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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희의 팔도유람기] KBS 가요무대편 "전통가요의 매력에 빠지다"-22

기사 등록 2016-09-2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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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이번편은 대한민국 트롯가요! 전통가요의 명가 KBS가요무대에서 해답을 찾다! 전통가요의 매력 그 뿌리 소중한 우리 소리에대한 매우흥미로운 이야기다.

꿈의 무대! 어릴때부터 보아왔던 아버지 할아버지 온가족이 둘러앉자 함께 시청했던 티비속 바로 그무대!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한무대에서는 영광스런 자리

늘상 무대보다 대기실에서 동료선후배들과 만남의 시간을 더 즐겨했던터라 뻔죽좋게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사들고 조심스레 노크를했다. "선배님 안녕하세요 장태희입니다 인사드리러왔습니다!" 반겨주시며 모니터도 해주셨다.

단장의 미아리고개 때는 아직 시집안간 큰애기라 용구엄마가 외치는 여보 소리가 너무나도 어색해 독백대사에 바짝긴장한 내게 김용임선배님께서 손수 즉석레슨도 해주셔 큰 힘이되었다.

가요무대는 1985년 전통가요를 재조명시키며 오랫동안 우리민족의 애환과 기쁨을 함께 해왔던 역사적인 의미가 짙다.

전통가요를 즐길수 있는 가요프로그램으로 아이돌 가요프로그램보다 시청률이 15배나 높은것으로 집계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가요프로그램의 명성을 입증하고 있다.

늘 자부심과 자긍심을 키우고 가수로써 자존감이 커지게되는 곳이 바로 수많은 무대중 가요무대이다.

국악의 경기민요를 시작으로 전통국악과 전통가요를 운명처럼 접하며 끊임없는공부를 하게된다. 고향탓인가 그 소리가 귀에익었던가 노래중간중간 전해들을수 있고 가수의 삶이 물씬 묻어나는 그만의 철학이 공감이되 기가막혀 가슴에 내리꽂히는 멘트 탓인가, 나는 이상하게도 나훈아선배님의 노래들이 모두 애창곡인 이유다.

남자 노래지만 그 가사는 무모하리만큼 진실했고 아이처럼 순수했으며 삶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예술가의 한과흥은 어떠한 장황한 영화보다 가슴에 와닿는 소박한 사는 그 얘기였다.

여자로 태어났지만 큰마음으로 살아보자 아픔은 혼자 감추고 살았것만 그 빗장이 풀려버리는 순간이 바로 내신세랑 비슷한 노래들이였다.

그 콘서트 중 뱉어낸 이야기들이 어느 순간 음악멘토가 된듯 나의 가수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것임에 틀림이없다.

2005년 콘서트 때 미국국적의 연주자가 미국의팝송처럼 한국의 당신들음악은 뭐라합니까? 했는데 트롯은 미국말이고 트로트는 일본발음인데 미국말로 미국말을 하려니 기가막혀하셨다는 대몫이 감흥이 짙었다.

내가 하는 노래가 뿌리가 무엇이고 내가 이어받고 키워 지켜나가 전해야하는 메세지는 무엇인지 사명이 생기는 순간이었다.

왜 그토록 수많은 팬들이 그를 기다리고 제2의 나훈아는 있을수 없는것인지 실감했다. 최근 아이돌그룹의 멤버가 역사의식 문제 인식부재로 비판의 대상이된 사건이 연일 발생됬다. 전통가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어필할수있는 순간이다 싶었다.

나의 스승 정종택 선생님께 듣게된 이야기

일본엔카의 시조로 불리던 고가 마사오 는 유년시절부터 고등학교까지 조선에서 살았단다. 한국의 유행가 그 기타소리와 애절한 한의슬픈소리를 듣고 여럿부분에 영향을 받았다는 강력한 주장이 있기도 했다고 해방후 일본에 들어가 쓴작품은 한국계 일본인 국민가수 미소라히바리가 부른것이 한국의 음율이 전파된것이라 말씀해주셨다.

일본이 패망한시절 그들의 마음을 또한 위로한것이 고가 마사오의 선율이었던것이다. 주현미 선배님을 쌍쌍파티로 대한민국 대표가수로 키워내신 스승 정족택선생님. 지금 나의 스승이기도하다.

"어찌보면 일본 엔카의슬픈소리는 한의 민족으로산 우리의소리가 절대적이게흘러들어가 일본에서 성장된 케이스다"라고 말씀하셨다. "허나 우리나라는 여러이유로 슬픈소리는 사기를저하시킨다. 사랑 이별 찾지마라. 새마을 운동 노래를 불러라! 건설적인 노래를 해라! 노래 탄압이되 그 성장이더뎌져 트롯은 제약을받았다" 라고 하셨다.

