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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상류사회', 조연배우들 美친 존재감...더 추악하게 더 악랄하게

기사 등록 2018-08-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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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이슈데일리 장영준기자] 영화 ‘상류사회’가 이틀 후 개봉한다. 박해일과 수애는 본 적 없는 연기 변신으로 스크린 장악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스크린을 씹어먹는 이들이 있다. 바로 배우 윤제문과 라미란 그리고 김강우. 그들이 없었다면 이토록 화려하고 추악한 ‘상류사회’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장태준(박해일 분)과 오수연(수애 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에서 윤제문은 돈과 예술을 탐닉하는 재벌 한용석을 분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쥐었다 폈다 할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가진 미래그룹 회장. 최상류층에 속한 인물답게 안하무인은 기본, 정계 비리의 배후에 있는 존재로 오로지 득실만을 따져 행동한다.

스크린에 비춰진 그를 단어로 정리하자면 ‘역겨움’과 ‘유쾌함’이다. 자신의 예술작품 탄생을 위해 주변 여성을 희롱하고 성관계를 맺는 모습은 말 그대로다. 역겹다. 추악함이 그대로 스크린에 묻어난다. 하지만 그 모습만 있는 건 또 아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코믹한 액션신과 대사들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한 영화에서 하나의 캐릭터로 극과 극을 보여주는 것이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라미란은 우아하고 교만한 미술관 관장인 이화란을 분했다. 미래그룹 한용석의 부인이기도 한 그는 수연이 올라가고자 하는 위치에 자리 잡은 상류사회 일원이다. 그는 수연을 향해 “주제만큼만 하자. 응?” “백날 땀 흘려봐야 한용석 피 한 방울 못 따라가” 등 현실을 제대로 꼬집는 대사를 뱉어내 몰입감을 높인다. 수연의 미술관 원장 꿈을 비웃고 그를 배신하며 추악한 상류사회를 제대로 보여준다.

‘응답하라 1988’ ‘국제시장’ 등 여태껏 보여준 정감 넘치는 동네 아줌마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제대로 상류사회 일원이 돼 돌아왔다. 스크린 속 그는 욕망에 찌든,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사는 상류사회 구성원 이화란이었다. 그 자체였다. 연기변신은 대성공한 듯하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김강우는 말끔한 겉모습과 화려한 언변을 갖춘 비열한 깡패출신 사업가 백광현으로 특별출연했다. “대일, 대일본제국을 위해 이름을 바꿨다”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욕망만을 이루기 위해 남을 짓밟고 살아간다. 태준을 대하는 그의 행동과 말투는 깡패출신답게 비열함이 한껏 느껴진다.

‘돈의 맛’ ‘사라진 밤’ ‘간신’ 등 다작을 통해 비열한 연기에 장인으로 등극한 김강우다. 등장하는 장면마다 비열하고 깡패스럽다. 연륜이 많지도 않은 배우인데 스크린을 압도한다. 그가 등장할 때면 태준은 한 없이 작아진다. 관객들도 그렇다. 그의 연기는 스크린에서 그가 나타나 태준과 마주할 때 관객들이 함께 눌릴 수밖에 없게 만든다.

배우 박해일과 수애가 극을 이끄는 연기를 보여준다. 그리고 윤제문, 라미란, 김강우가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준다. 태준과 수애의 행동에 대한 충분한 명분과 배경을 만들어준다. 쉽게 말해 극 전체를 더 추악하게 더 악랄하게 만든다.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이런 말을 듣기에 충분할 정도로 극의 구성에 일조했다. 연기력은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할 필요가 없다.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배우 박해일과 수애 그리고 윤제문, 라미란, 김강우가 합세해 더욱 빛을 발하는 영화 ‘상류사회’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장영준기자 joon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