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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윤의 연예레이더]'극비수사'의 특명 외화 공세를 막아라

기사 등록 2015-06-0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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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샌 안드레아스', '분노의 도로:매드맥스', '스파이' 한국 박스오피스 1위부터 3위까지 점령한 영화들이다. '은밀한 유혹', '무뢰한', '간신' 등 한국영화도 야심차게 기대작들을 내놨지만 어찌된 일인지 국내관객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 곽경택 감독의 신작 '극비수사'가 18일 개봉하며 한국영화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김윤석과 유해진이 주연을 맡은 '극비수사'는 1978년 대한민국이 떠들썩했던 사건, 사주로 유괴된 아이를 찾은 형사와 도사의 33일간의 이야기를 작품이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부산의 한 초등학생이 78년, 79년 두 차례에 걸쳐 유괴된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 검거를 위해 국내 최초로 최면 수사 도입, 79년에 발생했던 경우 아이의 몸값이 유괴사상 최고 액수였던 1억 5천만원에 달했고,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할 정도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두 사건 모두 경찰이 범인을 검거하며 사건이 일단락 됐다.

이런 가운데 1차 사건에서 아이의 부모가 공길용 형사와 김중산 도사가 특별요청을 받아 아이를 찾아 나선다. 대다수의 어린이 유괴사건이 공개수사로 전환된 경우 아이의 생사가 위험해지는 전례가 많았기 때문에 공길용 형사와 김중산 도사는 아이를 찾겠다는 소신을 가지고 특별 수사를 진행했다. 사건이 종결된 후 두 사람의 이야기는 비공개 수사였기에 세상에 알려지지 못했다. 곽경택 감독은 두 사람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극비수사'는 다른 수사물과 다르게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치열한 두뇌싸움이나, 강렬한 액션이 없다. 아이를 찾기 위해 발로 뛰고, 기도하며 진심을 다하는 공길용 형사와 김중산 도사의 모습에 중점을 뒀다.

또한 이 영화가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김윤석과 유해진이라는 자타공인 대한민국의 '믿고보는' 배우들의 협연이다.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캐스팅이 주는 신뢰는 상당하다. '타짜', '추격자', '전우치', '황해', '완득이', '도둑들',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타짜-신의 손'까지 김윤석은 선과 악의 경계를 넘어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왔다.

유해진 역시 만만치 않은 필모그래피와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공공의 적', '타짜', '트럭', '전우치', '이끼', '부당거래', '해적:바다로 간 산적', '타짜-신의 손'까지 감초는 물론 극을 이끌어가는 연기로 관객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다.

두 사람은 '타짜', '전우치', '타짜-신의 손' 등 작품에서 함꼐 호흡을 맞춘 바 있지만, 같은 목적으로 함께 앙상블을 이루는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의 시너지가 극장가에 얼만큼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극비수사'는 할리우드 영화의 선전을 막아서고, 과연 한국 영화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