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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타느라 사랑이 힘들어진 '오늘의 연애', 당신의 사랑은 안녕하신가요?(리뷰)

기사 등록 2015-01-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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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사랑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과거에나 지금이나 연애는 다 똑같은 것 같지만 '썸'이란 말이 생겨났듯이 조금은 가벼워진 것이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 속타지 말고 부딪치고 깨지는 연애들이 더 중요하다. 조금 더 깊이 있는 사랑에 다가가보잔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다"

1월 8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는 박진표 감독의 신작 '오늘의 연애'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베일을 벗은 이 작품은 박진표 감독이 의도한 바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가벼워진 연애로 인해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지만 진중하고 진정성 있는 사랑을 하기는 어려워진 오늘의 연애는 유쾌함과 일침이 적절히 어우러졌다.

'오늘의 연애'는 원하는대로 다 해주지만 항상 차이는 준수(이승기)와 18년 째 애매하게 여지만 주고 결정적일 때 응답하지 않는 현우(문채원)의 사랑 이야기다.

준수와 현우는 18년 째 죽마고우. 현우는 기상캐스터로 활약하며 '날씨의 여신'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인물이다. 그러나 유부남 동진(이서진)을 사랑하면서 연애로 고민 한다. 만나는 여자마다 100일도 채 되지 않아 차이는 준수 역시 연애로 문제를 앓고 있다. 두 사람은 연애를 비롯한 일상생활을 모두 공유하며 연인인 듯 연인 아닌 연인같은 사이다.

준수는 유부남과 연애하는 것도 모자라 연하남 염효봉(정준영)과도 썸을 타는 현우를 보자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고 판단한다. 18년 전에 현우에게 설레지 않는다는 이유로 차인 후 많은 여자들을 만나왔지만 결국 현우에게만 반응하는 자신의 마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그러면서 현우 역시 공기같은 존재로 자신의 뒤에서 바라봐주던 준수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준수와 현우 캐릭터는 그 동안 보여졌던 고유의 로맨틱 코미디 속 캐릭터보다 더욱 현실감을 더한다. 특히 18년 동안 현우를 좋아하지만 한 여자만을 바라보며 순정을 바치는 것이 아닌,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나는 준수의 모습은 지금까지의 순정남 모습과는 노선을 달리하며 신선함과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승기와 문채원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준수와 현우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승기는 적극적이지만 타이밍을 번번히 놓치는 준수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첫 스크린 데뷔작이지만 그 동안 많은 드라마를 통해서 연기력을 입증받아왔던 그이기에 관객들이 믿고 극장에 발걸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채원은 욕, 주사, 수 틀리면 내뻗는 발길질 등을 리얼하게 연기했다. 주사를 연기하는 문채원의 모습은 실제 술을 먹은 것이 아닌가란 의심이 들 정도다. 여기에 문채원 특유의 사랑스러움이 가미됐다.

기상캐스터로서의 역할 변신도 눈에 띈다. 문채원은 발음과 억양 등 기상캐스터의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어색함없이 리포팅을 한다. 단아한 이미지의 문채원은 파격적인 변신을 통해 '오늘의 연애'로 로맨틱 코미디에서 역시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박진표 감독은 친구에서 연인으로 변해가는 준수와 현우를 감정선을 섬세한 연출로 완성해냈다. 감정이 쉽게 소비되는 젊은 남녀들의 연애에 대한 일침에 대한 메시지도 들어가있지만 '설렘'만이 사랑이라고 선을 그을 것이 아니라 옆에서 끝까지 지켜주는, 당연한 존재로만 여겨졌던 주위의 누군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이외에도 준수와 현우가 자주 찾는 목욕탕 술집, 카페 거리 등은 100%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유도하며 보는 재미를 준다.

한편 '오늘의 연애'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러닝타임은 118분. 썸을 타고 싶은, 썸을 타고 있는 그리고 조금 더 편해진 연애 속에서 설렘을 그리워하는 남녀들에게 추천한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