이 아니라 방필규(김홍파 분)에게 살해당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천시장이 그 사실을 덮었다고 말했다.

이후 자신이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마진석(오덕환 분)의 입을 열게해서 양정도와 백성일에게 불법 자금 대출 혐의를 씌울 수 있게 해주는 조건으로 50억의 현금을 요구했다.

최회장은 고민했지만,눈에 가싯거리인 38사기동대팀의 핵심 양정도와 백성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결국 그의 요구를 들어줬다.

그는 호기롭게 돈을 받아나간 후,마진석을 만났지만 돈을 나눠달라는 그의 말을 무시하며 거들먹거렸다.

사재성은 진석에게 "너 내 밑에서 일했던 애들한테 한마디만 하면 다시 쇠고랑 채우는건 일도 아니다"라며 지위의 힘을 요리조리 이용하는 타락한 공직자를 표현해냈다. 그러나 그의 요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마진석은 처음부터 양정도와 이 모든 계획을 함께 하고 있었다. 정도는 최회장과 천시장,사재성을 한번에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일부러 마진석을 사재성에게 붙여놓은것.

정도는 진석과 재성이 만나면서 한 이야기를 모두 녹음했고,몰래 사재성의 차에 있는 돈박스를 바꿔치기했다.

양정도는 최회장이 정보를 받는 대가로 몇십억의 큰돈을 무리해서라도 조달할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재성이 그 돈을 받고 이동하는 동안 중간에서 돈을 가로챘고,그돈은 다시 왕회장을 통해 안국장에게 전달됐다.

돈의 최종 목적지는 천시장의 불법선거 자금으로 들어갔다.

그 과정에서 양정도는 직접 브로커를 자청하며 위험을 무릅썼다. 그는 자수를 했고 교도소에 수감됐다.

경찰서에서 마주친 성일과 정도는 그동안 쌓았던 미운정의 무게를 드러내며 남자들의 끈끈한 우정을 나타냈다.

정도는 "당연히 내가 들어가는게 맞지.아저씨는 공무원이고 나는 사기꾼인데...아저씨랑 한 약속 못지키겠다. 내가 못지켜도 꼭 지켜요.회사 잘리지 마시고"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우리 아버지 1년뒤에 나오시는데 갈 사람이 없다. 부탁해도 되냐"라고 물었고,성일은 흔쾌히 응했다.

사기꾼과 사기를 당한 피해자로 만났던 이들은 어느덧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환상의 파트너가 되어 있었다.

속고 속이는 반전의 연속. '38사기동대'는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탄탄한 전개와 연출로 세금징수라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결국,드라마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사람의 위에 군림하는 돈의 그릇된 힘을 바로 잡고,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구현하는데 있었다.

백성일은 최회장의 뒤를 봐주고 있는 검사에게 "우리 같은 공무원들이 누구를 위해서 누구와 싸워야 하는지,법이 정말 누구의 편인지 싸워서 보여주세요"라며 진실된 외침을 전했다. 그의 목소리는 대기업과의 유착으로 이익을 챙겨왔던 부패한 검찰을 움직이게 하며 사건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키를 제공했다.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조금 진부하게 느껴질 수 도 있지만,사회에서 수없이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을 통쾌하게 해결해주는 점이 '38사기동대'의 확실한 매력포인트다.

과거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늘 마음 한구석에 불안감을 지니고 있던 천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최회장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최회장 역시 그동안 체납됐던 모든 세금을 완납했다.

백성일은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처연하게 있는 최회장을 찾아가 "총 1080억 9천만원의 체납 세금을 완납하셨습니다.오래 걸렸네요. 바둑 계속 두세요"라는 말을 던진 후 위풍당당하게 자리를 떴다. 백성일의 뒷 모습에서는 지금도 어딘가에 있을 수 많은 체납자들을 묵묵히 쫓아가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당연한 의무를 지키지 않는 이들을 향한 '38사기동대'의 묵직한 한방은 올 여름 최고의 통쾌함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간 부진했던 OCN 드라마의 굴욕을 한방에 날려내며 성공적인 장르물의 안착을 이뤄냈다는 점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영웅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서민형 히어로' 양정도,백성일 콤비의 진한 울림이 현실에서도 반드시 통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사진=OCN '38사기동대' 캡처)

김상록기자 honjk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