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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워킹 맘 육아 대디', 가장의 슬픈 속내 그리며 시청자 울리다

기사 등록 2016-09-0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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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진운기자]MBC '워킹 맘 육아 대디'가 힘든 속내를 털어 놓지 못하는 가장의 아픔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워킹 맘 육아 대디' 5일 방송분에서는 마케팅팀에서 영업팀으로 복직하게 된 김재민(박건형 분)의 모습을 그렸다. 영업 4팀은 새롭게 신설된 부서로 육아 휴직 후 복직하는 김재민과 임신한 주예은(오연서 분), 나이가 제일 많은 말단 대리 최정환으로 팀을 구성하며 '구조조정 대상자를 모아 팀을 구성했다'는 구설수에 올랐다.

이들의 사무실은 생각보다 열악했다. 기존 영업팀과 다르게 회사 지하에 마련된 영업 4팀 사무실은 짐도 제대로 정리돼 있지 않았으며 사무 집기도 부족했다. 김재민은 어떻게든 버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지만 참담한 상황에 굳은 얼굴은 펴질 줄 몰랐다.

이런 상황에서 오상식(손건우 분) 본부장은 김재민을 본부장실로 불러 눈가리고 아웅 식인 말을 늘어놓았다. 그는 영업 4팀은 김재민이 내놓은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이 너무 좋아 특별팀으로 구성된 것이며 주예은의 승진을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일이라고 포장했다. 또 오상식은 영업 4팀 회식을 하자며 육아 휴직에서 돌아온 김재민을 붙잡았다.

한 가족의 가장이자 아이와 아내를 위해 육아 휴직을 신청했던 김재민의 입장에서는 매우 당황스러울 법 하다. 그는 정부에서 장려하는 육아 휴직을 신청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사회의 차별과 부당한 불이익일 뿐이었다. 김재민은 가족과 앞으로 좋을 선례를 남기기 위해서 부당한 대우를 참았다.

하지만 그의 속을 까맣게 썩어가고 있었고 마음 속 울분을 만취한 상태에서 만난 차일목(한지상 분)에게 털어놨다. 김재민은 유쾌하게 웃으면서도 둘째를 데리러 못간 것에 대한 미안함과 회사에서 제대로 뒷통수 맞으며 화가 났던 마음을 꺼내놨다. 동시에 그는 육아 휴직의 씨를 말리는 이런 조치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또 김재민은 자고있던 김방글(구건민 분)이 오늘도 스마일 했냐고 묻자 쓰린 속을 감추며 오늘도 스마일 했다는 말로 든든한 아빠의 모습을 보였다. 힘들 때도 힘들다 말 못하고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행동해야 하는 가장의 고충을 그린 것.

많은 시청자들은 아버지들이 회식하고 늦게 집에 들어온 날이면 큰소리로 자고있는 자신들을 깨웠던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이런 아버지들의 행동은 사실 슬픈 심정을 감추는 아버지들의 처절한 몸부림은 아니었을까.

(사진=방송장면캡처)

황진운기자 tym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