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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형’ 도경수②, 자신감 있는 열정으로 그려나갈 배우의 길

기사 등록 2016-11-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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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양지연기자] 애초부터 배우의 길을 걸을 운명이었던 건지, 도경수는 여러 작품에서 좋은 선배들을 많이 만났다. 정해진 연기 수업을 받지 않았음에도 그는 현장에서 많은 사람과 부딪히며 산교육을 받았고, 그 교육의 결실을 매번 작품을 통해 충실히 보여주곤 했다. 그리고 본인 역시 자신의 성장을 여실히 느끼고 있었다.

“연기가 늘은 것 같아요. 운이 좋았죠. 너무나도 좋으신 대선배님들과 경험을 하는 게 공부가 됐어요. 한 작품 끝날 때마다 깨닫는 것도 많고, 하는 방식도 달라지니까 신기해요. 선배님들이 가지고 계신 것들을 보면서 저는 그걸로 공부를 하는 것 같습니다. ‘괜찮아 사랑이야’ 때 몇 번 따로 연기 수업을 받아봤는데 오히려 그게 불편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현장을 학교라고 생각하고 항상 선배님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진짜 많이 배웠죠.”

연기하는 모습을 보다가 깜빡 잊고는 하지만,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엑소의 멤버이기도 하다. 연기를 시작하기 전 이미 아이돌의 이미지가 강했던 도경수. 그 편견의 시선에서 연기를 펼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하지만 그는 의외의 답을 했다.

“편견을 깨기 위해 노력하지는 않습니다. 연기가 너무 좋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거는 신경을 안 써요. 그냥 연기하면서 좋게 봐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고, 또 고칠 점 얘기해주시는 분들에게도 감사해요. 선입견을 굳이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의 남다른 매력이 드러나는 대답이었다. 어디서든 자신을 낮추며 예의바르게 행동하는 도경수이지만 자신을 억누르는 편견의 벽에 굳이 마음을 써서 스트레스 받는 타입은 아닌 듯 보였다. 자신이 연기를 좋아하고, 노력한다면 주변의 선입견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당당한 태도였다. 그가 드러내는 태도에서 알 수 있듯 도경수는 긍정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특히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어린 나이임에도 생각이 깊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스트레스가 제 안에서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결국은 잊히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결국 제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거니까 항상 그걸 잊자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어요.”

이야기를 듣기로는 마치 동생을 셋 정도는 둔 듬직한 장남 같은 느낌이지만 사실 도경수는 영화에서처럼 형이 한 명 있다고 했다. 현실에서의 형제관계가 연기를 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친형이 3살 터울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느껴온 형제애를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두식이라는 캐릭터랑 저희 친형이랑은 많이 다르지만요. 어렸을 때는 형과 가깝게 지냈는데 제가 고등학교 입학을 했을 때 형은 바로 군대를 갔어요. 그리고 형이 전역했을 때는 제가 소속사에 들어와서 같이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그게 좀 아쉬웠던 것 같아요. 저는 형이랑 따로 있는 시간이 길어서 잘 못 느끼는데, 다른 형제들 보면 형이랑 같이 사는 얘기도 하고 연애 얘기도 하고 그러는 게 부럽더라고요.”

자신이 겪은 형제애를 바탕으로 연기해서일까. 역시나 이번 작품에서도 도경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안길 훌륭한 연기를 펼쳐냈다. 아무리 현장에서 부딪히며 연기를 배웠다고 해도 이처럼 해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배우로서 도경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무엇일까. 답은 연기 자체에 대한 그의 열정과 자신감이었다.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캐릭터를 통해 제가 마구마구 느끼니까 너무 신기한 거예요.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도, 그동안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갈망이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평소에 표출하지 못한 억눌렸던 감정을 분출하며 카타르시스를 느껴요. ‘괜찮아 사랑이야’를 찍으면서 살면서 처음 희열을 느꼈어요. 연기를 평생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그 때 했죠. 그래서 그 이후로 계속 작품을 하고 있는 거고요.”

확실히 도경수는 ‘괜찮아 사랑이야’ 이후 아이돌 출신 연기자로서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시나리오를 고를 때도 어느 정도 자신만의 기준이 생겼을 터. 이 역시도 막힘없이 대답하는 모습에서 배우로서의 소신이 느껴졌다.

“작품 고를 때는 첫 번째로 이 역할을 너무 연기해보고 싶다고 생각이 드는 것, 두 번째로는 여태까지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둬요. 앞으로 영화에서 멜로를 찍고 싶기도 해요. 로맨틱 코미디도 있겠지만 진짜 깊숙한, 진실 되고 감정선이 깊은 멜로요. 캐릭터 욕심이 많아요. 어두운 면을 많이 보여드렸다고 생각해서 밝은 캐릭터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도경수는 본인 입으로 ‘개그 욕심’이 많다며 두식이 같은 캐릭터도 연기해보고 싶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기회만 된다면 개그 캐릭터를 비롯한 모든 역할들을 다 한 번씩은 해보고 싶다고. 역할을 가리지 않듯 영화의 크기, 종류 또한 그는 가리지 않았다.

“저는 상업적인 영화들도 좋아하지만 리얼리티도 좋아해요. 상업 영화, 독립 영화, 저예산 영화, 이런 걸 따지지 않고 작품만 좋다면 다 좋아요. 우선 역할에 대해 내가 공감이 되고 이 역할을 제가 연기해서 보시는 분들에게 공감을 안겨드릴 수 있다면 그게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역할이든, 어떤 영화든 다 임하고 싶다는 것이 배우의 길을 쉽게 본다는 의미는 아니다. 도경수는 본인이 선택한 길에 대한 존중과 경외심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가수와 배우. 어느 하나도 녹록치 않은 길이지만, 도경수는 앞으로 언제까지고 전과는 다른 최초의 발자국을 내딛으며 자신만의 지도를 완성해나갈 것이다.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많잖아요. 그 분들이 가지고 계신 ‘믿고 보는 배우’ 타이틀이요. 그 타이틀을 목표로 저도 그렇게 열심히 해서 영화를 보면 공감이 가는 배우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꾸준히,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지연기자 jy4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