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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구]천만 기대 '7번방의 선물', 관객을 이끄는 원동력은?

기사 등록 2013-02-1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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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정원기자]영화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이 개봉 4주차 무서운 흥행 강세를 보이며 새해 첫 1천만 관객 돌파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2월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개봉한 ‘7번방의 선물’은 누적 관객 수 886만 7430명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2월 중으로 1천만 관객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평이다.

그동안 사회의 무거운 소재를 다룬 영화들이 주를 이뤘다면, ‘7번방의 선물’은 ‘바보아빠’의 부성애라는 소재를 가지고 ‘착한 영화’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7번방의 선물’은 6살 지능의 딸바보 용구(류승룡 분)와 평생 죄만 짓고 살아온 7번방 패밀리들이 용구 딸 예승(갈소원 분)을 외부인 절대 출입금지인 교도소에 반입(?)하기 위해 벌이는 사상초유의 미션을 담았다.

류승룡,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등의 열연은 평범하게 비춰질 수 있는 작품에서 재미와 감동을 이끌어내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했다.

특히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바보연기’에 도전한 류승룡은 익살스러운 대사와 순수하면서도 장난기 가득한 표정 연기로 용구를 표현해냈다. 또 오달수, 박원상, 김정태, 정만식 역시 물오른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축 역할을 해냈다.

이는 새해를 맞이한 가족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설 연휴 효과’를 톡톡히 누리기도 했다. 아울러 흥행 기대작이었던 ‘베를린’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흥행에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7번방의 선물’의 천만 관객 돌파에 대한 조심스러운 예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도둑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두 편의 영화가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7번방의 선물’의 1천만 관객 돌파가 2월 중으로 예상되며, 지난해에 비해 약 6개월 정도 빠른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7번방의 선물’이 ‘천만 영화’가 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신세계’와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인 ‘라스트 스탠드’가 있으며, 28일에는 베를린 영화제에 출품된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과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스토커’, 성룡과 권상우 주연의 ‘차이니스 조디악’ 등 다양한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다.

영화에 있어서 ‘천만 관객 돌파’라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억지로 스크린을 늘려가면서까지 기록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7번방의 선물’이 개봉작들과 상생할 수 있는 스크린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하여 관객들이 자신이 원하는 영화를 마음 놓고 골라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적어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는 소리를 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국 영화에 있어서 새로운 ‘천만 관객’ 영화의 등장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아울러 2013년에도 한국 영화의 전성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7번방의 선물’이 한국영화에 있어 또 다른 선물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원기자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