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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뿌리엔터테인먼트’ 김태현 대표, 임창정이 심어준 꿈 ‘복지’

기사 등록 2017-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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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나연 사진기자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가을=발라드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찬바람이 불면, 시린 코끝을 감미로운 목소리와 감성으로 따스하게 물들이기 때문. 이 같은 이유에서 많은 이들의 플레이리스트에는 발라드곡이 채워져 있을 것이다.

발라드 가수의 대표라 꼽히는 가수 임창정. 그는 지난 23일 두 번째 미니앨범 ‘그 사람을 아나요’로 컴백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내가 저지른 사랑’으로 각종 음원차트 및 노래방 애창곡 상위권을 휩쓸며 저력을 과시했다.

앞서 임창정은 새 앨범 공개 전, 듀엣곡이 있음을 밝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듀엣곡의 주인공은 제이닉. 이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실력 있는 신인가수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한 것이다.

임창정과 듀엣 파트너로 낙점된 데에는 신인답지 않은 제이닉의 ‘실력’. 여기에 제이닉을 제작한 뿌리엔터테인먼트의 김태현 대표와 임창정의 남다른 인연도 중요한 역할이 됐다고 한다. 기자는 임창정과의 인연부터 ‘복지테인먼트’를 향해 한발자국씩 걸어가고 있는 김태현 대표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프렌즈(FRENDZ)’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사진=김나연 사진기자
“저의 꿈은 가수였어요. 가수가 되기 전, 방송을 알아야 한다는 말씀에 6개월 정도 KBS FD로 잠깐 활동 했었죠. 그러다 조감독님의 인연으로 임창정 형과 알게 됐어요. 창정이 형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저는 매니저의 길을 걷게 됐죠.”

2002년 영화 ‘색즉시공’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임창정. 그의 옆에서 묵묵히 일을 하던 김태현 대표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닥쳤다. 임창정의 차량을 이끌고 퇴근하던 길, 사고를 당하게 된 것. 왼손이 절단되는 참혹한 사고였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일그러져버린 차 걱정밖에 없었다고 한다.

“새 차를 폐차시켜 그 값이 약 1억 5천만 원 정도 나왔어요. 차는 일그러졌고 저의 손도 다 갈려 참혹했던 현장이었는데 머릿속에는 형의 차 걱정밖에 없었죠. 잠도 못자면서 바쁘게 일한 후 샀던 포르쉐였는데 제가 형의 꿈을 날려버렸다는 생각에 너무 미안하고 죄송했어요.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차만 생각했었죠. 그런데 창정이 형이 저에겐 ‘차 진짜 잘나가지?’라고 하셨어요. 그 말 한 마디에 저의 모든 걱정은 날아갔죠. 걱정하는 저를 생각해 건넨 말이 뜻 깊은 농담인 걸 저는 알고 있었으니까요. 다음날에는 만취된 상태로 오셔서 ‘걱정 마. 내가 너 평생 책임질게’라고 하셨어요. 형의 말을 듣고 저는 진짜 꿈을 가지게 됐어요.”

임창정의 한 마디로 김태현 대표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기로 결심했다. 자신에게 꿈을 심어준 임창정 앞에 당당하게 서기 위해 엔터사와 복지에 힘쓰기 시작한 것. ‘건강한 뿌리에서 시작해야 가지도 튼튼하다’를 모토로 삼아 뿌리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언젠가 창정이 형 앞에 당당히 서 ‘형 덕에 매니저로 성장했다’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형이 저에게 꿈을 심어준 것처럼 저도 많은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세운 계획들이 이제는 청소년 복지라는 큰 목표가 됐죠. 그 후 소녀주의보와 제이닉을 발굴했죠. 제이닉은 거리 공연에서 눈에 띄던 친구였어요. 공연을 보러갔던 PD가 ‘너무 좋은 친구가 있다’고 해서 데리고 왔죠. 제이닉을 보자마자 ‘창정이 형 앞에 설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노래 부르는 제이닉의 영상을 형에게 보냈고, 한 시간 뒤에 전화가 왔어요. ‘형이 뭘 해줬으면 좋겠니’라고 하셨죠. 피처링을 부탁했는데 듀엣곡이라는 더 큰 도움을 주셨어요.”

▲ 사진=김나연 사진기자
현재의 자리에 있기까지 수많은 풍파를 겪었다. 사기를 당해 바닥을 쳤을 때, 그를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만든 것은 임창정 앞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 하나였다. 이러한 일념 하나로 이뤄낸 그의 ‘꿈’은 ‘복지’였다.

“‘복지’가 최종적인 꿈이에요. 꿈 많은 청소년들에게 꿈을 싣고 싶고, 올바른 공연문화를 알리고 싶어요. 소녀주의보는 저에게 ‘도화지’ 같은 친구들이에요. 이 친구들로 하여금 복지를 시작하게 됐죠. 그 위에 그림을 그려 가고 있는데 그게 제이닉이에요. 누군가는 저에게 ‘복지가 콘셉트냐’ ‘이슈거리를 만들기 위해 하는 거냐’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저에게 복지는 꿈이에요. 행사도 유료 행사가 아닌 청소년들을 위한 공연들만 하고 있죠. ‘보고 배운 것 따라한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창정이 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저에게 복지는 큰 의미예요.”

김태현 대표는 복지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새로운 길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봉사활동을 통해 복지에 앞장서겠다는 의미다. 자신에게 꿈을 심어준 임창정. 그의 앞에 당당하게 서고 인정받겠다는 의지만으로 이룬 꿈. 더 나아가 복지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의 행보에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목표의식이 중요한 것 같아요. ‘형에게 당당한 매니저가 되자’라는 목표의식을 가지니까 고난과 역경이 안 보이더라고요. 똑같은 일로 똑같이 무너지지 않게 됐어요. 경험으로 쌓이니 더 단단해지고,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된 거죠. 처음이란 것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어요. ‘잘 가꿔야 남들이 따라 올 텐데’라는 바람이 컸죠. ‘복지테인먼트’라고 이름을 짓고 개척해가고 있는 중이에요. 청소년 복지뿐만 아니라 노인들을 위한 복지도 계획하고 있어요. 당당하게 걸어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