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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창용의 이 영화어때?]'킹스맨' '미션임파서블'에 이어 007까지 첩보액션 흥행불패?

기사 등록 2015-08-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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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이 여름 극장가 흥행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첩보액션의 고전 007의 새로운 시리즈가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1996년 처음으로 시작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사실 1970년대 인기TV시리즈 '제5의 전선'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미국과 소련 동서 냉전시기였던 당시 첩보물은 인기 상품이었다.

서로를 적으로 여기고 있지만 대놓고 적개심을 표출할 수 없기에 당시 첩보물들은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위험 인물들을 용감하고, 지혜로운 요원들이 처리하는 내용이었다. 냉전시대가 끝난 이후에는 아랍 테러리스트들이 악당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지금까지 5편의 작품이 세상과 만났다. 주인공은 이단 헌트로 모두 톰 크루즈가 연기했다. 첫번째 시리즈 당시 30대 중반이었던 톰 크루즈는 50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의 이단 헌트는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하는 비밀기관 IMF 소속이다. 그는 미국 CIA, 영국 MI6 등 세계 각국의 비밀정보기관들의 견제를 받으면서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낸다.

미국에 이단 헌트가 있다면 영국에는 007이 있다. 007은 첩보원을 대표하는 상징과도 같은 캐릭터다. 이안 플레밍의 손에서 태어난 007은 1962년 '살인번호'를 시작으로 2012년 '스카이폴'까지 23편의 시리즈가 관객들을 만났다. 오는 11월에는 새로운 시리즈 '007 스펙터'가 국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실제로 2차대전 당시 활약했던 패트릭 댈즐 조브 소령, 피터 스미더스 소령을 모델로 한 007 제임스 본드는 영화 속에서 다재다능함과 함께 여성을 유혹하는데 수준급 능력을 발휘한다.

007은 이단 헌트와 비교했을 때 경력이나 인지도 면에서 압도적이다. 007은 말끔한 정장 수트와 함께 월터PPK 소형권총에 마티니 젓지 않고 흔들어 마시는 취향까지 첩보액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특징들이다.

이제 겨우 20년을 맞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는 달리 007은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제임스 본드를 연기했던 배우들도 6명이나 된다. 이들은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자신만의 매력을 녹여내며 사랑을 받았다.

'미션 임파서블'이 이단 헌트를 중심으로 팀원들의 콤비 플레이가 일품이라면, 007은 일당백 007의 전투력과 007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본드카와 첨단 장비각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은 누적관객수 561만 5215명을 기록했다. 전작인 '미션 임파서블:고스트프로토콜'이 기록한 757만5899명에는 살짝 미치지 못하지만 5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은 것만으로도 성공한 셈이다. 007시리즈의 최근작인 '007 스카이폴'은 237만6145명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올해 상반기 첩보액션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킹스맨'은 612만9681명을 불러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사실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분단돼 있으며 지정학적으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의 이권과 영향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어서 첩보물의 무대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정보기관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댓글을 달거나, 민간인을 사찰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폄하되고 있다. 게다가 허술한 대북정보력은 비난의 대상이다. 이단 헌트와 007은 세계를 무대로, 평화를 위협하는 악당들에 맞서 싸우는 것과는 비교가 된다.

한국에서 첩보액션의 인기는 국내 정보기관이 본연의 임무를 잘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대리만족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창용 기자 hblood78@