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현장]'눈길' 이나정 감독 -류보라 작가 "위안부 타결? 소통 못한 결과"

기사 등록 2017-02-13 17:29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영화 '눈길' 이나정 감독과 류보라 작가가 오늘(13일) 지난해 합의된 위안부 문제에 대해 피해자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사과는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나정 감독은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영화 '눈길' 언론배급시사회 자리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타결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질문에 "실제 피해를 당한 할머니들과 소통을 하지 못하고, 공감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한 협상 결과"라고 꼬집었다.

이 감독은 "이 문제를 바라볼 때 평범하고 소박한 사람들이 얼마나 비극적인 상황에서 괴로울 수 있는지, 내 옆에 따뜻한 손을 잡아주는 누군가가 있을 때 얼마나 힘을 내 살아갈 수 있는지, 그런 마음으로 할머니들에게 접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할머니들이 살아가시는 모습이나 배우, 스태프 분들의 진정성에 힘을 얻어서 모두가 마음으로 공감하는 문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눈길'을 지필한 류보라 작가 역시 이나정 감독과 뜻을 같이 했다. 류 작가는 "타결이 됐다고는 하는데 수요집회는 여전히 열리고 있고 소녀상을 지키겠다고 추운 겨울 어린학생들이 고생하는걸 보면 잘 모르겠다"면서 "때린 사람이 미안해서 되는게 아닌, 당한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냐가 사과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며 "생존해 살아가시는 서른 아홉 분의 할머니들이 한 분, 한 분, 사과를 받으셨다고 생각하기 전까지 타결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다시 한 번 의견을 피력했다.

양국은 지난해 12월 위안부 보상 문제와 관련해 지원 재단이 설립돼 일본정부가 10억엔(108억원)을 출자하고 지원사업에 동의하겠다고 합의했다.

한편 ‘눈길’(감독 이나정)은 일제 강점기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같은 비극을 겪어야 했던 종분(김향기)과 영애(김새론) 두 소녀의 가슴 시린 우정을 다룬 작품이다.

2015년 광복절 특집으로 KBS1에서 방송된 드라마가 영화화로 탄생됐으며 제 37회 반프 월드 미디어 페스티벌 최우수상 수상, 제 24회 중국 금계 백화장 최우수 작품상, 김새론 여우주연상 수상, 제 67회 이탈리아상 프리 아틸리아상 수상, 제 16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제 28회 상하이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제 18회 서울 국제여성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오는 3월 1일 개봉.

(사진=박은비 기자)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