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리뷰]‘힐링캠프’ YB, 20년간 함께한 시간들 “지금이 진정한 Party time”

기사 등록 2015-09-29 17:39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변진희기자]‘힐링캠프’에 출연한 국민밴드 YB가 음악과 토크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주며 20년 세월의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28일 밤 방송된 SBS 리얼 토크쇼 ‘힐링캠프-500인’에는 국민밴드 YB가 출연해 20년 밴드 역사를 돌아보며 진솔한 토크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YB 멤버들은 자기소개 시간에서부터 불꽃 튀는 경쟁의식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가장 먼저 윤도현이 “저는 YB의 보컬 윤도현입니다”라고 인사를 했고 큰 박수가 이어졌다. 이에 500인의 마지막 MC 김제동은 “다들 그렇게 안보여도 질투심들이 많아요. 갈수록 박수가 적어지면 문제가 좀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고, 이어 “YB의 북 치는 소년 김진원입니다”라고 김진원의 톡톡 튀는 소개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YB 멤버들은 시종일관 솔직한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김제동은 “팬카페에 들어가보니까 이런 건 좀 서운할 수도 있을 것 같더라. 허준 오빠는 머리를 내리고 기타를 칠 때가 제일 멋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허준은 서운한 모습은커녕 직접 시범을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 김진원 역시 “늘 뒤에 있으니까 윤도현 씨의 뒤태를 보고 연주를 한다. 뒤태가 안보이면 불안하다. 드럼이라는 장치가 반은 가리고 있는데 다 드러내고 있으니까..”라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한 YB는 서로에 대한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허준은 윤도현이 연예인 같을 때에 대해 언급하며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저희끼리는 연습실에 있고 밖에 나가서 일을 하고 돌아올 때 구정물을 확 뒤집어쓰고 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되게 피곤해하고”라고 말했다. 보컬로서 자신들보다 활동이 많을 수밖에 없는 윤도현에 대한 마음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었지만, 이 말은 윤도현으로 인해 바로 예능적인 큰 웃음을 줬다.

윤도현은 “너야 말로 정말 방송 못하겠다”라고 하며 크게 웃었고, 김제동 역시 “보통 파김치라는 표현을 쓰거나 좀 심하면 곤죽이 됐다고 하는데 구정물은 좀..”이라고 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YB는 서로에 대한 첫 인상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솔직한 매력을 뽐냈다. 윤도현은 “진원이 형을 처음 봤을 때는 누가 봐도 인디언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보자마자 ‘저 사람은 드럼을 잘 치든 못 치든 같이 해야겠다’ 싶었다. 태희 형은 정 반대의 느낌이었다. ‘저 사람은 진짜 베이스 잘 쳐야 될 것 같다’ 그런 느낌이었다”고 돌직구를 던져 큰 웃음을 줬다. 이 밖에도 YB는 뒤늦게 히트하는 곡들로 인해 중간 해체 했던 과정을 밝히며 “6년 동안 거의 수입이 없었다. 정말 음악을 관둬야 하는 줄 알았다”, “돈 귀한 줄 안다” 등의 솔직 담백한 발언들 속에서 음악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윤도현은 해체를 선언했던 2000년을 회상하기도 했다. 윤도현은 "우리가 택한 길이고 우리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인데 힘드네 마네 할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다만 해체했을 때, 합의 하에 해체를 결정지었을 때, 음악 하는 것이 의미 없다고 생각했을 때 가장 힘들긴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힘든 상황들이 있었다. 당시 멤버들의 사이도 크게 좋지 않았고 일단 6년 간 수입이 너무 없었다. 모두 진지하게 고민했다. '이대로 음악을 관두는 것인가? 음악을 놓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다시 뭉친 후 음악을 하면서도 이런 저런 일들을 많이 겪었다. 근데 그건 이 시간에 있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이라이트는 한 밤을 적신 그들의 어쿠스틱 히트곡 무대 퍼레이드였다. 오프닝으로 ‘나는 나비’를 선곡해 화끈한 시작을 알렸던 YB는 국민밴드 답게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지며 MC들의 ‘떼창’을 통해 자신들의 히트곡들을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무대를 꾸몄다.

특히 YB는 이날 20주년을 기념해 발표하는 신곡 ‘스무살’을 최초로 공개했다. YB는 멋진 라이브 공연 펼쳤고, 윤도현은 화려한 가창력을 뽐내며 시청자 MC들의 참여까지 유도했다. 이에 시청자 MC들은 뜨겁게 환호했다.

YB 멤버들은 데뷔 20주년, 스무 살의 YB를 한 단어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허준은 “이제 뭔가 실수를 좀 덜 할 것 같고, 후회를 좀 덜 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아요. 예전보다 음악을 하는 게 재미있어요. 예전에는 똑같은 걸 반복해서 하는 게 그랬는데 지금은 무대가 정말 즐거워요. 어른은 아닌, 약간 어린애 같은 판단은 안 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아요. 조금 더 멋있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어른이?”라고 말했다.

김지원은 “YB(와이비)는 WHY BE(와이 비)라고 생각해요. 내가 20살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고, 20년 후에도 내가 왜 살고 있는지 의문을 던지는 게 YB가 아닐까 싶다”고, 윤도현은 “저는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각자 다른 사람이 모여서 20년을 음악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함께 해왔다는 게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건 배려가 없었으면 안 됐고, 각자 가지고 있는 음악적 열정이 차이가 나도 안 되는 것이었는데 우린 아직 진화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어른이 조금 되어가는 느낌이 들고요. 영어로 하면 파티 타임(Party time), 이제 우리가 진정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겠구나. Party time! 진정 음악으로 놀 때에요”라고 해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YB가 출연한 ‘힐링캠프’는 지친 마음을 힐링 시켜 줄 신개념 토크쇼로 매주 월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변진희기자 cvcv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