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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섭의 한국음악 다시보기]- 영혼을 위한 카덴자 ‘앙상블 시나위’

기사 등록 2011-08-0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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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심영섭 객원위원] ‘시나위’란 한국의 전통적인 리듬인 ‘장단’을 기반으로, 각 악기의 즉흥연주가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는 ‘음악장르’이다. 각 연주자들은 약속된 ‘장단’과 ‘소리길’을 찾아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며, 즉흥으로 가락(melody)를 창조해 나간다. 그렇기에 연주자의 실력이 뛰어나야 할 뿐 아니라, 같이 합주하는 사람들의 연주실력 또한 비슷해야, 그 음악이 더욱 빛을 발한다.

‘즉흥연주’라는 부분에서 간혹 서양의 ‘Jazz’와 비교되기도 하지만, 부분적인 즉흥연주와 음악전반의 즉흥이라는 부분에서 큰 차이가 있으며, 무속음악에서 시작된 기악곡이라는 점에서, '시나위'는 하나의 음악장르라기 보다, 하나의 예술장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전통음악의 변형(變形)과 변용(變容)>

이번에 소개하는 ‘앙상블 시나위’는 '전통음악의 변형(變形)과 변용(變容)'이라는 모티브로 전통을 극대화 시키고, 시나위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모색과 현대적인 재구성으로, 꾸준한 연주활동을 해오고 있는 팀이다.
한국음악계의 많은 아티스트들이 전통음악을 모티브로 이 시대와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앙상블 시나위'같이 우리음악을 고급스럽게 해석하는 팀은 드물다.
간단한 예로, 이들의 음악에서 아쟁의 쓰임은 우리에게 익숙한 선율들을 처음 접하는 선율(Melody)인 듯 착각하도록 만든다.
전통음악에서는 자연스럽게 쓰이던 연주법이나 음악어법들이 피아노와 가야금의 세련된 화성으로 감싸 안아 새로운 구성으로 바뀌고, 그 위에서 전통의 깊이를 아는 연주자들이 전통기반의 선율을 얹어 처음 접하는 것으로 바꾸어 놓는다.
분명 이들의 음악은 가벼운 조합의 크로스오버나 퓨전이 아니라, '전통음악의 변형(變形)과 변용(變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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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영혼을 위한 카덴자>

앙상블 시나위의 작업 방법은 하나의 테마 혹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함께 연주해 보는 방법으로 창작되고 있다.
이번 음반에 담긴 곡들도 전통 음악의 소재 - 무속 장단, 판소리, 시조, 민요 등을 기본으로 변형되어 있다. 이들의 음악의 기원은 아마도 무속이 아닐까 싶다.
음반의 타이틀곡인 ‘영혼을 위한 카덴자’는 무속음악 중 ‘씻김굿’을 모티브로 재구성되어 있는데, 그 기원은 무속음악에서 죽은 사람의 넋과 사람을 위로하는 음악이다. 총 10곡의 구성으로,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이 창작된 곡들과 전통의 새로운 재해석이 눈에 띄는 음반이다.

<추천곡>
1. 찬비가(Cold Rain),
5. 영혼을 위한 카덴자(Cadenza For Soul),
8.눈 먼 사랑(흥타령)(Blind Love)

앙상블시나위CD.jpg

카덴자(cadenza)란, 클래식의 협주곡에서 협주악기의 ‘즉흥연주’를 뜻한다. 연주자가 그 곡의 메인테마를 자기 자신의 최고의 기량으로, 즉흥으로 연주하는 카덴자. 앙상블 시나위의 음악적 색깔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도 없을 듯하다.
연주자 한명, 한명의 즉흥연주가 음악전반을 만들어가는 ‘시나위’처럼 앙상블 시나위의 음악이 늘 새롭게 깊은 전통의 여운을 남기는 것은 그들의 실력과 음악에 대한 고민이 절대 가볍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앙상블 시나위의 ‘영혼을 위한 카덴자’에는 케이던스(cadence:마침표)가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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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심 영 섭은?
(現) 한국폴리텍Ⅳ대학 겸임교수
용인대학교 , 순천향대학교 출강

(수상)
21세기 한국음악상(문화관광부)수상(2007)
Yepp Music 튜닝어워드 대상 수상(삼성전자/M.net)(2007)
올해의 젊은 국악인상 (2009)

(대표곡)
난감하네 / Beautiful days / 라플람 등..

심영섭교수 (sys021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