1930년대 음반산업 라디오방송의 매체가 대중과의 소통의 연결고리로 자리잡자 이난영의 목포의눈물,남인수의 애수의 소야곡,김정구의 눈물젖은 두만강등이 히트되었다고 전해진다. 1950년대는 한국전쟁이 이후였기에 신세영의 전선야곡이 발표됐는데 그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했다

전쟁의 피나는 아픔 실향민의 비통함은 단장의 미아리고개 노래들이 나오며 시대를 반영했다.

그렇게 설운도 선배님의 잃어버린30년은 이산가족 상봉의 기나긴대장정 눈물바다의 방송에 더 애절한 심정을 표현했다.
(이렇게 전통가요는 대중들의 노래였고 대한민국 기막힌 역사에 힘겨운 생을 살아내신 우리민족의 희망가요 위로가였다.)

전통가요 가수들이 유독 효자효녀가많기로 알려져있다. 집안의 가장으로 비춰진케이스가 많기도 했다. 힘든 환경속에서도 노래를 벗삼아 외로움을 달랬으리라.. 비단 짧은인생사에 어찌 그 기맥힌 가사의뜻에 진심을 담아냈을까 생각하면 내눈에 담아낸 내 부모의 내 할머니의 이야기도 투영이되어 내 혈육의 이야기로 노래했을꺼라 짐작이된다. 적어도 내가그러했기에...

2002년 세종문화회관 나훈아 콘서트 중 "대한민국에 고향노래는 왜 죄다 남쪽으로 시작하는게 많은줄 아십니까?
찔레꽃 붉게피는 남쪽나라 내고향~ 왜냐 북에는 못가기 때문입니다. 3.8선이 있다 몬간다 안합니까,북쪽노래부르면 잽혀가니까 그런가사는 쓰지를 않는깁니더 하늘만 쳐다봐도 눈물이나는데말입니다..." 이렇게 말씀을 전하셨다. 난 생각했다. 그래... 왜 유독 전통가요에는 고향 부모 형제 의 단어들이 많이 나올까 그때마다 알수없는 슬픔이 전해진 이유이다.

몇해전 노래심사위원으로 참석했을때 꿈에본 내고향을 부르신 어르신께서 얼매나 구슬프게 흐느끼시는지 나까지 눈알이 뜨거와져서 만점을 드리려는찰나에 숙연한분위기 속에 여쭷드랫다. "아버님 고향이 어디세요 이북이세요? 아니요 태어나서 여짓껏 대전서 살고있어여. 반전의 멘트에 순간 얼음~

레슨을 마치고 소박한안주에 좋아하시는 소주한잔 따라드리니 그토록 해맑게웃으시며 행복해하셨다. 더한것도 해드리고싶은데 모래시계같은 스승을보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일흔을 훌쩍넘으셨지만 눈빛만큼은 불굴의 의지로 못다전한 사명에 트롯이 저평가 되있는 방송에서조차 외면 당하는 지금의 현실에 개탄스런마음,내뱉는 깊은한숨... 선생님의 메세지를 세상밖에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세대가 물러가면 한국의소리가 없어진다. 이소리가 최고로 우수한소리다. 혼을 싣는소리 세계어디에도 이토록 깊은한의 혼을싣는소리는없다.

추억의 노래가 되버리는것이 안타깝다. 바로 잡아줄사람이 우리세대인데 누가 이것을 배우려고하나.... 끊으셨던 담배 한가치 꺼내물고 허공을 바라보시는 스승의 모습에 가슴속 뜨거운게 진동했다.

그 담배연기속은 전통가요에 파란청춘이 저물때까지 못다전한 과업의 추억들이 서려있었다.

음식은 먹어봐 맛을 알고 노래는 불러봤을때 그 깊이를 안다지 이미자 선생님의 섬마을선생님은 기타줄 퉁기는 소리하나에 부른 이 노래는 얼마나 아름다운동화같은지 단 1초만에 파란바다 벗 삼는 섬마을로 데려다줍니다.

임용고시를 준비했던 남동생이 시골분교의 선생이 되고 싶다고 한적이 있어 괜시리 동생생각도 나고 선생님들과의 추억이 많은 제게 가지를마오...하는 대목은 목이 메이기도 합니다. 어떠한 유행가도 무색하리만큼 서정적이며 한폭의 동양화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곡입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전통가요는 1955년도에 발표된 추억의 소야곡이다.

사랑과이별은 이 세상에 남자와 여자가 존재하는 한 시대를초월한 공감대의 예술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소야곡 이란 말이 너무 예뻐 찾아보니,깊은밤 연인의 집 창가에 부르거나 연주하던 노래...세레나데이니...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이 노래는 옛 가요가 아니다. 60년전 노래를 듣고 이렇게 뜨거운 눈물이 나는데 어찌 흘러간가요냐? 말이다.

나의 스승 정종택선생님은 우리의 소리라 하셨고,나훈아 선배님은 아리랑이라 하셨다. 나도 감히 한마디 보탠다.

전통국악도 전통가요도 한과 흥이 깊이 서린것이며 태극기처럼 잘 그리고 지켜나갈 대한민국의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