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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뷰티 인사이드-암살-베테랑', 흥행의 비밀이란

기사 등록 2015-08-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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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뷰티 인사이드'가 '암살'과 '베테랑'의 흥행 추세에 합류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0일 '베테랑(감독 류승완)'은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 새롭게 등장한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종열)'는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섰다. 또 올해 최초의 국내 천만 영화인 '암살(감독 최동훈)'은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세 편의 영화는 모두 흥행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그렇다면 이 3가지 영화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흥행의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 시대의 흐름을 타는 시의성의 위력

모든 흥행영화에는 ‘시의성’이 존재한다. 영화 ‘암살’은 70주년 광복절이라는 시의성이 있었다. 또 ‘베테랑’은 모 기업 재벌의 실제 사건이라는 시의성을 확보한 상태였다. 지난 20일 개봉된 ‘뷰티 인사이드’는 연예의 감성이 되살아나는 계절을 시의성으로 갖고 있다.

영화에 있어서 시의성은 관객의 공감대를 자극하는 증폭제로 작용한다. 이는 미시적인 관점에서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와 맥락이 비슷하다. 동시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사건과 정황들이 일종의 흐름을 이어갈 때 시의성은 발생되기에 그렇다. 또 시의성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이슈와도 행보를 함께 한다. 그러므로 시의성이란 관객들의 정서를 미리 예측하는 성격을 지니며, 그 예측이 맞아떨어졌을 때 관객들과의 엄청난 공감대를 형성해 흥행 추세로 이어진다. 그야말로 영화에서 시의성은 위력이다.

▲ 영화의 소재와 개봉시기의 마법

‘암살’이 70주년 광복절에 맞춰 개봉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제작사 측의 차원에서 면밀히 기획되고 검토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친일파 암살작전’이라는 소재 때문이다. 그러므로 3.1절과 광복절이 ‘암살’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시기였다. 소재의 성격과 특징에 따라 개봉시기도 결정되는 셈. ‘베테랑’은 호쾌한 액션을 필두로 정의감 넘치는 광역수사대가 비열하고 치졸한 재벌 3세와 결투를 벌인다는 소재를 갖고 있다. 이런 소재는 무더운 여름에 최대의 효과를 발휘한다. 관객들의 덥고 짜증나는 마음을 통쾌한 소재를 통해 시원하게 날려주기 때문이다. ‘뷰티 인사이드’ 역시 맥락을 같이 한다. 매일 자고일어나면 외모가 바뀌는 우진과 따듯한 여자 이수가 독특한 연애를 펼친다는 영화의 소재는 관객들의 감수성이 풍부해질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에 상영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시기였다.

즉 영화의 소재는 개봉 시기와 상부상조한다. 소재의 성격에 따라 개봉시기가 선택됨과 동시에 개봉시기에 따라 소재의 즐거움도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또 영화의 소재와 개봉시기가 합을 이뤘을 때 관객들은 그 영화를 더욱 보고 싶어한다. 우리가 동해 바다를 언제 보더라도 상관없지만 이왕이면 여름에 더 보고 싶어하는 마음과 유사한 것. 영화의 개봉 시기에 따라 관객수가 더욱 몰리는 현상은 유독 여름에 해수욕장이 붐비는 원리와 일치한다. 개봉시기는 일종의 흥행을 돕는 마법인 셈.

결국 ‘뷰티 인사이드’, ‘암살’, ‘베테랑’은 시의성의 확보를 통해 흥해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의성이란 동시간대를 관통하고 있는 대중들의 관심사이기에 세 편의 영화는 모두 각자의 시의성에 맞춰 활약하고 있는 것. 더불어 ‘뷰티 인사이드’, ‘암살’, ‘베테랑’은 영화 스스로 갖고 있는 소재와 합을 이루는 적절한 개봉 시기를 통해 흥행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암살’과 ‘베테랑’은 이를 현실 속의 성적표로 이미 증명했다. 그러므로 주목해야 될 영화는 ‘뷰티 인사이드’. 세 작품 중 가장 최근의 개봉된 영화이기에 그렇다. ‘뷰티 인사이드’가 시의성의 위력과 개봉시기의 비밀을 효과적으로 발휘하며 흥행 성적을 입증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소준환기자 akasoz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