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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진출' 박희본 "SM 꼬리표? 명문고 나온 듯 자랑스럽다"(인터뷰)

기사 등록 2012-05-26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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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이슈데일리 최준용기자]지난 2001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밀크로 데뷔 한 뒤 배우로써 제 2의 삶을 살고 있는 박희본이 프랑스 칸을 찾았다. 그의 이번 방문은 연상호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 감독주간으로 초정됐기 때문. 박희본은 ‘돼지의 왕’에서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다.

5월 25일 오후 3시께 (현지시각) 프랑스 칸 해변에 위치한 영진위 부스에서 마주한 박희본은 취재진에게 “안녕하세요”라고 밝은 미소와 함께 인사를 건넸다. 특히 그는 귀국 시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급박한 상황에서 진행된 인터뷰 임에도 불구, 시종일관 재치 있고 느긋한 말투로 취재진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그는 앞서 드라마 ‘신의퀴즈3’ 촬영 중 칸에 입성한 바 있다. 이번 귀국도 남은 촬영을 위한 것이었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전향,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는 그의 소감은 어떨까.

“데뷔를 가수로 했지만, 연기자로 활동한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지금은 연기가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래도 SM엔터테인먼트에서 가수로 활동한 시간은 저에게 있어 좋은 자양분이 된 것 같아요. 그 자양분을 토대로 연기로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어서 좋죠. 무대 보단 카메라 앞이 더 편하고 자연스럽게 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하하.”

박희본은 앞서 5월 19일 연상호 감독과 동료 배우 김꽃비와 함께 일찌감치 칸에 입성한 바 있다. 칸을 찾은 그에게 소감을 물어봤다.

“교만한 말일지 모르겠지만, 칸 영화제가 부산 영화제와 비슷한 것 같아요. 항상 술을 마시는 파티가 매일 밤 있고,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것도 똑같고, 또 외국 감독이나 프로듀서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죠. 영화계에도 한류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요.”

박희본은 현재 배우로써 왕성한 활동하고 있지만 ‘SM출신’이라는 꼬리표가 항상 그의 뒤를 따라붙는다. 이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SM출신이란 꼬리표가 따라 붙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마치 명문고등학교를 나온 자부심이 느껴질 뿐이죠. 저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느껴요. 현재 SM을 나왔지만, 슈퍼주니어에 이특과 희철, 소녀시대 태연이랑 자주 연락하고 지내요. 그리고 이수만 대표님과 수시로 전화 통화하면서 많은 조언도 듣는답니다. 요번에 칸에 올 때도 이수만 대표님께서 ‘열심히 잘했다. 자랑스럽다’고 칭찬해주셨어요. 하하.”

4인조 걸그룹 밀크는 지난 2002년 해체됐으며, 그중 박희본을 비롯한 멤버 3명이 배우로 전업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서현진은 최근 종영한 MBC ‘신들의 만찬’을 통해 배우로써 위치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렇듯 가수에서 연기자로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서현진에 대한 마음 박희본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도 애틋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에 (서)현진이가 MBC연기대상 신인상을 받았는데 마치 제가 상을 받은 기분이 들었어요. 당시 현진이가 마음 고생했던 시기였는데 일종의 보상같다고 느껴서 그런지 지금도 울컥해요. 제가 칸에 간다고 하니 축하도 많이 해줬고, 출국전날에도 밤새도록 수다를 떨었어요. 하하.”

‘돼지의 왕’은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감독 주간으로 초청됐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는 신인감독상 격인 황금카메라상 후보에도 올라 주목받고 있다.

“시나리오 받을 때부터 ‘돼지의 왕’이 ‘물건이 되겠다’ 싶었어요. 부산에서도 느낌이 좋았고요. 이번 칸 영화제에도 수상을 확신합니다. 하하”

한편 ‘돼지의 왕’은 지난해 12월 개봉돼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최초 잔혹 스릴러를 표방하며 국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 영화는 당시 관객 2만 여명에 육박하는 스코어를 올리며 독립영화계에 파란을 일으켰던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최준용기자 enst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