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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구]돌아온 '무릎팍 도사' 강호동, 전보다 더 강해졌다

기사 등록 2012-11-3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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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정원기자]MC 겸 개그맨 강호동이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이하 무릎팍 도사)로 돌아왔다. 그가 ‘무릎팍’을 떠난 지 1년 1개월 만이다.

지난 11월 29일 다시 방송을 재개한 ‘무릎팍 도사’에는 배우 정우성이 출연, 강호동을 비롯한 유세윤, 황광희의 거침없는 입담 세례를 받았다.

방송 전부터 ‘무릎팍 도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강호동의 1년여만의 컴백인데다가, 한때 이지아와 연인 관계였던 정우성의 출연 때문이었다.

방송 초반 강호동은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은 인사를 전했다. 그는 “존경해 마지않는 시청자 여러분. 재개업한 ‘무릎팍 도사’, 진한 감동과 웃음을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앞으로의 다짐을 드러냈다.

이어 정우성이 등장하자마자 도사들의 거침없는 입담은 쏟아졌다. 유세윤은 자신의 콘셉트대로 정우성을 띄어주는가 싶더니, “잘생긴 미남 똥개 배우”라는 직격탄을 날렸다. 이밖에도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지난해 이지아와 함께 간 파리 여행을 암시하는 이야기를 꺼내 정우성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일반적인 토크쇼에서는 방송 말미에나 조심스럽게 나올법한 질문들과 게스트들을 향한 공격이 초반부터 거세게 이어졌고, 이에 당황하는 게스트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무릎팍 도사’의 재미였던 만큼 ‘돌아온 무릎팍 도사’의 첫 발은 합격점이라는 평이다.

또한 강호동 역시 오랜만에 돌아와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유세윤에게 저자세로 나오며 한 수 배우겠다는 입장을 취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신흥 입담으로 등장한 제국의아이들 멤버 광희의 ‘연타 독설’은 정우성의 정신을 쏙 빼놨다.

하지만 정우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의 담담한 얼굴에서 나오는 ‘직설 화법’과 ‘자폭 멘트’ 등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이끌어냈으며, 이어지는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눈물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이슈를 유발하는 발언으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정우성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여기에는 도사들의 적극적인 리액션이 한 몫을 차지했다. 한 예로 정우성이 도사들에게 건넨 편지에는 아무 내용도 적혀 있지 않자 도사들은 의아해 했다. 이에 정우성은 “정말 할 말이 없었다”는 말로 모두를 공황상태에 빠트렸다. 하지만 이 순간 강호동은 뒤로 벌렁 드러 누우며 폭소했고, 유세윤은 벌떡 일어나 정우성의 센스 있는 대답을 칭찬했다.

그렇게 한참을 웃고 난 뒤 도사들은 자신들의 리액션이 정우성의 유머를 살렸다는 말과 함께 리액션을 뺀 상황을 재연했다. 정우성을 비롯한 시청자들은 이들의 재연을 본 순간 리액션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돌아온 무릎팍 도사’는 올라이즈밴드를 제외하고는 바뀐 것이 없었다. 방송 시간대만 기존의 수요일에서 목요일 오후로 옮겨졌을 뿐이지, 오프닝 음악, MC 등 전반적인 콘셉트는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이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릎팍 도사’는 이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그 저력을 과시했다. 이는 MC들의 거침없는 독설과 이를 맞받아치는 게스트들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그리웠던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분하게 채워줬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걱정과 불안함을 안고 시작했던 ‘무릎팍 도사’가 이전보다 더욱 강력해진 웃음과 감동으로 안정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이와 더불어 동시간대 맞붙게 된 강호동과 유재석의 대결에서 누가 승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원기자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