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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창용의 스포츠톡톡]두산 베어스, 기본에 충실한 1위

기사 등록 2016-05-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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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 올시즌 두산 베어스의 상승세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는 지난 3일까지 25경기에서 18승 6패 1무를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서도 7승 3패로 상승세다. 홈에서는 10승 1무 3패, 원정에서도 8승 3패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초 두산 베어스는 간판 타자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타선에 공백이 생겼다. 하지만 현재 두산 베어스 야수들은 김현수의 자리를 완벽하게는 아니어도 큰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채웠다. 두산이 자랑하는 화수분 야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10개 구단 중에서 선발진이 가장 탄탄하게 구축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팀당 144경기를 치러야하는 상황에서 두산은 그동안 선발 투수진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왔고, 선수층 강화에도 노력해왔다.

선발야구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퀄리티스타트 횟수를 보면 3일까지 두산이 17회로 1위다. 선발투수의 퀄리티스타트가 2회에 불과한 한화가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상황은 선발 투수의 중요성을 증명한다.

퀄리티스타트와 정반대인 퀵후크를 봐도 두산은 2회에 불과하다. 한화는 15회에로 이 부분에서 독보적인 1위다. 때문에 한화는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시대에 맞지 않는 야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에서 두산은 3.08로 1위다. 에이스인 더스틴 니퍼트가 6승, 또다른 외국인 투수 보우덴이 4승을 올렸다. 한화 이글스가 거둔 8승보다도 두산의 두 외국인 투수가 올린 승수가 더 많다.

두산은 팀타율 0.284로 10개 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롯데와 타율은 같지만 롯데가 2경기를 더 치렀기 때문에 1위에 올라있다. 득점 또한 141점으로 1위다. 반면 실점은 86점으로 최하위다. 많이 득점하고, 적게 실점하니 이기는 것은 당연하다.

수비도 탄탄하다. 두산은 17개의 실책으로 13개의 실책을 범한 삼성에 이어 2위다. 10위인 한화가 32개로 두산보다 거의 두 배다. 투수진이 잘 막아내고, 타자들이 점수를 잘 내고, 수비진이 실책을 덜 저지르기 때문에 두산이 1위라는 당연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두산은 김인식, 김경문 감독을 거치며 화려하지 않지만 튼실하고, 알찬 야구를 추구해왔다. 안정된 수비와 기본기에 충실한 타격,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통해 한국 야구의 수준을 올려놓았고, 이는 WBC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김태형 감독은 두산 야구의 기본 토대를 유지하면서 안정된 선발진을 구축했다.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10개 구단 중 최고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최근에는 시즌 초 부진했던 유희관마저 안정감을 회복하고 있다.

전 시즌 우승팀은 다음 시즌 후유증을 심하게 겪곤 했다. 선수층이 얇기 때문에 우승을 위해 소비한 힘을 회복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때문에 길게 보는 시즌 운영이 필요한 것이다. 게다가 10개 구단 체제에서는 144경기를 치러야 한다.

두산이 지난 시즌에 이어 올시즌에도 저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에 시즌 운영에 있다. 두산 베어스가 5월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신주영 작가]

여창용 기자 hblood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